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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실세와 정보요원의 공생사슬 비화

박영준 정적들 표적 사찰 사찰주역 요직 주고 비호하고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권력실세와 정보요원의 공생사슬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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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찰 의혹에 정 의원 측은 반발했다. 이창화씨는 2008년 9월 청와대에서 나와 총리실로 옮겼다. 이씨는 당시 사찰 의혹을 제기한 ‘시사저널’에 “부풀려진 부분이 많다. 박영준 비서관과 가까이 있었다는 것 때문에 추측과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본연의 업무를 했을 뿐 정두언 의원을 뒷조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 무렵 ‘신동아’와의 통화에서는 정 의원 사찰 건과 관련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최근 같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봤으나 사용이 정지된 상태였다.

“혼자서 알아보면 들키기 쉽다”

‘본연의 업무’이든 ‘사찰’이든 이씨가 정 의원 주변을 알아보고 다닌 적이 실제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정 의원 건은 이씨가 청와대 사정파트에 있었으니까 복무감사를 한 것”이라면서 “국회의원은 그 대상이 된다”고 했다.

공직자에 대한 사정은 전통적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업무. 정권 초기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이 별도로 공직자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민정수석실과 업무가 중복되는 측면이 있었다. 다음은 당시 민정수석실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 기획조정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 간 마찰은 없었나?



“마찰이 없었다. 기획조정 쪽이 워낙 힘이 셌으니까.”

▼ 그래서 어떻게 했나?

“‘저래선 안 되는데’라고 생각만 했다.”

▼ 당시 이창화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정두언 의원 주변을 알아본 적 있나?

“알아보다 들킨 것으로 안다. 원래 안 들키게 알아보는 게 NIS(국정원)의 능력인데…”

▼ 이 행정관도 국정원 출신인데….

“혼자서 알아보면 들키기 쉽다.”

이석현 의원은 이창화씨가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 재임 시절인 2008년 상관인 김성호 당시 국정원장을 조사한 의혹이 있다고 최근 주장했다. 2008년~2009년 1월 ‘신동아’는 김 원장-이 행정관과 관련된 증언을 취재한 바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국정원에서 청와대로 파견된 대구·경북 출신 이창화 행정관이 김성호 원장의 국정원 운영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고 이런 사실이 국정원에도 전해진 것으로 안다. 청와대 파견 직원 4명 정도가 교체된 게 이 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이때 나온 직원들 중에 이창화씨도 포함돼 있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 내 노무현 정권의 잔재 청산이 시급함에도 부산·경남 출신 김 원장이 동향 출신의 노 정권 인사들을 중용하는 등 개혁에 미온적이다’는 여론이 대구·경북 출신 여권 핵심인사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었는데 보고서 내용은 이러한 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의 증언에 대해 국정원측은 당시 ‘신동아’에 “조직의 수장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거기에 얼마나 근무한다고. 권력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지 않는가. 거기서 그런 일을 했다가 어떻게 되는지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 파견 직원 여러 명을 비슷한 시기에 교체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국정원 측은 “(김성호 원장이 아니라) 처장급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일하다보면 잘 안 맞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빼고 다른 사람들을 집어넣고 그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측은 “어느 조직이나 그런 갈등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내부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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