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호

제주해비치CC

명문 골프장 탐방 & 한설희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 글│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입력2010-12-23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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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겨울은 따뜻했다. 청명한 워터해저드에 은빛 햇살이 둥둥 떠다니고 여인의 입술보다 진한 동백이 가녀린 신음을 토한다. 계절을 잊게 하는 개나리꽃 앞에 이르러선 숨이 막힌다. 홀마다 야자수가 도열해 있고, 청둥오리 물닭 흰뺨검둥오리 따위의 야생 조류가 그린 주변에서 종종거린다. 새파란 잔디는 멀리 보이는 남태평양 바다의 고즈넉한 품을 닮았다. 제주에서 이처럼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드문 축복이라는데, 갈 길 바쁜 나그네는 한 홀 한 홀 숨고르기에 벅차다. 가위로 오려낸 것 같은 석양의 해비치CC여! 그대 언제 다시 내 맘속에 차오를까.
    제주해비치CC

    레이크 6번홀

    스카이(Sky), 팜(Palm), 밸리(Valley), 레이크(Lake) 4개 코스로 구성된 제주해비치CC는 자연 지형을 살린 친환경적인 골프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2010년 하반기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과 ‘대신증권·토마토M 한·유럽 여자 마스터즈’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후 국제적인 명문클럽으로 떠올랐다. 전반엔 팜, 후반엔 레이크 코스를 둘러봤다. 실크로드 홀로 불리는 팜 5번홀(파5, 475m)은 완만한 오르막에 장애물이 없어 맘 놓고 내지를 수 있다. 핸디캡 1번인 레이크 3번홀(파5, 539m). 벙커가 페어웨이 곳곳에 지뢰처럼 깔려 있다. 특히 그린 앞엔 괴물 아가리 같은 벙커밭이 도사리고 있어 작전을 잘 짜야 한다. 아일랜드 홀인 레이크 6번홀(파3, 140m).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연못에 빠지는 외길이다. 해저드에 떨어진 공을 찾느라 마음이 바쁜데, 새 떼가 배회하며 재잘거린다.

    제주해비치CC

    팜 1번홀(위) 레이크 3번홀(아래)



    한설희 프로의 스텝 바이 스텝

    제주해비치CC
    한 설 희 프 로

    ● 2002년 KLPGA 정회원.



    ● J골프 라이브레슨70 진행자, MBC 골프 해설위원.

    그린 주변 내리막 벙커샷

    제주해비치CC
    내리막 벙커샷에서 우선 유의해야 할 것은 어드레스다. 평지처럼 어드레스를 취해 오른 무릎이 왼 무릎보다 많이 구부러지면 안 된다. 체중이 왼쪽 7, 오른쪽 3 정도로 실리도록 배분한다. 자세가 올바른지 점검하려면 어드레스 상태에서 양 무릎에 클럽을 대고 지면과 평행한지 확인한다.

    제주해비치CC
    그린 주변 벙커샷을 할 때 공의 바로 뒤쪽에서 어드레스를 하고 공 뒤쪽 모래를 때리는 것은 페어웨이에서 뒤땅을 치는 것과 같다. 클럽을 공의 뒤쪽이 아니라 모래 속으로 들어갈 지점에 위치시키고 어드레스를 해야 한다. 백스윙의 경우 클럽을 평지처럼 길게 빼면 모래에 닿을 수 있으므로 짧게 빼서 빠르게 손목 코킹을 해주는 게 좋다. 반대로 팔로 스로(follow throw)를 할 때는 클럽을 지면 쪽으로 최대한 낮고 길게 빼준다. 마지막에 클럽을 들어올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제주해비치CC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유명한 해비치호텔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호텔 앞쪽으로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포구와 등대, 해안도로가 펼쳐지고, 뒤쪽으로 올레길 제4코스 기점인 해비치비치(옛 표선비치)가 자리 잡고 있다. 호텔 외관은 언뜻 딱딱하고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은은한 매력이 있다. 달콤하진 않지만 담백하고 정갈한 아메리칸 커피 맛이라고나 할까. 반면 아트리움 로비와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내부는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최소 객실 면적이 47㎡(14.2평)로 국내에서 가장 넓으며 모든 객실에 킹사이즈 침대가 갖춰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드넓은 야외수영장 2개와 물놀이 시설은 가족 단위 투숙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 하나의 관광 포인트는 김태희 뷰(view). ‘아이리스’에서 김태희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며 이병헌을 기다리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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