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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인터넷, 한 달 사이에 세상을 뒤집다

정치권 지각변동의 핵, 네티즌 파워

거미줄 인터넷, 한 달 사이에 세상을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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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한다. 그 변화의 핵심어는 ‘盧風’이다. 정가에서는 ‘노풍 논쟁’이 한창이다. 노무현이라는 ‘상품’이 노풍의 원인이며 인터넷은 노풍 확산의 통로였다는 주장도 있다. 노풍은 우리사회 정보인프라 혁명의 부산물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노풍 논쟁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봤다. 아울러 세상을 바꾸는 네티즌 파워 그 힘의 원천을 추적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원부대라 할 수 있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은 2만명 가량이다. 경선이 시작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회원이 늘어난 결과 2만명이지, 올 초까지도 노사모 회원은 1만명을 밑돌았다.

반면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의 후원세력인 구(舊) 국민신당 인사들은 이런 저런 형태로 전국적으로 5만명 가까이 퍼져 있었다. 1만 대 5만. 단순 외형 비교로는 싸움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이고문에게는 수십 명의 현역의원과 지구당 위원장이 ‘줄’을 섰지만, 노고문 진영에 가담한 의원은 천정배 의원 단 한사람이었다. 외형만 놓고 봐선 경선 직전까지만 해도 이인제 고문의 우세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은 당초 예상과 딴판으로 흘러가고 있다. 광주대회에서 노고문이 1위로 치고 나선 이후로 상황은 급변했다. 부산, 경기, 서울 등 선거인단 규모가 큰 세 선거구를 남겨둔 4월18일 현재 노고문은 이인제 고문에 1512표를 앞서고 있다. 이날 오후 이고문은 마침내 ‘세불리’를 인정하고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경선이 시작되기 전 가장 유력했던 후보가 한달여가 지나 경선 자체를 포기하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에 부닥치면서 정치권 사람들은 뒤늦게 노무현 돌풍의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조직력과 자금력, 대중지지도 등 어느 하나에서도 앞서지 못하던 후보가 불과 2주 만에 선두를 따라잡은 뒤 경선 한달이 조금 지나 유력한 대선주자로 올라선 기막힌 반전의 드라마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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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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