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말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중학교 입학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을 영어에 투자했다. 다른 사람들의 영어학습기를 읽으면서 거기 소개된 별난 작업들도 다 해봤다. 영어 청취 강사, 통역 등을 하면서 영어선생도 했다.
그러다가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뒤인 1989년 초에 영어학습에 관한 오랜 의문을 풀 수 있었다. 대학시절의 선생님을 찾아가 내가 발견한 영어학습 방법론을 설명드렸더니 “신학을 그만두고 영어학을 하라”고 권유하셨다. 그러나 이미 신학에 뜻을 두었던 때라 그러기는 어려웠다.
당시 내가 깨달은 것은 한국인의 조음구조와 영어 조음구조의 차이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그 후 2년여에 걸쳐 영어의 조음구조를 만드는 훈련을 그야말로 정신 나간 사람처럼 했다. 그 결과,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에서 영어의 소리 그 자체가 들려왔고, 영어의 세계가 보였다. 영어 발음뿐만 아니라 영어학습의 전반적인 방법론을 깨닫고, 전통적인 영어학습 방법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그 후 나는 예전에 배웠던 단어 공부, 숙어 공부, 문법 공부, 독해, 듣기, 발음 등 모든 것이 오류투성이였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요구하는 방법대로 긴 세월을 허송세월했다는 게 억울했다.
그 후 약 9년간 미국과 영국에 살면서 그 방법을 정리하고 검증했다.
그동안 한국인을 위해 이 영어 교육방법을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신학으로 학위 과정을 시작한 입장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러던 중 영국에서 신학박사 학위 논문이 끝나가던 지난 96년 여름, 에딘버러 대학의 응용언어학과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 97년 10월부터 응용언어학을 공부하면서 내 이론을 체계화하고 영어교재 집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97년 3월 신학부 교수에 임용되는 바람에 응용언어학 공부는 당분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도 영어교재 집필작업은 틈틈이 해오고 있으며, 한국의 영어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머지않아 종합적인 영어학습 방법론을 출판할 계획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교육 부문의 영어교육이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필자 약력
· 1959.1.30 출생 · 고려대 영문과 · 고려대 대학원 사학과 · 총신대 신학대학원 · 미국 고든-콘웰 신학교 · 미국 예일대 신학부 · 영국 에딘버러대 신학부 · 현재 에딘버러대 신학부 교수(1997년∼) · 영어와 관련해 공군참모총장 비서실 영문담당 장교 근무, 시중 학원, 문화센터 등에서 AFKN TV 강사. 선교사훈련원, 신학교 등에서 실용영어 음성학 강의. 1990년 TOEFL 673점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