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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증권高手들의 피말리는 낮과 밤

사이버 증권高手들의 피말리는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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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재야 고수(高手)’로 불리며 제도권 증권전문가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이버 애널리스트. 이들의 등장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1995~96년, PC통신 천리안·하이텔이 텍스트로 주식정보를 제공하면서 정보에 목말라 있던 개인 투자자들이 컴퓨터 앞에 모여 앉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보사이트에 자신의 투자 경험을 올렸다. 엄연히 주식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는 투자자이건만 ‘개미’라는 이름으로 기관투자가에 당하고, 제도권 증권사에 뒤통수 맞던 이들이 나름대로 쌓은 노하우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써 올린 것이다.

증권사로 대변되는 제도권의 전유물이었던 ‘정보’를 접하게 된 네티즌들이 몰려들었고 글 하나가 올라오면 조회 수가 순식간에 수천회를 기록하는 등 ‘얼굴 없는’ 이들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증폭됐다. 하이텔에서 활동했던 백경일씨와 ‘하누림’ 한상수씨 등은 개미투자자들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존재들이었다.

1999년, 인터넷에 증권정보 제공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이트 운영회사들은 PC통신에서 필력을 자랑하던 이들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이들이 할 일은 PC통신에서와 같이 인터넷 사이트에 나름의 분석 글을 올리는 것. 바뀐 것이 있다면 글을 올리는 대가로 돈을 받게 된 점이다.

팍스넷(www.paxnet.co.kr) 투자정보사업본부 이사인 ‘하누림’ 한상수씨는 “개미투자자들 사이에 상당한 인기를 누리며 활동하던 사람들 중 영입대상 1순위로 꼽혔다. ‘고수’로 불리던 사람들이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개미투자자들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PC통신에 주식정보를 올리던 사람들은 자의반타의반 인터넷으로 옮겨갔다. 한때 이들은 ‘변절자’로 불리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떠난 사람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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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 아이위클리 객원기자 > kjk@i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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