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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초까지, 절박하다 그 목청
1993년 1월8일은 몹시 추웠다. 고향 저수지 옆 초라한 능선, 언 땅 부수며 겨우 비운 한 자리에 어머니를 모셨다, 아니 부렸다. 귀경길 내내 혼절한 듯 잠만 잔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외출 준비를 했다. 새빨간 핸드백을 …
200306 2003년 05월 26일 -
“신성일 시대였다면 난 조연으로 끝났을 것”
한국 영화에서 1980년대가 안성기, 1990년대가 한석규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송강호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영화 평론가들은 한국 영화가 앞으로 10년간 송강호와 설경구에 신세질 것이라는 말을 주저하지 않는다.송강호는 단역에…
200306 2003년 05월 26일 -
‘너무도 가난한’ 전두환 변호인 이양우와의 4시간 격돌 인터뷰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월26일 다시 법정에 선다. 4월28일 열린 재산관계 명시 심리재판에서 담당인 서울지법 서부지원 민사26단독 신우진(30) 판사로부터 재산목록 보정명령을 받은 탓이다.이에 앞서 ‘신동아’ 2003년 2월호에서는…
200306 2003년 05월 23일 -
한 시대가 스치고 지난 자리
젊은 시절 구해둔 국학사상전집 한 질이 서재 구석에 있다. 기회가 닿으면 한국 고전을 변용해 작품에 담아보리라는 욕심으로 마련했던 것. 그러나 1980년 이후 험난한 시절을 거치면서 욕심은 욕심으로 끝났을 뿐 현실이 되지 못했다. …
200305 2003년 04월 29일 -
40대의 열정 일깨워주는 소중한 만남
1980년대 말 우리는 서울 올림픽아파트에 고등학교 동기(경기고 56회) 17명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그때부터 아파트 이름을 딴 ‘오륜회’를 만들어 매년 만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대다수가 다른 동네로 …
200305 2003년 04월 29일 -
美 FDA 승인받은 신약 개발 주역 LG생명과학 연구팀
“사실 우리만 조명을 받는 게 부담스러워요. 수많은 신약개발 프로젝트에서 실패한 경험이 쌓여 이번에 성공을 거두게 된 거니까요.”지난 4월5일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승인을 받은 LG생명과학의 …
200305 2003년 04월 29일 -
LG배 세계기왕전 우승한 이세돌 6단
올해 성년을 맞은 이세돌(20) 6단. 지난달 말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창호 9단을 3대 1로 꺾고 우승하며 ‘포스트 이창호’의 주역임을 보여줬다.대부분의 바둑 관계자는 이번 대회의 결과를 ‘3승 2패’라고 내다봤다. 우열을 가리…
200305 2003년 04월 29일 -
국립중앙박물관 신임 관장 이건무
“2005년 용산박물관 개관의 대역사를 잘해내라는 의미에서 ‘토박이’인 제가 임명된 것 같습니다.”3월31일 국립중앙박물관 신임 관장에 임명된 이건무(李健茂·56)씨는 1973년 임시 고용원으로 박물관 근무를 시작해 꼬박 30년간 …
200305 2003년 04월 29일 -
[나의 앨범|조영남]
Profile●1945년 황해 출생 ●서울대 음대 중퇴 ●1970년 ‘딜라일라’로 가수 데뷔 ●SBS ‘쟈니윤 이야기 쇼’ 보조진행, MBC ‘조영남 쇼’, MBC ‘즐거운 세상-조영남과 횡설수설’ 진행, SBS ‘투맨 쇼’, KB…
200305 2003년 04월 29일 -
늦게 갈 수도 있지만 바른 길을 택하라
몇 주는 지났을 것이다. 나는 신문 한 귀퉁이에서 한동안 잊고 지내던 단어와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어느 익명가가 쓴 ‘아버지’란 제목의 짧은 수필이었다.‘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200305 2003년 04월 28일 -
“‘관광버스용’ 아닌 ‘인생의 노래’ 하고 싶었다”
