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 선출...서울시장 선거, 막판 판세 변동 가능성 남아

[데이터로 보는 민심] 鄭 ‘이벤트 효과’ 소멸, 野 갈등 수습, 선대위 출범…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입력2026-04-18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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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후보 선출…정원오와 맞대결

    • 李 국정운영·민주당 당권 향배 가르는 선거

    • 2018년 투표 2주 전 야당 지지율 16%였으나…

    • 야당 서울시장 후보 2인 득표율 42.89%로 선전

    • 3월 국힘 공천 파동 후 서울시장 선거 전망도 악화

    • 40~50대 vs 70대 구도…60대 캐스팅보터

    • 국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진짜 선거’ 시작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18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사진은 4월  7일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린 제62회 한국 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18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사진은 4월 7일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린 제62회 한국 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18일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현 시장이 확정되면서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여야가 후보 진용을 갖추면서 본격화할 6·3 서울시장 선거는 대한민국 정치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첫째, 서울시장 선거는 전체 지방선거 승리와 패배의 기준이 된다. 어느 정당이든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서울시장이 포함된 9곳을 확보한다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 이 말은 광역단체장 9곳 이상을 확보해도 서울에서 패배한다면 완전한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7곳 이내를 확보하더라도 서울이 포함돼 있다면 ‘비교적 선전’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둘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도 연동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긴다면 강력한 국정 동력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2028년 총선까지 거의 2년간 ‘거칠 것 없는 시간’을 벌게 된다. 반대로 국민의힘 승리로 끝난다면 국정 기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셋째, 민주당 당권의 향배가 달려 있다. 서울을 확보하면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재선 도전이 탄력을 받게 된다. 반대의 경우 김민석 총리의 당대표 카드가 힘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운명도 걸려 있다. 서울을 확보하게 되면 남은 1년간의 당대표 임기를 채울 개연성이 있다. 반대의 경우 비대위 전환과 보수 재편이란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동아DB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동아DB

    2018년, 2022년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최근 여론조사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오는 6·3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지난 선거 결과는 중앙선관위가 발간한 ‘지방선거 투표율 분석’을 활용했다. 여론조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국갤럽은 전화면접원 조사 방식으로 매주 자체 조사를 실시해 발표해 오고 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야당 지지율 16%·득표율 42.89%

    전국 단위 선거 가운데 결과 예측은 대선이 가장 쉽다. 다음으론 총선이고, 제일 어려운 선거가 지방선거다. 선거 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투표율에 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결과 예측은 쉽고 낮을수록 어렵다. 지방선거 예측은 종종 빗나가곤 한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49% 안팎에서 60% 전후를 오간다. 투표율이 낮으면 투표자가 어느 정당, 또는 어떤 후보를 선택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결론이 난 것처럼 보인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나,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 결과를 보면 다수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있다. 이러한 결과가 쏟아져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하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2018년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각종 선거 관련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다른 점도 다수 분포돼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응에 따라서는 막판 초박빙 판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2018년 지방선거를 2주 남겨둔 5월 31일 한국갤럽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3%였다. 보수성향인 자유한국당(한국당)은 11%, 바른미래당은 5%였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합은 16%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 합은 42.89%에 달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합당해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꿨다. 정의당은 5%, 무당층은 24%였다. 

    당시와 비교해 보면 선거를 50여 일 남겨둔 2026년 4월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8%, 국민의힘은 20%이다. 개혁신당이 3%, 무당층이 25%였다. 또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5%인데 비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7%다(<표 1> 참조).

    2018년엔 선거 민심도 민주당에 매우 유리했다. 남북, 미북 릴레이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 평화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특히 선거 전날(6월 12일)엔 싱가포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올해 선거 민심도 민주당에 유리하다. 아직은 보수 심판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거대 여당 견제론이 바닥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2018년의 선거 지형도 민주당에 훨씬 우호적이었다. 20∼40대까지를 진보로 분류할 수 있고, 보수는 60대 이상으로 한정됐다. 50대는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루는 세대로 볼 수 있었다. 

