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보험도 재테크! 저금리시대 100% 활용법

  • 김수연 < 한경비즈니스 기자 > sooyeon@hankyung.com

    입력2005-05-24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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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의 화두(話頭)는 단연 저금리. 일찍이 겪어 본 적 없는 초저금리라는 낯선 환경에 투자자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저금리 장벽을 돌파할 쉽고 간편한 재테크 수단은 없을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보험으로 모아지고 있다.
    보통사람들이 전통적인 재테크 방식인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고수익을 얻기도 어렵고, 섣불리 덤볐다가 원금을 까먹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부동자금은 갈수록 늘어나는 데 비해 아직 뚜렷한 ‘돈의 흐름’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0%인 초저금리 시대에는 재테크 기준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충고이다.

    현재 우리 나라 개인자산의 90%는 은행 계좌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면 머잖아 이런 관행 역시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장기투자의 대명사인 보험상품은 이런 새로운 재테크 환경 속에서 검토해볼 만한 하나의 대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기 저축성보험이다. 저축성보험은 고금리시대 자금을 끌어오기만 하면 수요가 많았던 시절, 금융기관간 자금유치 경쟁을 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이 집중적으로 판매했던 상품이다.

    특히 외환위기이던 98, 99년 고객의 대량 해약 사태를 맞아 유동성위기를 겪던 보험사들이 ‘업계 공동개발 상품’이라고 해서 같은 상품을 주로 팔면서 저축성보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당시 20% 안팎의 금리를 제시했던 저축성상품은 지금 원금에도 미달해 가입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절세·상속수단’ 종신보험

    이제는 소비자들도 ‘보험은 저축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보험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저금리시대에는 보험원리에 충실한 보험, 단기 저축성상품보다 장기보험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에 잘 들어맞는 것이 요즘 보험권의 최고 인기상품인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계약 유지율도 높은 게 특징이다. 가입자들도 그만큼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보험사도 경영효율에 크게 도움되는 짭짤한 상품이다.

    생명보험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체 생명보험상품 가운데 종신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3%내외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 나라도 5년 내에 신규시장의 50%, 10년 후에는 시장의 80%를 종신보험 상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신보험이란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평생 보장해주는 보험을 말한다. 암보험은 보험가입자가 암에 걸려야, 상해보험은 사고를 당해야 보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가입자의 사망’이라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고를 담보하므로 언젠가는 혜택을 받게 된다.

    판매 설계사들이 내세우는 종신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절세(節稅)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하에서 보험은 7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혜택이 있으므로 보험가입금액 만큼은 소득원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장기간 맡길 경우 보험이 유리

    보험금을 상속세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종신보험을 통해 사망 시 현재 수준의 재산가치를 그대로 보전할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사후정리자금과 유족들의 생활자금 등을 합해 미래의 필요자금을 추산하고, 여기서 현재 보유자금을 빼 필요자금을 계산해 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10억원 이상의 재산이 있는 재력가라면 미리 상속세를 추정, 그만큼 종신보험에 가입해 둔다면 부동산 처분 등 재산감소 없이 보험금만으로 상속세를 납부할 수 있다.

    또 자녀명의로 가입해 둘 경우 합법적인 상속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고액의 금융자산가에 인기가 있는 이유다.

    종신보험은 목돈 마련이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재테크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종신보험 판매 설계사들은 흔히 종신보험 상품과 은행 예금을 비교해 보여주곤 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금액을 은행에 맡기는 것과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비교하면 은행에 맡기는 것이 원리금은 더 많다. 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지급 등 사업비 명목으로 나가는 금액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간 금융기관에 돈을 맡길 경우 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

    나이 35세 직장인이 55세까지 보험료를 내는 1억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매달 11만400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20년 동안 내는 총 보험료는 2736만원.

    은행예금을 이용할 경우 20년간 11만4000원을 정기적금(연 6% 월 단리이자)에 부으면 20년 후 4021만원이 된다. 이것을 목돈으로 다시 18년간 정기예금(연 6%, 복리이자)에 들어야만 1억원(세금공제 후 기준)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38년이 걸리는 셈이다.

