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굶는 방식으로 인체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단식요법, 각종 곡식과 생야채 등으로 질병을 다스리는 생식요법, 풍욕(風浴)·냉온욕·일광욕 등으로 몸을 정화시키는 목욕요법, 사기(邪氣)를 빼주는 부항요법과 각종 찜질요법, 그리고 물리요법 및 기공요법…. 요즘 들어 더욱 주목받는 이른바 ‘자연요법’들이다. 지금은 과학적 수치가 제시되면서 이런 요법들이 몸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자연요법이라는 카테고리 속에서 수많은 지류로 뻗어나가는 각종 요법의 근원을 추적하다보면 한 의학자와 만나게 된다. 바로 ‘자연의학의 대부’라 불리는 임준규(林準圭·69)박사. 앞에서 예로 든 각종 자연요법들을 소개하고 퍼뜨리는 데 앞장선, 세포로 말하면 핵(核) 같은 존재다.
그가 자연의학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그가 의료권에 몸담고 있으면서 국내 최초로 자연의학을 학문적 차원에서 연구하고, 또 자연요법 중 하나인 물리요법(나중에 재활의학으로 바뀜)을 한의학의 전문과목으로 채택시킨 인물이기 때문이다.
임박사의 이력은 화려하다. 1970년대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로 활동하면서 한방물리요법을 병원 진료과목으로 처음 설치했고, 대전대 한방병원 초대병원장·대구경산대 한방병원장·전주우석대 한방병원장을 거쳐, 2000년 포천중문의대 차한방병원장을 끝으로 교수생활을 마감했다. 이른바 ‘주류’ 의학계에서 아직까지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자연요법의 원조가 그 주류 의학계에서 선두를 달리던 의사라는 사실이 아이러니컬하다.
현재 임박사는 생식전문 기업인 고을빛 생식마을(주) 부설 자연의학연구소 원장으로 의학자로서의 마지막 꿈을 펼치려 하고 있다. 그간 자신이 몸담았던 제도권 의료에서는 벽에 부딪혀 못다한 일을 이제 일반인들을 상대로 소신껏 해보겠다는 뜻이라는 것. 그런 그를 서울 서초동의 자연의학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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