    8년이 지난 2026년엔 세대별 선거 지형이 많이 달라졌다. 20∼30대와 60대는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루는 세대로 바뀌었고, 40∼50대는 진보로, 70대는 보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때와 달리 2026년은 보수 분열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개혁신당은 3% 안팎의 지지율 한계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은 보수 신당 창당과 같은 세력화에 선을 긋고 있다.

    2022년, 낮은 투표율이 만든 오세훈 압승 

    2022년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송영길 39.23% 국민의힘 오세훈 59.05% 득표로 국민의힘이 크게 이겼다. 국민의힘 압승의 비결은 낮은 투표율, 선거인과 투표자 구성비에 그 답이 있다. 2022년 서울시장 선거의 투표율은 표본조사 기준으로 53.3%였다. 전국 평균(50.9%)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그해 서울시장 선거의 20∼30대 선거인 비중은 36.2%로 전국 평균(31.8%)보다 4.4%포인트 많았다. 그러나 투표자 비중은 28.0%로 뚝 떨어졌다. 60대 이상 선거인은 27.6%로 전국 평균(30.3%)에 비해 2.7%포인트 적었다. 그러나 투표자 비중은 36.5%로 크게 상승했다. 40∼50대 선거인은 35.4%, 투표자 비중은 34.8%로 거의 같았다. 당시 선거 지형도 국민의힘이 유리했다. 20∼30대에선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뤘다. 

    즉 20∼30대의 투표자 비중 28.0%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이 비슷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40∼50대는 민주당이 유리한 세대로 투표자 비중은 34.8%이었다.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이 유리한 세대로 투표자 비중은 36.5%이었다. 2022년 서울시장 선거는 ‘40∼50대 vs 60대 이상’ 구도였던 셈이다.

    2018년, 높은 투표율이 만든 박원순 압승

    2018년 서울시장 선거는 2022년과 정반대였다. 그해 선거 결과는 민주당 박원순 52.79%, 자유한국당 김문수 23.34%, 바른미래당 안철수 19.55% 등으로 민주당이 크게 이겼다. 민주당 압승의 비결은 2022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투표율, 선거인과 투표자 구성비에 그 답이 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의 투표율은 표본조사 기준으로 59.8%였다.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그해 서울시장 선거의 20∼40대 선거인 비중은 57.4%인데 투표자 비중은 54.4%였다. 20∼40대가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 선거인과 투표자 비중의 차이가 거의 없었던 셈이다. 60대 이상 선거인은 24.1%인데 투표자 비중은 27.2%로 3.1%포인트만 늘어났다. 50대 선거인과 투표자 비중은 각각 18.5%로 같았다. 당시 선거 지형도 민주당에 유리했다. 20∼40대는 진보성향으로 볼 수 있다. 즉 20∼40대의 투표자 비중 54.4%에선 민주당 득표율이 높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50대는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루는 세대로 투표자 비중은 18.5%였다. 50대에선 민주당과 보수 야당(한국당+바른미래당)의 득표율이 비슷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60대 이상은 보수 야당이 유리한 세대로 투표자 비중은 27.2%에 그쳤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는 ‘20∼40대 vs 60대 이상’ 구도였던 셈이다(<그래프 1> 참조).

    최근 野 서울시장 선거 전망 악화, 당 내분 때문

    한국갤럽이 매주 발표하는 여론조사 중에 ‘지방선거 결과 기대’란 항목이 있다. 한국갤럽은 전국 단위 선거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선거일 1년여 전부터 대략 한 달 간격으로 진행되는 ‘선거 결과 기대’는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 그동안 한국갤럽이 실시한 ‘선거 결과 기대’는 실제 전국 단위 선거 결과와 거의 일치하곤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지방선거 결과 기대’를 보면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선거 전망은 처음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 행진, 국민의힘의 고전 속에서도 서울시장 선거 전망은 한동안 팽팽한 접전을 유지했다(<그래프 2> 참조).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선거 전망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은 3월 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였다. 이보다 한 달여 전인 1월 말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의 제명을 확정했다. 이것이 바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간접적 원인이 됐다. 한 전 대표가 2월 말 대구를 방문하자 국민의힘은 3월 3일 동행한 친한동훈계 의원, 당협위원장 8명을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4월 2일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은 떨어지고 지방선거 전망은 더욱 나빠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3월 22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군에서 배제(‘컷오프’)했다. 3월 29일엔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3월 31일 법원은 김영환 충북지사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분이 확산하면서 서울시장 선거 전망도 급속히 악화한 것이다.

