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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재계 주름잡는 ‘맨손성공’ 동문 2만8천

노무현과 부산상고 인맥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금융권·재계 주름잡는 ‘맨손성공’ 동문 2만8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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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상고 장애물 넘기’ 1차 시도에서 실패한 서울대 출신의 도전자가 이번에도 상고의 장벽을 뛰어넘으려 한다는 것이 만화의 메시지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1차 도전에 실패하고 2차 도전에 나선 사람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전총재인 것으로 보인다. 만화 주인공이 낀 안경과 이미지가 이 전총재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고로 대표되는 장애물은 노무현 고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의 대선주자 가운데 상고 출신은 노고문이 유일할 뿐 아니라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좀더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1차 도전에서 이회창 전총재에게 실패를 안겨줬던 인물은 목포상고 출신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만화가 공개된 직후 여론은 들끓었다. 언론사에는 상고 출신 일반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민주당도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고 “특권의식과 학벌주의는 국민을 분열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도 이 문제로 시끌시끌했다.

그러나 이 만화로 부산상고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상고는 어떤 학풍을 이어온 학교이고 학맥은 어떤지, 과연 이 학교는 이회창 총재의 모교인 경기고와 이인제(李仁濟) 고문의 모교인 경복고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부산상고가 배출한 인물들은 누구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상고동창회는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의 국민참여 경선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3월13일 부산상고동창회는 이사회를 열고 ‘동창회원’ 명의로 ‘노무현 동문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교 107년을 맞이하는 우리 부산상업고등학교는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 속에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나라와 지역사회에 크게 공헌해온 것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우리 동문들의 단합된 힘과 탁월한 역량을 표출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팽배한 물질만능 사상과 깊어진 지역감정, 빈익빈 부익부 사회현상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때마침 모교 제53회 졸업생인 노무현 동문이 나라의 혁신과 사회정의 실현을 외치면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서 유력한 대권후보로 발돋움하고 있음은 우리 동문 전체의 영예이며,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이다.

이제 우리 전체 동문들은 노무현 동문이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정성과 뜻을 결집하여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동창회가 밝힌 ‘물심양면의 지원’을 위한 구체적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노무현 동문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를 쟁취하도록 합심하여 노력한다.

2. 우리 전체 동문들은 각 기별 회장단을 중심으로 국민선거인단 2000명 이상 확보하는 데 적극 참여한다.

3. 우리 전체 동문들은 노무현 동문의 열악한 재정 사정을 감안하여 각 기별 회장단을 중심으로 재정적 지원에 적극 동참한다.

4. 우리 동창회 이사회와 전체 동문들은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노무현 동문이 대통령후보로 선출될 때까지 항상 지켜보며 홍보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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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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