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전쟁에 유탄 맞은 물가, 월급 빼고 다 오른다 

[Special Report | ‘퍼펙트 스톰’ 닥친 한국경제 大진단] 의식주·의료 가격 뒤흔든 중동발 물가 충격, 전쟁 끝나도 지속

  • reporterImage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6-04-17 17: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衣 : 옷감, 부자재, 세탁소까지 가격 상승 압박

    • 食 : 비료부터 비닐까지 비용 대폭 상승한 농가

    • 비료 가격 70%, 농업용 비닐 가격 65% 급등

    • 수입산 고등어·연어·낙지·주꾸미 가격도 10~20% 올라

    • 배달업계도 배달 용기, 유류비 상승으로 곡소리

    • 住 : 창호, 벽지, 바닥재 가격도 20~30% 인상

    • 의료 : 주사기, 주사침 등 의료 소모품 품귀 현상

    소고기와 돼지고기까지 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식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월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소고기와 돼지고기까지 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식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월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일은 없는데 기름값에 물가까지 오르니 죽을 맛이다.” 4월 5일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 앞에서 만난 배달기사 김모(33) 씨의 말이다. 야식 배달이 끝나가는 새벽 1시. 배달기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편의점 앞 플라스틱 책걸상에 앉곤 한다. 주말 대목 중 하나인 야식 배달이 끝났으니 피곤과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만난 배달기사들은 식사 대신 줄담배를 태우며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한 건이라도 배달할 곳이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김 씨는 “경기가 나빠지거나 (사람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으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시장이 바로 배달”이라며 “식당에서도 포장재가 비싸다며 배달을 줄여나가는 추세인데 기름값도 올라 이제는 슬슬 배달 말고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할까 싶다”고 말했다. 

    물가상승으로 고생하는 것은 비단 김 씨만의 일은 아니다. 중동발 유가상승은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하 이란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오르고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수입 원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12월(전년 대비 2.3% 증가)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주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485개 항목을 조사해 만드는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주요 소비재와 서비스의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신동아’는 3월 31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경기 일대 세탁소, 식당, 시장, 주유소 등을 돌며 의식주·의료 관련 재화 및 서비스 가격 상승 실태를 확인했다. 

    석유로 짜고 기름으로 빠는데… 의류산업 근간 흔들려

    4월 6일 오전 원단 도매 거래가 한창이어야 할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은 조용했다. 켜켜이 쌓인 원단 뭉치 사이로 상인들 시선은 휴대폰에 고정돼 있다. 뉴스를 보고 있는지 “호르무즈해협 봉쇄” “국제유가” 같은 단어가 들렸다. 동대문종합시장 근처에서 섬유 직물 도매점을 운영하는 A씨(52)는 “합성섬유 대부분을 석유로 만드는데 국제유가가 오르니 원단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내 원단 매장 한편에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등의 원단이 높은 가격에 재고품으로 남아 있는 모습. 정수민 인턴기자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내 원단 매장 한편에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등의 원단이 높은 가격에 재고품으로 남아 있는 모습. 정수민 인턴기자

    의류에 널리 쓰이는 합성섬유 폴리에스테르의 가격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세계 최대 폴리에스테르 주생산지인 인도에서도 이미 가격이 오르고 있다. 남인도방직협회(SIMA)를 인용한 타임스오브인디아의 보도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는 이란전쟁 발발 일주일 만인 3월 7일 ㎏당 12%가량 급등해 114.25달러(폴리에스테르 1.2데니어 섬유 기준)에 거래됐다. 



    천연섬유인 면도 가격이 오르긴 마찬가지다. 4월 1일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인도산 면화 가격은 3월 30일(현지 시간) 장중 파운드당 70.75센트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인 2월 27일(65.61센트)과 비교하면 7.83% 뛰었다. 단체 작업복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유모(57) 씨는 “합성섬유 가격이 너무 오르니 천연섬유 중 비교적 저렴한 면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며 “면화 대부분을 수입하는데 물류비도 크게 올라 국내 면 가격은 앞으로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단 가격은 올랐지만 옷 가격을 당장 크게 올릴 수 없으니 시장을 찾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 동대문종합시장에서 30년 넘게 원단 도매업을 해오고 있다는 B씨(72)는 “많은 상인이 원가 상승분을 떠안고 (원가 상승 이전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경우도 있다”면서 “포장용 비닐값까지 올라 손님이 산 물건을 포장해 주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한탄했다. 

    옷에 들어가는 단추, 지퍼 등 부자재 업체도 사정이 나쁜 것은 마찬가지다. 동대문종합시장 5층 부자재 상가 역시 한산했다. 시장에서 10년 넘게 부자재를 팔아온 상인 C씨(51)는 “금속 부자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10%가량 올랐다”며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자재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류에 들어가는 재료 전반의 가격이 오른 만큼 의류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SPA 의류 브랜드 관계자는 “봄·여름(SS) 시즌 의류는 대부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한국에 들어왔고, 대금 지급도 거의 끝났다”면서도 “6월경 입고되는 가을·겨울(FW) 시즌 의류에는 원단, 운송료, 부자재 등의 비용이 늘어나 가격 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 예측했다.

