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호

판타지아대구페스타 시즌6 ‘코스믹 퍼레이드’ 총정리!

[대구서 즐기소] 대구 도심 거리마다 축제 바람 솔솔~

  • 전충훈 판타지아대구페스타 총감독·마르텔로 대표

    입력2025-04-2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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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달서구 이곡장미공원에서는 매년 5월 ‘장미꽃필(feel)무렵’ 행사가 열린다.

    대구시 달서구 이곡장미공원에서는 매년 5월 ‘장미꽃필(feel)무렵’ 행사가 열린다.

    모든 브랜드에는 서사가 있다. 브랜드가 강력해지는 순간은 하나의 흐름과 맥락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특별한 이야기로 기억될 때다. 소비자는 제품이 아닌 그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가치를 사게 된다. 브랜드의 힘은 소비자에게 얼마나 오래 사랑받느냐로 결정된다. 시간이 흘러도 그 서사가 유효할 때, 브랜드는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하게 된다. 

    축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역 축제는 저마다 색깔을 갖는다. 하지만 요즘은 그 색깔들이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한곳에서 축제 수십 개가 개최돼도 이것이 단절됐다면 그저 개별적 행사를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축제가 어떤 도시의 브랜드와 서사 속에서 공존하고 움직이는지가 핵심이다. 

    축제마다 색깔 유지하며 시너지 효과 도모 

    대구는 이러한 흐름을 읽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도시다. 대구에서는 한 해 동안 100개 넘는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이들 축제가 서로 연결돼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렇다 보니 축제가 제각각 열렸고, 예산도 각각 책정되고 홍보 유기성도 떨어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개별 축제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축제 간 시너지효과를 도모할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해 탄생한 것이 바로 ‘판타지아대구페스타(Fantasia Daegu Festa·판대페)’이다. 

    판대페는 대구시가 새로 기획한 축제 이름이 아니다. 제각기 열리던 대구 축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통합 브랜드로, 각각의 축제가 가진 개성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구축한 것이 ‘우주(Universe)’, 즉 세계관 형성이다. 대구 축제에 세계관이 처음 도입된 것은 2024년 5월 8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 판대페 시즌4에서다. 이후 시즌5(2024년 10월 4~13일)에서는 음악과 소리를 주제로, 소리라는 요소를 통해 개별 축제가 공명하는 방식으로 세계관이 더욱 구체화됐다. 판대페는 매년 5월과 10월에 각각 진행된다. 

    지속 가능한 축제 운영 시스템 구축 

    올해 개최되는 판대페는 시즌6 ‘코스믹 퍼레이드(Cosmic Parade)’를 슬로건으로 채택해 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세우고자 한다. 코스믹 퍼레이드는 개별 축제들이 우주에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얽혀 있으며, 마치 거대한 퍼레이드처럼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기간 대구 도시 거리와 광장은 무대로 변하고, 공원과 강변에는 음악이 흐르며, 미술관과 전시장은 예술로 빛날 예정이다. 거리에서, 공원에서, 무대에서, 때로는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순간마저 축제 일부가 된다. 



    판대페는 지속 가능한 축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 축제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축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판대페 시즌 6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첫째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챌린지다. 축제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 축제들을 ‘ESG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운영 방식을 도입하며, 지역사회와 연계를 강화한다. 축제가 도시와 공존하며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둘째는 해외 진출이다. 대구의 축제들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한다. 올해 대만 타이베이시 중정구에 소재한 화산1914문화창의산업원구에서 판대페가 해외 팝업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축제들과 교류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축제 간 업무협약(MOU) 체결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교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대구의 축제들이 국제적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구 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셋째는 장기적 비전 수립이다. 2025년 시즌 6 개최 이후 시즌 10까지 비전을 수립함으로써 축제 간의 융합과 확장을 지속적으로 실험할 계획이다. 축제는 단발적 이벤트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하나의 생태계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초 축제 통합 브랜드 도입 

    대구는 대한민국 최초로 축제 통합 브랜드를 도입한 도시로 거듭났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 통합 모델을 선도하며 다른 도시와 국가로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우주 속에서 서로가 빛을 내며 공존하듯, 대구의 축제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더욱 반짝일 것이다. 시민들은 그 우주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다양한 축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올봄 대구 도심을 수놓을 판대페의 ‘2025 판대페 시즌6 코스믹 퍼레이드’ 출격 준비는 모두 끝났다. 거대한 퍼레이드, 공원과 광장을 가득 채우는 공연, 음악과 미술이 대구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2025 판대페 시즌6 코스믹 퍼레이드’ 봄 라인업을 총정리해 봤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즐겨보자. 

