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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에 칼 뽑은 ‘이명재 검찰’, 뇌관 폭발 임박!

  • 이나리 <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 byeme@donga.com

벤처에 칼 뽑은 ‘이명재 검찰’, 뇌관 폭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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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양교도소가 증권사범으로 만원이라더라. 지난해 말부터 차근차근 집어넣어서 그렇다는데 요즘은 구치소 쪽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검찰에 있는 친구가 ‘버스 2대분은 될 것’이라고 귀띔해줬다. 문제가 된 벤처캐피탈이나 투자자문사의 경우에는 정년퇴직자까지 불러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우리 동네 분위기 정말 흉흉하다. 아마 잠 못 자는 사람 많을 거다.”(금융부띠끄 대표 L씨)

“이용호 게이트가 터진 직후부터 검찰이 약 300명의 요주의 인물 명단을 작성해 사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거기 끼여 있었다고 한다. 우리 회사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가가 높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그중 실제 혐의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얘길 들었다. 다행히 나는 빠졌다.”(벤처기업 대표 K씨)

“지금은 벤처 비리 수사 때문에 너무 바빠 누구를 만나고 말고 할 시간이 없다. 밥 먹는 짬 내기도 어려울 정도다. 손님은 다 사절이다. 조사 받으러 온 사람들 때문에 사무실에 앉아 있을 자리가 없다. 다음에 와 달라.”(얼굴 좀 보자는 연수원 동기 변호사에게 서울지검 특수부 모 검사가)

취재중 만난 사람들의 증언이다. 소문 수준의 이야기도 있지만 벤처 주변이나 금융권의 요즘 분위기를 전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업계와 각종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지도층 인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건 검찰만이 아니다. 금감원·금감위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이들의 주 관심사는 다양한 방식의 주가 조작. 조사 및 검사 범위가 검찰보다 더 광범위하다. 한 벤처기업인은 “금감원 조사는 검찰 수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대상 업체마다 초긴장 상태”라고 전했다. 증권사 또한 조사 대상이어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의 초강경 수사 방침은 1월17일 이명재 총장의 취임과 함께 예견됐다. 2월10일 단행된 검찰 인사는 이총장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대검과 법무부에 포진했던 호남 출신 핵심 참모들을 전원 교체했고, 검찰의 꽃이랄 수 있는 서울지검장에 비호남 출신의 이범관 인천지검장을 발탁했다. 이로써 서울지검장과 함께 검찰 내 빅4로 꼽히는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각각 호남 출신과 충청 출신 두 명씩이 포진하게 됐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각종 권력형 비리 수사의 최일선 지휘관이랄 수 있는 대검 중수1·2·3과장과 서울지검 특수2·3부장, 경제사범 수사를 전담하는 형사9부장이 모두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들 대부분이 영남 출신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학연, 지연에 얽매임 없이 현정권 인사들을 수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민유태 대검 중수1과장은 경기 출생에 중경고를 졸업했다. 김진태 중수2과장은 경남 사천 출신. 진주고를 졸업했다. 차동민 서울지검 특수2부장은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제물포고를 졸업했다. 서우정 특수3부장은 경남 충무 출생이다. 중앙고를 졸업했다. 신남규 형사9부장은 부산 출신에 여의도고를 졸업했다. 새로 발령 난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3명도 각기 부산(손기호·해동고), 대구 달성(김부식·경북고), 경남 울산(차동언·경기고) 출신이다. 이재원 대검 중수3과장만이 광주 생이다.

‘성역 없는 수사’의 실질적 신호탄은 지난 3월 중순 전 새한그룹 부회장 이재관씨와 유종근 전북지사의 구속이었다. 여당 경선주자인 이인제 후보의 선거운동에 깊이 관여해 온 김운환 전의원도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검찰은 “양대 선거 출마예정자라도 비리 혐의가 잡히면 예외 없이 수사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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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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