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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 농협 출범 50년, 한국농업이 사는 길 - ②

농촌지도사업에서 구매·판매사업, 신용사업까지…국민기업으로 거듭나

농협의 역사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농촌지도사업에서 구매·판매사업, 신용사업까지…국민기업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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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농협 구매사업의 발전

구매사업은 농업인이 영농에 필요한 물자를 구입, 운반, 보관, 가공하는 것을 돕는 농협의 본질적 사업 중 하나다. 1961년 종합농협 발족 당시부터 농협은 농업인을 위한 구매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비료, 사료, 농기계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료사업을 살펴보자.

농협의 비료사업 역사에는 두 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1977년 남해화학이 정상가동되면서 비료 자급을 이룬 것이 첫 번째고, 1988년 정부에 의해 비료시장이 완전 자유화된 것이 두 번째다. 농협은 1990년 국내 최대 비료생산 기업인 남해화학을 인수해 안정적인 비료 공급기반을 확보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비료사업에서는 친환경, 유기질 등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비료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농협은 화학비료 과다사용에 따른 토양오염을 방지하고 지력을 회복시키고자 이미 1996년 7월부터 ‘우수농산물 생산을 위한 흙 살리기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왔다. 흙 살리기 운동이란 우수농산물 생산과 환경보전형 지속가능한 농업을 목적으로 토양진단 등을 통해 건강한 흙을 만들어가는 농업인 중심의 생명력 회복 운동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유기물로 만들어진 토양개량제를 농민들에게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친환경농업에 따른 유기질 비료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06년에는 맞춤형 비료(BB비료)의 숫자를 4종에서 8종으로 늘렸다.

농기계사업도 많은 발전을 해왔다. 농협이 추진 중인 농기계사업에는 농업인에 대한 농기계 구입편의 제공뿐만 아니라 농기계 가격안정, 고장수리, 기술교육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농협의 농기계 구매사업은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정부는 오랫동안 농기계를 구입하는 농업인에 대해 보조금(1998년까지 지원) 및 장기저리의 융자지원을 해왔는데, 1986년부터는 농업용 유류에 대해 면세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농기계 구입시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1993~97년에는 한시적으로 농기계 반값공급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농협과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농업기계화 속도는 빨라졌고 요즘은 손으로 농사짓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2008년부터 본격화한 농기계 은행사업도 농업인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의 의지도 크게 작용했다. 사실 농기계임대사업은 강원도의 갈말농협이 이미 1992년부터 해오던 사업이었다. 당시 갈말농협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과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농기계은행사업을 시작했다. 농기계 공동이용을 통해 농촌노동력 부족문제를 해소하자는 데서 얻은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시작된 농기계임대사업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사업을 담당하는 ‘농기계서비스센터’를 가지고 있는 지역농협이 무려 642개(2009년 현재)에 달할 정도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가 부채 경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 대에 수천만~수억원을 호가하는 농기계를 개별 농가가 사지 않아도 되면서 생긴 결과다. 농협은 현재 이 사업을 위해 중앙회 본부에 농기계은행사업본부를 설치해 업무를 총괄한다. 여기에 딸려 있는 각 지역본부는 사업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농기계은행 사업을 시행하는 지역농협에 ‘영농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영농관리센터는 농협 관내 농기계 공동이용 촉진 및 사업활성화를 위해 농기계 구입, 임대, 농작업 대행, 자금관리 등 농협의 농기계은행사업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사료사업에서 얻은 성과도 눈부시다. 농협은 설립 초기부터 사료를 직접 생산해 공급하는 체제를 갖췄다. 1981년 농협과 축협이 분리되면서 사료사업이 축협으로 이전됐지만 2000년 7월 다시 통합농협이 출범하면서 농협중앙회가 사료사업을 직영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2002년 9월1일 농협중앙회가 소유한 8개 사료공장이 ㈜농협사료로 통합, 출범함으로써 농협의 사료사업은 생산과 유통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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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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