    1. 한국 미술의 뿌리를 마주하는 곳 대구간송미술관 기획전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으로, 일제강점기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지켜낸 수많은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에 이어 대구에 설립된 대구간송미술관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고미술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일시 | 4월 30일 오픈 예정

    위치 | 대구 수성구 미술관로 70 대구간송미술관

    [관람 Tip] 작품 감상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자. 조용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평일 오전 방문 추천한다. 

    2. 한방의 향 가득한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매년 봄이면 약령시 전체가 한약 향으로 가득 찬다. 367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약령시장 한가운데서 한방차를 음미하고 건강 상담을 받으며 약재를 배합해 보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한방차 시음존에서는 기력 회복을 돕는 경옥고차부터 숙면에 좋은 감국차까지 다양한 한방차를 무료로 마셔볼 수 있다. 

    일시 | 5월 8일 목요일~11일 일요일

    위치 |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 

    [관람 Tip] 족욕 체험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니 오전에 방문하는 게 좋다. 한방 향주머니 만들기 등과 같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니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추천한다. 

    3. 도심을 채우는 선율 동성로청년버스킹

    동성로를 걷다 보면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버스킹이 대구 도심을 가득 채운다. 무대가 따로 마련된 건 아니지만 동성로라면 어디든지 노래가 흐르는 작은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즉흥적인 거리 공연을 경험하고 싶거나 버스킹 문화의 매력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축제는 없을 것이다. 

    일시 | 4~10월 목·금·토요일(7·8월 제외)

    위치 | 대구 중구 동성로 일원 

    [관람 Tip ] 즉흥 공연이 많다 보니 어떤 뮤지션을 만나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 이것이 선사하는 재미와 설렘이 크다. 가장 인기 많은 공연이 이뤄지는 곳은 주로 동성로 28아트스퀘어와 2·28기념공원 무대이다. 

    4. 패션·쇼핑·푸드가 한곳에 동성로축제

    동성로에서 쇼핑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패션쇼부터 뷰티 체험, 스트리트 푸드까지 도시 문화가 한곳에 모이는 종합 축제다. 거리 곳곳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직접 시연을 진행한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 브랜드와 아이템도 빠르게 만날 수 있다.

    일시 |5월 9일 금요일~11일 일요일

    위치 |대구 중구 동성로 일원

    [관람 Tip] 각종 할인 행사와 이벤트가 많으므로, 쇼핑을 계획하고 방문하면 더욱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시연을 직접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5. 매콤한 맛의 향연 떡볶이 페스티벌

    대한민국 전국 팔도 곳곳 떡볶이 맛집이 참가하는 미식 축제다. 떡볶이 만들기 체험, 공연과 함께하는 참여 게임 등 축제를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먹거리 뿐 아니라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총 상금 1000만 원이 걸린 떡볶이 요리 고수를 찾는 콘테스트도 올해 열린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음식 축제가 돼줄 것이다. 

    일시 |5월 9일 금요일~11일 일요일

    위치 |대구 북구 고성동3가 대구 IM뱅크파크

    [관람 Tip] 축제 일정이 3일로 전년보다 늘어나 전국 팔도 떡볶이 맛집 투어가 가능해졌다. 이전보다 참여 프로그램 또한 풍부해져 가족, 친구, 연인들과 꼭 방문해보자.(혼자 방문도 환영)

    6. 최고의 무대를 가린다대구 탑밴드 경연대회

    대구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밴드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음악 축제다. 록, 재즈, 블루스, 펑크, 인디 등 음악 장르도 다양하다. 대구 탑 밴드 경연대회는 그저 노래 잘하는 이를 뽑는 장기자랑 대회가 아니라 신예 밴드를 발굴하는 자리다. 마음에 쏙 드는 밴드가 있다면 현장에서 뜨겁게 응원해 보자. 

