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4일부터 열리는 종별선수권대회에 상무팀이 출전하는데 저 혼자 쉬고 있을 순 없죠. 팀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한국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세계 랭킹 61위의 무명선수였던 그가 160개국 7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은 ‘기념비적 사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상무 양기호 감독은 그의 선전이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한다. 주선수가 전형적인 수비수라 국내 공격수들에게는 구질이 노출돼 있지만, 해외 무대에선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끈질긴 수비와 강력한 역습이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것.
주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공부가 하기 싫어 탁구를 시작했고, 사귄 지 3년쯤 된 여자친구가 있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동료 선수들은 그가 우스갯소리를 잘하고 술도 잘 마시는 ‘분위기 메이커’라고 치켜세운다.
“뜻밖에 좋은 성적을 얻는 바람에 주변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진 않아요. 성적이 떨어지면 더 열심히 연습하면 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