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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리의 부산 사나이 DJ를 버리지 않겠다”

선두주자 굳힌 노무현 민주당 후보 인터뷰

  • 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 daum@donga.com

“나는 의리의 부산 사나이 DJ를 버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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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고 올 연말에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노무현 후보가 지금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어떤 비전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월7일 오후 3시30분경 민주당 경북지역 경선 합동연설회가 끝난 직후 그를 만나 70분간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한 장소는 경북 포항 실내 체육관 지하의 한 작은 방이었는데 마치 경찰서나 정보기관의 취조실같이 딱딱한 분위기였다. 이런 분위기에다 직전의 합동연설회에서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의 장인이 좌익활동을 하다가 옥사했는데 그 딸이 어떻게 영부인이 될 수 있느냐”며 공격한 탓인지 노후보는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다. 특히 인터뷰하기 며칠 전에 이인제 후보측에서 폭로한 ‘노무현 후보의 술자리 발언 파문’으로 메이저 언론과 신경전을 벌인 탓인지 인터뷰하는 심경이 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노무현 후보는 인터뷰 도중 몇 번이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에 대해 사상검증을 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고 불쾌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그는 ‘불쾌한 인터뷰’를 참아가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노무현 후보의 연설을 모두 지켜봤는데 열정에 겨워 미완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대통령이 되면 너무 의욕에 넘쳐 개혁적인 일을 벌이다가 마무리를 못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다르죠. 선거시기의 연설은 즉흥성이 아주 많이 들어갑니다. 참모들이 적어주는 연설을 또박또박 읽어서는 선거 상황에서 표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즉흥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마지막 마무리가 안되는 부분은 불과 수초 사이입니다. 기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설 기교에 신경을 덜 쓰는 편입니다.”



민주당 경선이 시작된 후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지는 않고 ‘원칙과 신뢰’가 서고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추상적인 주장만 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노무현 후보는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그는 4월9일 충북 청주와 옥천에서 가진 이 지역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나름대로 비전과 정책을 제시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시장경제를 추진하되 불완전한 시장의 한계와 실패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하고, 부국정책을 추진하되 부의 공평한 분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정책노선으로서는 독일 사민당의 ‘연대’를 중요시했고 지방화시대를 열기 위해 수도의 이전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언제부터 대통령이 될 생각을 했습니까.

“구체적으로 책임있게 말한 것은 2000년 4월13일 총선 때였습니다. 부산에서 출마하면서 당선되면 대통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망이나 꿈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치를 시작할 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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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 da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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