    40∼50대 vs 70대 구도, 60대가 캐스팅보터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지지 성향의 40∼50대와 국민의힘 지지 성향인 70대 이상의 대결 구도다. 서울의 40∼50대 선거인 비중은 지난해 대선 기준으로 35.0%, 70대 이상 선거인 비중은 14.5%이다. 이들 세대에선 70대 투표율이 다소 높다고 해도 40∼50대 비중이 높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소 유리하다. 선거인의 34.7%를 차지하는 20∼30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로 나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의 캐스팅보트는 선거인 비중이 15.7%인 60대가 쥐고 있는 셈이다.

    60대는 지난해 21대 대선을 기점으로 보수와 진보가 접전을 벌이는 세대가 됐다. 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60대 득표율은 48.0%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8.9%,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3%를 획득했다. 60대가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지지로 딱 절반씩 갈린 것이다. 

    다만 60대의 보수와 진보 선호도는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호남의 60대는 매우 진보적이고, 인천이나 경기의 60대는 다소 진보적일 수 있다. 또한 영남의 60대는 다소 보수적일 수 있고, 서울의 60대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일 수 있다. 지역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고 처한 환경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은 부동산 이슈가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60대의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다. 2025년 대선과 2024년 총선에서도 막판 보수 결집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선거에서 서울은 보수와 진보가 교차하는 표심을 드러내곤 했다. 지난해 21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 득표율은 47.13%였다. 이에 비해 보수성향인 김문수 후보(41.55%)와 이준석 후보(9.94%)의 합은 51.49%이다. 이 대통령과 민주노동당(정의당 전신) 권영국 후보(1.27%)의 합은 48.40%였다. 당시 서울 투표율은 78.4%로 전국 평균(79.4%)보다 소폭 낮았다. 

    2024년 22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선전했다. 민주당은 48석 중 37곳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11곳에서만 이겼다. 다만 서울의 지역구 득표율 합계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민주당은 52.23%를 얻었고, 국민의힘은 46.29%를 득표했다. 양 당의 격차는 5.94%포인트였다. 당시 서울의 투표율은 69.33%로 전국 평균(67.0%)을 상당히 웃돌았다. 전국보다 높은 투표율은 진보의 결집이 강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공천 갈등 마무리되면 서울 보수 결집 본격화 가능성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정체는 대구의 공천 갈등과 연결돼 있다. 대구·경북, 특히 대구가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곳을 연고로 성장한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부산·울산·경남은 물론이고 서울 강남이나 경기 주요 신도시 등으로 퍼져나가 있다. 정치적으로 대구가 흔들리면 전국의 보수 강세 지역은 몸살을 앓게 돼 있다. 광주·전라, 특히 광주가 흔들리면 전국의 민주당이 동요하는 이치와 같다. 대구 공천 갈등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심화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당내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선두 주자였다. 이 전 위원장이 부각하기 시작한 것은 방통위원장 재임 시기 이 대통령과 맞선 ‘반(反)이재명’ 이미지 때문이다. 대구를 대표할 만한 정치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를 ‘컷오프’하자 대구가 혼란에 빠진 것이다.

    6·3 선거일까지는 한 달 반가량 남았다. 공천 갈등이 마무리되고 지역별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서울의 국민의힘 지지율도 반등할 개연성이 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그동안 호재가 많았다. 이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는 ‘명픽 후보’의 후광도 누렸다. 당내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벤트 효과도 톡톡히 봤다. 구청장에서 서울시장으로 올라서는 그럴듯한 서사도 만들었다. 

    그러나 역대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막판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서울시장 구도가 양자 대결로 본격화하면 진짜 서울시장 선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6월 3일 투표가 끝나고 최종 개표돼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선거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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