    일시 |5월 10일 토요일 

    위치 |대구 달서구 야외음악당로 180 코오롱야외음악당

    [관람 Tip] 결선 무대 이후 우승팀의 특별 앙코르 공연이 열리므로 경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말자. 록 페스티벌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음악당 앞줄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7. 대구 최대 퍼레이드 파워풀대구페스티벌

    도심 한복판이 무대가 되는 축제다. 길 위에서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가장 강렬한 축제다. 국채보상로를 가득 메운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고, 동성로 곳곳에서는 즉흥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대구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 중에서도 가장 크고 화려한 축제로 꼽힌다. 

    일시 |5월 10일 토요일~11일 일요일

    위치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원(서성네거리-공평네거리)

    [관람 Tip] 퍼레이드를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2·28기념 중앙공원 앞에 자리 잡기를 추천한다. 퍼레이드는 시민 참여형 콘셉트로도 운영된다. 사전에 신청하면 직접 행진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8. 시민이 만드는 예술 대구생활문화제

    대구생활문화제는 생활 속에서 스스로 예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행사다. 축제 본질에 가장 가까운 축제라면 단연 대구생활문화제를 꼽고 싶을 정도로 구성이 알차다. 무엇보다 관객이 아닌 참여자로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시 |5월 10일 토요일~11일 일요일  

    위치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670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관람 Tip] 체험 부스는 현장에서 선착순 마감될 수 있으니, 원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면 미리 가는 것이 좋다. 거리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시민 참여 공연도 놓치지 말자.

    9.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 YES! 키즈존

    대구 강정고령보에 들어선 디아크에 가상현실(VR) 체험존, 마술쇼까지,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사람이 덜 붐비는 때에 방문하고 싶다면 주말 오전이 좋다. 

    일시 |5월 10일 토요일~11일 일요일

    위치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정본길 57 강정고령보 디아크

    [관람 Tip] 피크닉 존에서는 봄바람과 함께 피크닉, 캠크닉(캠핑+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메인 무대에선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관람이 가능하며, 광장에서는 가족이 다 함께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0. 춤이 언어가 되는 순간 대구무용제

    무대 위에서 몸짓이 말이 되고, 감정이 흐른다. 대구무용제는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행사 중 하나로, 국내외 무용단이 참여해 현대무용, 전통무용,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움직임 하나로 모든 감정을 전달하는 무용의 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시 |5월 11일 일요일 

    위치 |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 대구문화예술회관

    [관람 Tip] 클래식한 공연을 원한다면 발레와 전통무용 공연이 포함된 프로그램 일정을 눈여겨보자. 현대무용의 독창적 퍼포먼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창작 안무 무대 감상을 추천한다. 

    11. 음악과 함께하는 여유로워지는 순간 시민행복콘서트

    도심 한가운데에서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축제다. 무엇보다 이 축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목표로 한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지고, 전통 국악의 선율이 흐르며, 재즈와 팝이 어우러진 선율이 대구 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일시 |5월 14일 수요일~17일 토요일 

    위치 |대구 달서구 야외음악당로 180 코오롱야외음악당 

    [관람 Tip] 돗자리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면 피크닉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무료 공연으로 진행되기에 인기 무대 객석은 자리가 금방 차니 공연장에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12. 봄날의 낭만 장미꽃 Feel 무렵

    봄의 끝자락, 장미가 만개하는 순간을 놓칠 수 없다. 이맘때면 이곡장미공원 전체가 붉고 노랗고 하얀 장미로 가득 찬다. 

    낮에는 장미 화관을 만들어보거나, 장미차를 시음할 수 있다. 저녁에는 클래식과 어쿠스틱 음악이 흐르는 ‘장미 음악회’가 열린다. 

    일시 |5월 16일 금요일~18일 일요일 

    위치 |대구 달서구 이곡동 이곡장미공원

    [관람 Tip] 해 질 무렵인 오후 5~7시경에 사진을 찍으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이 기간에는 클래식과 어쿠스틱 공연이 어우러지는 ‘장미 음악회’도 개최된다.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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