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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한반도 전쟁소설

2014

6장 폭동(暴動)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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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00분, 개전 5시간10분25초 경과.

“이것 봐.”

국제신문 사회부장 홍동수의 놀란 외침이 터졌다. 홍동수가 내민 스마트폰에 트위터 글이 떠 있다.

“계엄군이 곧 민노총, 전교조, 한총련 등 이적단체 가입자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돌입할 예정임.”

그것을 읽은 사회부 기자 김순기가 쓴웃음을 짓더니 제 휴대전화를 꺼내 흔들었다.



“내 휴대전화에도 떴습니다. 이제 놈들이 조직적인 반란 선동을 시작하는 겁니다.”

“휴전 상태가 되니까 조금 여유가 생겼기 때문인가?”

“한숨 돌린 것이지요. 이번에 반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김순기가 제 휴대전화에 뜬 트위터 기사를 보여주었다.

“계엄군과 경찰은 종북세력을 말살할 작정. 대규모 처형장과 수용소 준비 중. 재산압류, 추방까지 다각적 검토.”

기사를 본 홍동수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이것 봐라? 그럼 이걸 읽은 종북세력이 떨 것 아닌가?”

“그럴까요?”

쓴웃음을 지은 김순기가 만날 잔소리를 늘어놓는 홍동수를 보았다.

“당할 바에는 한번 붙어나보자 하고 악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이놈들은 선동에는 이골이 난 놈들이란 말입니다.”

“그건 그렇지.”

홍동수가 선뜻 동의하고는 길게 숨을 뱉는다.

“간단히 손을 들 놈들이 아냐.”

“이러다가 트위터 선동으로 옛날 짝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

“옛날 짝이라니?”

“광우병 촛불 난동이요.”

그러자 홍동수가 쓴웃음을 짓는다. 수백만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이 걸린다면서 촛불을 들고 난동을 부렸던 때가 6년 전이다. 그때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트위터에다 영상전달 기능을 대폭 강화한 휴대전화가 보급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은 전시계엄 상태야. 그때하곤 달라.”

홍동수가 머리를 내저으며 말을 잇는다.

“이제는 군이 거리에 나와 있다고. 종북세력이 공개적으로 쏟아져 나올 수는 없단 말이야.”

그러나 김순기의 표정은 시큰둥했고 홍동수도 더 말을 잇지 못했다.

16시05분, 개전 5시간15분25초 경과.

황해북도 사리원시 남쪽 제47교도사단 29지구대 본부 막사 안.

지구대장 김동복 중좌가 창가로 다가가 창밖을 본다. 연병장 안에는 지구대 전 병력이 모여 있었으므로 어수선했다. 29지구대는 3개 보병중대와 1개 대전차포중대로 편성되었지만 병력은 20%가 모자랐고 대전차포도 12문 중 7문이 고장이다. 교도사단 병력은 현역에서 제대했거나 제외된 17~45세까지의 남자와 17~30세까지의 여자로 편성되었는데 제대병 대부분은 하전사(下戰士) 전역자다. 29지구대는 정규군단인 12군단에 소속되어 있었으므로 지금 옆방에서 소리 지르는 사내가 바로 군단에서 파견된 대위다.

“닥치라우! 변명은 더 듣지 않겠어!”

하고 대위의 외침이 들렸으므로 김동복이 창에서 몸을 돌렸다. 그러자 묵묵히 서있던 부대장 오인철 대위가 김동복 앞으로 다가섰다.

“저놈은 시비를 걸 작정입니다. 내버려두십시오.”

김동복은 입맛만 다셨고 오인철이 말을 잇는다.

“오래전부터 고장 나 있는 대전차포를 무슨 수로 고쳐놓으라는 겁니까? 저놈은 전연지대 복무도 해보지 않은 놈입니다.”

그때 방문이 열리더니 대위와 상사, 중사 계급장을 붙인 셋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이들이 군단에서 파견된 감독관이다. 김동복 앞에 선 대위가 똑바로 시선을 준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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