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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배일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이 말하는

  • 황호택 < 동아일보 논설위원 > hthwang@donga.com

배일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이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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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서울지하철공사 등 서울시가 투자한 6개 기관노조가 월드컵 기간에 무분규를 결의했습니다. 시민들은 배위원장의 합리적인 결정을 반겼지만 파업을 앞둔 민노총 쪽에서는 불만이 컸을 텐데요.

“국가 대사가 생길 때마다 마치 노동계가 그 시점을 이용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시선이 사회 일각에 존재했습니다. 서울시 6개 투자기관은 강남병원, 주차장과 공원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 농수산물공사, 도시철도와 지하철, 도시개발공사입니다. 중앙정부의 노사정 모델을 본따 서울시와 6개 투자기관 노조 대표가 참석하는 서울모델이라는 협의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이날 서울모델에서 공익기관들이 단순히 파업을 안하겠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월드컵 경기를 보러 온 손님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 방안을 찾아보자는 논의를 했습니다. 내가 회의 결과를 기자실에 들러 발표했더니 발전노조가 파업중이라 무분규만 크게 부각돼 보도됐습니다. 하여튼 신선하게 봐줘 고맙습니다.”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선거를 보도하는 신문 기사들은 배위원장을 온건파로 분류하더군요. 노조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소위 강성 후보를 누르고 52.6% 지지를 얻은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권위주의 시대에 다른 대응수단이 없을 때 파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던 방식이 노동운동의 관행으로 굳어졌습니다. 지금은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학력이 높아요. 서울지하철공사만 하더라도 거의 대졸자입니다. 노사현안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현장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내가 그런 정서에 맞추어 대화 협력의 대안을 제시한 거죠. 노동자들이 임단협을 부결시키기는 했지만 나를 다시 선택한 것을 보면 파업 작업거부 같은 강경 투쟁수단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표시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임단협을 부결시켜 노조위원장을 사퇴하게 해놓고 다시 그 위원장을 뽑아주는 노조원들의 태도는 일견 모순돼 보입니다.

“다른 노동조합에서는 임단협이 불신임을 당하려면 3분의 2 이상 반대표가 나와야 합니다. 우리는 과반수면 부결돼 노동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임단협이 부결되고 나서 내가 사퇴하니까 조합원들은 ‘위원장이 물러날 줄은 몰랐다’ ‘노사 단체협약서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현이지 위원장을 바꾸자는 의미는 아니다’고 공공연하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위원장 선거에 나서 지지를 받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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