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호

2차 중동 붐, 사우디에서 시작된다

[책 속으로] 지금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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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4-05-0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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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식 지음, 동아시아, 336쪽, 1만8000원

    박인식 지음, 동아시아, 336쪽, 1만8000원

    한국은 중동을 일자리로 기억한다. 1970년대 대기업이 중동에 대거 진출해 해외 건설 경험을 쌓았고, 중동에서 들어온 외화는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중동의 개방 기류에 한국 기업이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중동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슬람 종주국을 자임하는 나라이며, 경제 규모도 가장 크다. 책 ‘지금 다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를 “중동의 인력과 물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사우디가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다.

    필자는 2009∼2021년 약 12년을 사우디에서 주재원으로 일했다. 사우디에서 일과 삶으로 엮인 세월이 책에 담겨 있다. 이 기간 사우디가 어떻게 변했는지, 사우디에 한국은 어떤 인상으로 남아 있는지가 자세히 적혀 있다.

    필자가 사우디에 머문 기간은 사우디 정치의 급변기이기도 했다. 실권을 잡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 시기에 집권했다. 정치는 국민 모두의 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정책에 민감한 사업가, 그것도 외국인이라면 정치 기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정책이 바뀌는 방향에 따라 사업은 물론 더 머물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 빈 살만 집권기 전후의 분위기 전환을 다룬다. 사우디의 개혁·개방 정책의 방향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이 나침반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영어 책
    박혜윤 지음, 동양북스, 224쪽, 1만6800원

    학창 시절 영어를 ‘중요 시험 과목’으로 접한 한국인은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대화할 때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정작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에게 영어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소통 도구’일 뿐이다. 어법에 맞느냐 아니냐가 기준이 아니라 소통이 잘됐느냐 아니냐가 ‘잘’하는 기준인 것. 만약 내 영어를 못 알아듣는 원어민이 있다면 그건 그가 게으르거나 무식하거나 자신이 사용하는 영어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 탓이지 결코 내 영어 실력 문제가 아니란 것.



    반역의 역사
    김주성 외 지음, 타임라인, 340쪽, 1만8000원

    ‘문재인 흑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저자들은 “문재인 집권 5년 성적표가 참담했다”고 규정한다. 사회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국민 삶은 다수 의석을 앞세운 의회 독재에 발목이 잡혔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 총장은 ‘주사파 정치이념의 허구와 탈진실의 정치’ 제목의 글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탈원전 경제성 조작 등을 예로 들며 “문재인 정권 5년은 온통 거짓말과 통계 및 자료 조작으로 얼룩졌다”며 문재인 정권 5년을 ‘반역’이라고까지 규정했다.

    도취된 권력, 타락한 정의
    최강욱 엮음, 창비, 336쪽, 2만 원

    문재인 정부 5년, 21대 국회 4년 동안 ‘검찰개혁’을 앞장서 외쳐온 최강욱 변호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이탄희 민주당 의원,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과 대담을 통해 과거와 현재 검찰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혁 과제를 논한 책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검찰개혁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탄생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서 조국 전 장관이 주도한 조국혁신당이 국회에 진출하면서 ‘검찰개혁 2라운드’가 예고돼 있다.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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