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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분석] 팥소 없는 찐빵 닮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I-war 억지력이 불안하다

[정밀분석] 팥소 없는 찐빵 닮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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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수준”

G20 서울 정상회의(2010년 11월11~12일) 직전 보안을 다루는 국정원 관계기관이 밥 때 요릿집처럼 분주했다. 월, 화, 수, 목, 금, 금, 금 일하는 이 기관엔 20~30대 박사가 즐비하다고 한다. 안보당국은 북한의 I-war 테러를 우려했다. 인천국제공항 관제센터·물류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다고 봤다.

북한이 사이버전으로 전력망을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 전력망이 첨단화할수록 공격에 취약해지는 역설이 발생한다. 한국은 배전망을 컴퓨터로 제어해 낭비를 줄이는 스마트그리드를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배전망의 보안이 뚫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안보당국 관계자 설명이다.

“회복불능 정전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생명은 보안인데, 실무자들은 자동계량기쯤으로 여겼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보안이 완벽해야 한다. 그래야만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외국에 수출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배전시스템 컴퓨터 조작을 통해 발전기를 파괴할 수 있는지 실험한 적이 있다(2007년). 배전망을 공격하자 과부하가 걸린 발전기가 가동을 멈췄다. 미국은 테러리스트로부터 전기를 지키고자 보안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유비쿼터스 환경도 적의 비대칭 공격 대상이다. 일상생활에서 예를 들어보자. 유비쿼터스 환경을 표방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가스·전기·수도·방범을 집 밖에서 휴대전화 등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 보안은? 안보당국 관계자는 “한심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테러리스트가 유비쿼터스 환경을 뚫으면 요인도 암살할 수 있다. 가스를 누출하거나 전기를 조작하는 것이다.

비대칭전력

주변국은 경쟁적으로 사이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러시아·이스라엘은 실전(實戰)에서 사이버 전력을 가동했다.

미군은 이라크전쟁을 수행하면서 적군 정보시스템을 해킹해 들여다봤다. 암호화 시스템이 파괴당한 이라크는 감청이 용이한 통신채널을 이용해야 했다. 미군은 전자전 공격으로 이라크군 C4I체계와 방공망을 무력화했다.

미국의 사이버전 역량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된다. 전 지구적 도·감청망을 구축했으며, 해킹 능력도 최고다. 미군은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모토 아래 2010년 5월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 기술지원은 국방정보체계국이 맡고 있다. 사이버사령부는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동맹국 활동을 보장하고 적 활동을 무력화하고자 광범위한 작전을 펼치는 것을 임무로 삼았다. US-CERT가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NIPC는 국가기간 인프라를 노린 공격을 방어한다. 국토안보부 중심으로 2006년부터 ‘사이버 스톰’이라는 I-war 억지 훈련도 벌여왔다.

러시아는 2007년 4월 I-war 전력을 활용해 에스토니아를 공격했다. 에스토니아 국간기간 통신망·이동통신망·방송·은행이 마비됐다.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 사실을 부인했지만 3주 동안 100만대에 달하는 컴퓨터로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2008년 8월 그루지야를 침공했을 때도 사이버전을 병행했다. 그루지야군 정보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으며 은행·언론·정부 인터넷 시스템이 무용지물로 변했다. 러시아는 논리폭탄, 전자기펄스(EMP)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이렇듯 전쟁 패러다임이 물리적 타격과 사이버전을 병행하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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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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