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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추적

김정은이 김정일에게 물려받은 사악(邪惡) 산업

美 위조달러 찍어내는 北 평성인쇄공장 100달러 지폐 55만장분 스위스産 종이·잉크 확보

  •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taekyungh@dauml.net 송홍근|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김정은이 김정일에게 물려받은 사악(邪惡)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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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복수의 북한 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해마다 40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2t가량의 고품위(高品位) 히로뽕(순도 98% 이상)을 중국을 통해 전세계로 불법 유통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 고품위 히로뽕은 브로커들 사이에서 김정일 1호라는 은어로 불린다. 김정일 1호라고 불리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이 히로뽕이 최상급 순도를 가진 덕분이고, 다른 하나는 히로뽕 판매 자금을 통치자금으로 사용해서다.

북한 내 소식통은 “국가기관(보위부가 중심)이 김정일 1호를 매년 평균 2t 넘게 거래하고 있으며, 압록강 하구인 평안북도 신의주, 용천 인근 서해에서 암거래 형식으로 중국 브로커들에게 밀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1호 가격은 2009년 초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1g당 20달러가량이었는데, 최근에는 2배 넘게 값이 올라 40~45달러에 유통된다고 한다. 북한이 1년 동안 거래하는 히로뽕의 시장가격은 적게 잡아도 4000만달러가 넘는다. 이 같은 추산은 개인이 제작해 해외(주로 중국)로 밀수하는 히로뽕은 제외한 것이다.

소식통은 “중국으로 밀반출된 김정일 1호는 각국 브로커들에 의해 가격이 곱절로 뛰어 거래된다”고 전했다. 랴오닝성 단둥에서 1㎏당 4만달러에 거래되는 김정일 1호, 김정은 1호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선 6만5000~7만달러, 홍콩에선 20만달러에 유통된다는 것이다.(도매가 기준)

미국 국무부 보고서와 다르게 북한 정권의 주도하에 마약 수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003년 봉수호(호주에 헤로인 150㎏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나포된 북한 화물선) 사건 이후 북한은 유엔(국제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 압력으로 양귀비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1100억원 넘는 마약을 실은 봉수호가 감시망에 걸려든 데는 미국 정보기관 도움이 컸다고 한다.

마약산업 총괄하는 39호실

봉수호는 2006년 3월23일 호주 근해에서 격침됐다. F-111 전폭기가 발사한 유도폭탄이 배를 가라앉혔다. 호주 공군 훈련용 목표물로 생을 마감한 것. 알렉산더 다우너 당시 호주 외무장관은 “봉수호 격침은 마약 유통과 관련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7년 3월 유엔마약협약에 가입하면서 마약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나 지금도 당국의 방조, 묵인 아래 마약을 생산한다. 북한산 마약은 북한 내 생산지에서 국경으로 이동→전진기지 격인 중국에 보관→제3국으로 밀수출하는 3단계 경로를 거쳐 유통된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 소련 및 동구권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경제 위기는 물론 체제 위협에 직면했다. 국가 주도 마약 생산은 위기를 극복하고, 체제를 유지하고자 시작한 것이다.

북한은 양귀비를 원료로 하는 헤로인 계통과 북한에서 빙두라고 부르는 히로뽕을 주로 제조한다. 마약 비즈니스는 김정일 비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이 총괄한다. 양귀비는 함경도, 양강도 산간지역에서 재배된다.

내각의 보건성 산하기관 및 무역회사가 중국에서 히로뽕 원료물질(에페드린, 무수초산)과 헤로인 원료물질(무수초산, 아세톤)을 수입해 함경도, 평안도에 터 잡은 제약공장이나 연구소에서 마약을 제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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