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호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한덕수와 단일화 방식은 ‘콘클라베’? 

2002년 노무현ㆍ정몽준 단일화 방식도 거론...11일 후보등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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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5-05-03 17: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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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3일 56.53%로 국힘 대선후보 선출

    • “이재명 막기 위해 연대하겠다”

    • 한덕수 “개헌 뜻 맞다면 누구와도 손 잡겠다”

    • 단일화 방안 ‘솔솔’...7일 합의 가능할까

    “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입니다.”

    5월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수락연설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합산한 결과 56.53%의 과반 득표를 얻어 43.47%의 득표를 한 한동훈 전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결정되며 이제 김 전 장관과 한덕수 무소속 후보(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후보 결정 전부터 ‘반(反) 이재명 빅 텐트’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김 전 장관 역시 동의했기 때문이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항하기 위해서는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게 당원 대부분의 의견”이라며 “지도부는 그런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대선후보에 올랐으나, 다시 한 번 한 후보와 단일화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5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5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콘클라베식 추대 vs 2002년 원샷 단일화

    김 전 장관 측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할 때부터 한 후보와 단일화를 공언해 왔다. 김 전 장관 대선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그게 대선에서 승리할 유일한 방법이고 필승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도 5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에 뜻이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기에 두 후보는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리는 당내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단일화 가능성을 높인다. 한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김기현‧추경호‧성일종‧송언석‧구자근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함께했다. 단일화 방식만 갖춰지면 이견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공보물 발주 일정 등을 고려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5월 11일) 전인 7일 낮 12시까지 후보 단일화를 끝내는 게 목표다. 한 전 총리 측도 후보 등록 전까지는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촉박한 시일 내 단일화를 이뤄야 하는 만큼 단일화 방식과 시점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콘클라베’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기경이 폐쇄된 공간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처럼 김 후보와 한 후보, 더 나아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까지 ‘반명’연합을 구축해 이들이 모여 최종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방식이다.

    김 전 장관 측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사례도 고려하고 있다. 당시 대선 초기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대세론 속 1강 구도가 확고했다.

    이번 대선 초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기류와 상황이 비슷했다.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선을 거쳐 대선후보로 선출됐으나 지지율이 답보상태였다. 당 안팎에서는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라는 압력에 시달렸다. 결국 여론조사를 통한 ‘원샷 단일화’를 거쳐 노 후보가 최종 대선후보로 나섰고, 대통령이 됐다.

    두 사람은 단기간 내에 만나 단일화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5월 2일 수서역 광역급행철도(GTX)홍보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후보와) 단시간 내에 보든지 또 서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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