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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11·23 연평도 도발 그 후

[정밀탐구] 연평도 피폭 데이터로 분석한 북한 장사정포 서울 공격 시뮬레이션

사망 2만3000 명 재산피해 최대 224조원 서울시민 300명 중 1 명 부상

  • 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정밀탐구] 연평도 피폭 데이터로 분석한 북한 장사정포 서울 공격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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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탐구] 연평도 피폭 데이터로 분석한 북한 장사정포 서울 공격 시뮬레이션

북한의 122㎜ 방사포(왼쪽)와 240㎜ 방사포.

사건 당일 북한은 122㎜ 방사포 3개 중대 18문을 동원해 연평도를 향해 170발의 포탄을 날렸고 그 가운데 80발이 연평도 안에 떨어졌다. 이 가운데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대략 2.5㎢ 범위.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2000여 명이 머무르고 있던 연평도에서는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절반 이상의 경상자를 포함해 60여 명이 부상했다. 인천시는 연평도 포격으로 118채의 가옥이 손상을 입어 총 5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이번 포격은 오차가 적지 않은 포탄의 특성상 정밀타격이 아닌 일제사격 형태로 ‘쏟아 부은’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서울에 대한 장사정포 위협 역시 유효 사거리를 넘어서는 ‘눈먼 포격’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 특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 여러 개를 묶어 동시에 발사할 수 있게 만든 방사포는 내부의 자탄이 퍼져서 폭발하는 형태로, 타격력보다는 피해범위를 넓히는 데 주안점을 둔 무기체계다. 서울을 겨눈 장사정포 위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40㎜ 방사포도 같은 형식이다. 비슷한 사격방식과 무기체계 종류가 사용된 까닭에 연평도에서의 데이터는 유사시 서울 장사정포 피해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한 특징을 갖게 된 셈이다.

그간의 추산방식으로 122㎜ 방사포탄의 위력과 피해범위를 연평도 인구밀도에 적용해 계산하면 수백 명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해야 맞지만, 실제로는 그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전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이렇듯 실제상황에서 나타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규모가 큰 교전에서의 피해를 예측하는 일은 군사 분야 시뮬레이션에서 상식적으로 활용되는 작업이기도 하다.

‘신동아’는 관련 전문연구기관에서 장사정포 등 무기체계 분야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연평도 상황을 통해 유사시 서울 장사정포 피해규모를 추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 전문가는 “실제로 군 당국에서도 이 같은 분석을 이미 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 단순해 보이지만 선입관에 따른 자연 왜곡이 어려워 실제에 더욱 근접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소개할 시뮬레이션 디자인은 이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원칙적으로 최대치를 적용해가며 완성된 것이다. 지루한 승수 방정식과 숫자싸움이 이어지는 작업이지만, 되도록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한발 한발 내디디기로 하자.

몇 가지 전제



연평도에서의 피해를 바탕으로 서울의 장사정포 피격 피해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초기조건을 변경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우선 공격에 동원되는 북한 측 무기체계의 위력이 다르고, 이들이 쏟아내는 포탄의 개수도 다르다. 더욱이 연평도와 서울은 인구밀도나 재산가치에서도 차이가 있으므로 같은 포탄이 떨어진다 해도 서울의 피해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유리로 지은 빌딩이 많은 서울 중심부의 건축특성이나 주유소, 가스관 등 2차 화재의 피해를 강화할 만한 요소들에서도 차이가 있다.

1. 122㎜와 240㎜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연평도를 공격한 122㎜ 방사포와 서울을 겨누고 있는 240㎜ 방사포의 차이다. 기본적으로 유사한 무기체계인 까닭에 적재되는 폭약의 양에 따라 위력과 피해범위가 늘어나는 것 외에는 대동소이하다. 연평도 현장에 떨어진 포탄 가운데는 불발탄도 적지 않았고, 폭발한 포탄 역시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서는 심각한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이는 북한의 방사포탄이 콘크리트를 관통할 만한 위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연평도에서 크게 훼손된 가옥들은 조립식 패널이나 함석지붕, 벽돌로 지은 오래된 건물이나 컨테이너 정도다.

이러한 폭탄의 피해 특성 자체는 240㎜라고 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봐야 옳다. 그렇다면 문제는 폭약의 양이다. 122㎜와 240㎜ 방사포는 구경이 다른 만큼 포탄의 크기도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물론 이러한 차이가 고스란히 폭약의 양으로 직결되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늘어난 크기가 대부분 사거리를 늘이기 위해 장약이나 추진제를 추가하는 데 사용됐다면 폭약의 양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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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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