지금은 세력이 미미해졌지만 그래도 한국가요 역사에서 주류장르를 꼽자면 단연 트로트 음악이라는 데에 이의를 달기는 쉽지 않다. 때로는 ‘뽕짝’과 ‘왜색가요’라는 경시와 홀대를 받기도 했지만 트로트는 서민대중의 한과 설움의 정서를 담아…
200305 2003년 04월 28일 -
“한문 공부하다 보니 셈법이 보입디다”
방 구들장을 베개 삼아 누워지내야 할 노인이 컴퓨터보다 정확한 복리계산법을 개발하고 길이와 부피의 한자표기법을 찾아냈다. 수학이 좋아 젊은이들도 머리 아파하는 고등수학을 풀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는 81세의 노인 맥당(麥堂) 김병채…
200305 2003년 04월 28일 -
“당랑권은 한국 전통무예, 이젠 ‘호박도’라 불러주세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자리한 호박도 도장. 단아한 공간 가득 차 향기가 그윽하다. 이 도장의 김인만(金仁萬·53) 관장은 마치 사자와 같은 풍모를 지녀 누구라도 한눈에 무도인임을 알아챌 수 있을 듯하다. “수박도라는 이름은 귀에 익…
200305 2003년 04월 28일 -
“절망, 불신 가득한 마음의 밭갈아엎으면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어요”
대학시절 어설픈 운동권 학생이었던 필자는 곁다리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배웠다. 당연히 유물론을 알게 됐고, 지금이야 생각이 바뀌었지만 당시만 해도 유물론 아닌 철학은 ‘관념의 유희(遊戱)’ 정도로 여겼다. 그래서 고백하건대, 종교를…
200305 2003년 04월 28일 -
“능력·실적이 우선, 지역안배는 그 다음”
참여정부는 정부 조직에는 손을 대지 않았으나 청와대의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인사보좌관이라는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대통령직인수위 시절에 “새 정부는 인사로 승부할 것”이라며 “신설되는 인사보좌관은 제도적·실…
200305 2003년 04월 25일 -
“SK수사, 국익 위한 건지 아닌지 판단 어려워”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갔다. 사상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 법무장관, 서열·기수파괴 인사, 좌천된 간부들의 공개적 반발, 평검사들과 대통령의 TV토론회….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 검찰은 이제 적어도 겉으로는 안정돼 보인다. …
200305 2003년 04월 25일 -
대변인보다 ‘盧心’ 에 근접한 대통령의 진짜 ‘입’
‘Mr.Sniper’.2002년 7월 16대 대통령선거전이 본격화할 무렵 ‘노무현 홈페이지’의 네티즌 칼럼란에는 ‘스나이퍼(저격수)’라는 필명의 칼럼니스트가 등장한다. 스나이퍼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참모라고 자신을…
200305 2003년 04월 25일 -
원칙 속에 스스로를 유배한 ‘고독한 남자’
여의도의 4월은 꽃 반 사람 반이다. 1년 볼 꽃을 하루에 다 봐버리겠다는 듯, 강둑 메운 사람들의 표정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비장하게 사는 데는 이골이 난 우리 아닌가. 꽃놀이패에 휩쓸려 가다 보니, 그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
200305 2003년 04월 25일 -
글쓰기는 일, 책읽기는 휴식
내게는 모두 세 개의 서재가 있다. 가벼운 읽을 거리가 있는 집 골방이 있고, 예전에 보던 책이 많은 교수 연구실도 있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이곳 아세아문제연구소 서재다. 가만히 계산을 해보니 아침 운동 후 이 곳에…
200304 2003년 03월 26일 -
[나의 앨범│김희선]
Profile●1943년 평남 평원 출생 ●1976년 서울YWCA 소비자모니터 회장 ●1984년 한국여성의전화 초대원장 ●1989년 민주쟁취국민운동 서울본부 상임의장 ●1999년 국민회의 여성위원장,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위원…
200304 2003년 03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