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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아름다운 인생 우리시대의 ‘고집불통’들

  • 박은경 < 자유기고가 > siren52@hanmail.net 곽대중 < 자유기고가 > bitdori@kebi.com

아름다운 인생 우리시대의 ‘고집불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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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알아주든 말든, 돈을 벌든 못 벌든, 몸이 축나든 말든 오직 한길만 줄기차게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고집스레 ‘현장’을 지키고 있기에 세상은 또 그만큼 앞으로 굴러간다. 집념과 의지로 뭉친 6인의 옹고집 인생 이야기.
곤충을 쫓아 20년 세월을 바쳐온 곤충연구가 김정환(金丁煥·54)씨. 지난해 연말에야 비로소 학계로부터 인정을 받아 한국곤충학회 이사 자리에 올랐지만, 그에겐 여전히 ‘재야곤충학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독학해서 학회 이사가 된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는 김씨가 오랫동안 학계에서 외면당하며 아웃사이더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이유는 그의 독특한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청주고교를 졸업하고 구로동 공구상가에서 ‘고려볼트제작소’를 운영하던 기술자가 곤충학자로 인생을 전환한 계기는 단순한 취미생활 그것이었다.“사업을 10년쯤 하니까 경제적으로 여유가 좀 생겼어요. 이제는 뭔가 취미라도 하나쯤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60세에 공직에서 퇴직한 부친이 소일거리가 없어 말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것을 지켜봤던 그는 은퇴 후의 ‘진짜 인생’과 ‘좋은 마무리’를 염두에 두고 곤충채집을 취미로 삼았다. 취미로 즐길 만한 수많은 흥미거리 중에 하필이면 곤충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가 자라온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넓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자란 그는 수많은 곤충을 친구 혹은 ‘장난감’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다. 형제들 중 정원에 물을 주는 당번을 맡았던 그는 그 바람에 신기한 곤충세계를 관찰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당시 그를 홀렸던 것 가운데 하나가 나비의 독특한 빛깔이었다.김씨는 사업하는 틈틈이 옛 취미를 되살려 나비채집에 나섰다. 하나둘씩 알게 되면 될수록 공부할 게 무척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비에 관한 논문을 찾아 섭렵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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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 자유기고가 > siren52@hanmail.net 곽대중 < 자유기고가 > bitdori@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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