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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노풍! 左·革·北 3각 파도 넘을 수 있나

색깔론과 2002 대선

  • 유창선 < 시사평론가·사회학박사 > yucs1@hanmail.net

노풍! 左·革·北 3각 파도 넘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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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공격이었다. 민주당에서 노무현 후보가 선출될 경우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가 대선정국을 보혁구도로 몰고갈 것이라는 예상은 나왔지만, 그래도 경선 출마선언부터 강도 높은 색깔공세로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 노무현 후보를 급진세력으로 규정함으로써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해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둘째, 그같은 보수세력 결집의 구심이 이후보 자신임을 선언한 것이다. 당내에서 ‘이회창 필패론’이 제기되고 최병렬 후보가 ‘원조보수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보혁구도 형성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의지표명이 필요했던 셈이다. 이같은 급격한 보수선회 모습에 당 안팎의 역풍이 거세게 일자, 이회창 후보는 ‘국민대연합론’을 다시 꺼내놓으며 ‘건강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모두 껴안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게중심은 역시 12월 대선을 이념대결의 장으로 몰고가겠다는 쪽에 쏠려 있다.

이회창 후보의 발언으로 이제 색깔론은 민주당 경선의 틀을 넘어 정치권 전체의 논란거리로 확대됐다. 양상은 매우 복잡하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를 향해 색깔공세를 퍼붓고 있다. 거의 양자간 연대수준이라 할 만큼의 협공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내의 이부영 후보를 비롯한 개혁파는 색깔론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색깔론에 관한 한 여야간의 경계가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인제와 이부영을 트레이드하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가세하고 있다. 김총재는 노후보의 등장이 보혁구도의 형성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환영하면서도, 노후보의 이념에 대해서는 비판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말 복잡한 구도다. 그동안 지역과 인물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던 정당구도에 이념이라는 변수가 출현하면서 대선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내 보수파 결집체인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회장 김용갑)은 4월11일 이회창 후보 지지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좌파세력을 차단하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후보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좌파세력이 노후보를 가리킴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는 노후보의 사상문제에 대한 거친 의견들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용갑 의원은 “노후보의 과격성과 친북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많았고, 북한의 주장과 동일하다는 우려까지 나왔다”고 말했으며, 다른 참석자는 “‘명백한 친북인사’, ‘급진 좌경세력’이라는 의견과 ‘사고가 의심스럽다’는 말도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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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 시사평론가·사회학박사 > yuc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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