    결국 평균수명(한국 남성 평균수명 70세)보다 훨씬 오래 산다면 은행 상품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종신보험이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종신보험은 첫 보험료를 납입한 순간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 첫회 보험료만 내고 1억원을 보장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 ING생명 ‘무배당 노블 종신보험’

    ING생명이 올해 새로 개발한 상품으로 보험가입 후 5년마다 가입보험금의 10%씩 25년간 늘리도록 설계돼 매년 2%씩의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 가치하락을 보전토록 한 상품이다. 보험금의 지급구조가 체증식으로 설계돼 기존 종신보험보다 사망보험금 및 해약환급금이 많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 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이 7000만∼1억원 미만인 경우 보험료를 7%, 1억∼1억5000만원 미만인 경우 9%를 할인, 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의 보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 푸르덴셜 ‘수정종신보험’

    푸르덴셜은 ‘여명급부 특약’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여 기존 종신보험을 크게 바꾸어 놓은 바 있다. 여명급부 특약은 암 등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 경우 계약금의 절반(1억원 한도 내)을 지급하는 것으로 전체 신계약의 90%이상에 부가돼 판매되고 있다. 또 사망진단서의 사본을 제출하는 것만으로 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2000만원 한도 내에서 24시간 내에 지급하는 신속함도 장점이다.

    초기에 50% 정도의 금액을 납입하고 5년마다 2회에 걸쳐 보험료가 단계적으로 증가되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 삼성생명 ‘무배당 뉴퍼스트 클래스 종신보험’

    기존 보험에 연금전환 특약이 추가되고 중간에 보험내용을 변경할 수 있는 탄력성을 갖춘 종신보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금전환특약은 종신보험 가입 후 일정 시점에서 주보험의 보장을 종료하고 이에 따른 해약환급금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특약이다.

    계약변경도 가능해 보험료 납입을 중단, 원래의 보험계약 하에서 지급되는 보험금과 보험금액이 동일한 일시납 정기보험으로 변경해 계약을 유지할 수도 있도록 설계했다. ‘건강우대특약’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특약을 갖추고 있다.

    ● SK생명 ‘무배당 종신보험’

    보험 한 건 가입에 질병, 상해, 사망, 연금 등의 기능이 두루 갖춰진 상품. 보험료 수준에 따라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며 보험기간은 종신이다. 고액의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주계약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약이 부가돼 고객이 원하는 액수와 보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선택 가능한 특약은 암치료, 연금전환, 재해상해 등. 사망 또는 1급 장애시 보험가입금액 전액을 지급한다. 30세 남자가 종신납으로 1억원에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 6만7000원.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은 자신의 처지에 맞게 상품내용을 설계해 가입하는 맞춤식 종합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래서 생명보험사들은 평생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종신보험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종합보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종합보험은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싼데다 다양한 특약을 추가, 각종 질병과 재해로 인한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 삼성생명 ‘직장인종합보장보험’

    한 건 가입으로 질병과 재해를 보장한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암 심장질환 내혈관질환 등 8가지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지급하고 사망 시에도 보험금을 주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생명은 11개 특약을 마련, 가입자가 이들 특약 중 원하는 내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대한생명 ‘YES하나로 상해보험’

    다양한 특약을 통한 고객 맞춤 설계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모두 14만7000건이 팔렸다. 가입 고객은 원하는 보장을 골라 최대 7가지를 선택, 추가할 수 있다. 대한생명은 주계약 가입방법이나 보험기간 등도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교보생명 ‘베스트라이프 종합보험’

    교보생명측은 이 상품이 지난 5월28일 현재 3만5000건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재해장애시 최고 2억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으면 2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또 항공기 선박 열차에 의한 교통재해 사망 시 1억원의 보험금을 준다. 상품 종류는 만기 시에 주계약 보험료의 100%를 돌려주는 것과 50%만 돌려주는 형태가 있다. 30세 남자가 주계약 3000만원에 20년 만기(20년 납 100% 환급형)로 보험에 가입할 경우 매월 내야 할 보험료는 6만2500원이다.

    ● 교보생명 ‘베스트라이프 종신보험’

    현재 판매중인 종신보험 상품 중 보험료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유족 생활보장, 재해 및 성인병 보장 등 다양한 특약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다채로운 설계가 가능한 주문형 상품이다.

