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9일 오후 2시 분당의 한 아파트. 유명 사이버 증권분석가인 ‘보초병’ 박동운(39)씨가 방송을 하고 있다. 방송이라 해봐야 아파트의 작은 사무실이 스튜디오이고, 청취자와 소통하는 수단은 486 퍼스널컴퓨터와 마이크 달린 헤드셋이 전부다. 두 대의 모니터에 떠있는 차트를 분석하며, 한편으로는 채팅창에 올라오는 회원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니텍은 불안매수를 항상 강조했던 종목이었죠.”
“휴맥스는 제가 목표주가 7만원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오텍은 자체 기술력이 있어 내재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으니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니텍은 저평가 우량주이기 때문에 전량 매도하지 말고 일부분만 이익실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손절매가 지나치면 원금이 바닥납니다. 그림을 크게 그리고 하루 정도 추세를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눈과 손, 입은 쉴 틈이 없어 보였지만 혼자서 능숙하게 척척 진행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자, 이제 방송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후장 공략 종목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기아자동차, 국순당, 이레전자산업 등입니다. 파인디지털 등은 분할매수할 만합니다. 소량 분할매수하고 월요일에 추가 상승할지 한번 보도록 합시다.”
1시간 정도 계속된 방송은 오후 3시가 돼서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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