    특히 ‘건강체할인 제도’를 도입, 비흡연자나 혈압 및 체격이 건강체 요건에 해당되는 가입자의 경우 15%정도 저렴한 보험료로 고액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 의사의 판정이 있을 경우 잔여수명 6개월 이내에는 50%(5000만원 한도)까지 보험금을 선지급 받을 수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금리연동형 순수보장형 중심으로 상품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이 어려워진 만큼 역마진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상품구조 개선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일시납 및 저축성 상품의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자금부담을 주는 만기환급형 상품의 판매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대신 만기가 돌아와도 보험금을 주지 않는 이른바 소멸성 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보험 만기를 일원화(예를 들어 70세)하거나 5년, 10년형 보장성 상품을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 알리안츠제일생명 ‘점보 저축 보험’

    기존의 ‘슈퍼재테크보험’과 ‘우대플러스 저축보험’을 통합하여 중도 상환의 기능을 강화한 신상품으로 사망, 장애 등 각종 위험에 대한 보장과 목돈 마련의 혜택을 동시에 제공한다.

    자영업자, 직장인, 가정주부 등에게 적합한 적립형과 퇴직자 등에게 적합한 거치형이 있다. 적립형은 다달이 일정액을 적립하여 목돈을 마련하는 형태며, 거치형은 목돈을 일정기간 예치하는 것이다. 가입 1년 후부터 매년 생활여유자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적립형은 매년 전년도 월납입 보험료의 600%를, 거치형은 예치한 일시납보험료의 10%를 지급한다. 고객은 적립형과 거치형 중 본인에게 맞는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2,3,5, 7,10년 중에서 보험기간을, 3,5,7년,전기납 중에서 보험료 납입기간을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위험보장과 목돈 마련이라는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상품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고객의 필요에 따라 암보장특약, 재해사망보장특약, 휴일재해보장특약, 입원보장특약과 같은 특약을 함께 선택하여 보장을 강화할 수도 있다. 납입보험료 한도는 적립형의 경우 건당 월 보험료 5만∼100만원 선이고, 거치형의 경우 50만원 이상이다.

    “복잡한 게 싫다면 우체국 보험”

    삼성, 교보, 대한생명에 이어 보험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우체국에서는 보장 내용이 쉽고 단순하며,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새 상품의 흐름을 좇기보다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상품이 많은 것도 우체국보험의 특징이다.

    우정사업본부 조권행 사무관은 “일반 보험회사에 비해 보험료가 싸며, 가입할 때 건강상태를 조사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으므로 가입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가입대상이 서민계층임을 고려하여 가입한도를 4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 우체국 ‘올커버 암치료보험’

    저렴한 보험료로 암의 진단부터 입원, 수술, 통원, 간병에 이르는 전 과정의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암 치료 전문보험이다. 특히, 다른 암에 비하여 치료비가 2∼4배 소요되는 5대 암(백혈병, 뇌종양, 골종양, 췌장암, 식도암)에는 2배의 치료보험금을 지급한다.

    10년, 20년 만기 및 80세 만기 등이 있으며, 0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연령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 계약보험금 1000만원 단일 계좌로 판매한다. 40세 남자가 80세 만기에 10년납으로 가입한 경우 월보험료는 3만2700원으로 저렴한 편.

    ● 우체국 ‘아름+연금보험’

    연복리 6%의 금리를 평생 보장,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세제혜택도 장점이다. 7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일반연금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연금저축은 매년 소득공제가 되므로 노후준비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적합하다. 30세 남자가 828만원 정도를 일시에 불입하면 60세부터는 매년 300만원, 70세부터는 매년 400만원, 80세부터는 매년 500만원의 연금을 평생 지급받는다. 적립식도 있다. 30세 남자가 20년동안 낼 경우 월 보험료는 5만9600원.

    ● 복지보험

    우체국의 대표적인 단기저축성상품이다. 3년, 5년 만기가 있고,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우대(10%)가 가능하다.

    사망 등에 대한 보장과 특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저축과 보장을 한 건의 계약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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