    유가상승은 세탁 등 의류 관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드라이클리닝에 쓰이는 석유계 용제 솔벤트 가격은 물론 세탁물 포장에 쓰이는 비닐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비닐의 주재료인 석유화학 소재 나프타도 유가상승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수급이 어려워졌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모(62) 씨는 “뉴스에서는 솔벤트 가격이 70%가량 올랐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거의 두 배 정도 오른 것 같다”며 “솔벤트 업체에서도 물량이 없어 웃돈을 주고서라도 (솔벤트를) 사들여야 하는 상황인 데다 세탁물 포장 비닐, 옷걸이 가격도 올라 불가피하게 세탁료를 20%가량 올렸다”고 말했다. 

    한우 20%, 한돈 7~8% 도매가 상승

    이란전쟁으로 인한 원유 및 물류 가격 상승은 식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식품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축산업·어업에서부터 가격 상승 압박 신호가 포착된다. 일단 농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료 가격이 올랐다. 특히 질소 비료 가격이 대폭 올랐다. 호르무즈해협은 석유, 가스등 에너지의 주요 운송로인 동시에 수입산 곡물, 중동산 질소 비료를 수입하는 핵심 운송 경로이기도 하다. 해협이 막히자 질소 비료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4월 5일 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3월 중동 지역 요소 수출 가격은 t당 670달러로 전달 대비 38.1% 올랐으며, 작년보다 172.3% 상승했다. 3월 세계 질소 비료 가격도 전달보다 35.2%, 전년 동월보다 168.6% 올랐다.

    한국 농가의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 이후 수입국을 다변화했는데, 그에 따라 오히려 중동 지역 요소 비료 의존도가 43.7%에 달하게 됐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을 거쳐 들여오는 물량이 38.4%를 차지한다.

    문제는 추가 상승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말까지 사용할 비료 물량은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면서도 “다만 8월 이후 물량은 유가와 환율, 해상운임 상승이 반영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4월 3일 서울 종로구 종로꽃시장의 상인들도 비룟값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시장에서 농약사를 운영하는 배모(68) 씨는 “비료 가격이 20%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비룟값뿐만 아니라 농업용 비닐, 비닐하우스 난방용 등유 가격 등이 모두 가파르게 올라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에서는 잡초 생장을 막기 위해 밭이랑에 비닐을 씌우는데, 이 비닐 가격까지 오른 것이다. 

    과수원도 호르무즈해협 봉쇄 및 유가상승으로 고민이 커졌다. 과수원에서는 태양광 반사필름을 바닥에 깐다. 과실의 성장이나 착색을 돕기 위해 태양광 노출을 늘리기 위한 장치다. 문제는 이 반사필름을 만드는 데도 나프타가 쓰인다. 자연히 비닐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양모(48) 씨는 “과수원 농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태양광 반사필름을 미리 구매해 놓은 농가가 많지만 하반기에 비축분이 떨어지면 물류비 상승과 동반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이란 전쟁 여파는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 곡물·사료 가격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4월 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3월 축산물 물가는 국산 쇠고기(6.8%), 돼지고기(6.3%) 등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나 올랐다. 4월 들어서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안심 가격은 4월 2일 기준 100g당 1만4352원으로 1년 전보다 21.8% 올랐다. 서울 금천구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장모(52) 씨는 “한우 도매가는 지난해 대비 20% 정도,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7~8% 정도 올랐다”며 “손님들에게 저렴하게 고기를 내주는 것이 정육식당의 장점인데, 최근 도매가가 너무 올라 매출이 10~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박에 들어가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수협에 따르면, 어업용 면세유는 휘발유의 경우 3월 200L에 18만6000원이던 것이 4월 26만1000원으로 7만5000원, 40.3%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 면세유도 20만6000원에서 29만7000원으로 9만1000원, 44.2% 급등했다. 어업용 면세유는 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가의 70%가량에 공급되고 있다. 

    김대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업에 드는 비용 상승으로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며 “수산물 가격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연어 가격 20~25% 상승

    국산 수산물 가격이 오른다면 수입산이라는 대체품이 있다. 하지만 유가상승은 수입산 수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등어가 대표적 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이란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한 올해 3월 수입산 염장 고등어(대) 1손(2마리)의 평균 가격은 1만6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30원에 비해 25% 이상 올랐다.

    다른 수입 수산물도 가격이 오르긴  마찬가지다. 4월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 입고되는 노르웨이산 ‘항공직송 연어’는 올해 3월부터 항공운임과 유가상승 영향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시세가 약 20% 상승했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 낙지, 주꾸미 등 냉동 수입 생선류 원가도 10% 이상 뛰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수입 수산물의 판매가를 올리지 않았지만 국내 비축된 물량이 1~2개월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조만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모두 오르니 외식업계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10년간 식당을 운영해 왔다는 정모(52·여) 씨는 “가게를 열고 최근이 가장 힘들다. 식자재 가격이 20~30%가량 오른 데다 배달용 포장재 가격까지 올랐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4월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소상공인 분야 영향 점검 회의에서도 포장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현장 피해가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포장 비닐 가격은 1000장 기준 6만 원 수준에서 일주일 만에 11만7000원으로 뛰었고, 냉면 용기 300개 묶음도 3만 원대 후반에서 5만 원대로 올랐다.

    더 큰 문제는 가격 폭등을 넘어선 ‘수급 마비’다. 한국식품산업협회 등 13개 관련 단체는 4월 9일 공동 건의서를 내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비닐·필름·페트 용기 등 주요 포장재 원료 수급이 한계에 이르렀고, 일부 품목 재고는 약 2주 수준에 불과하다”며 △식품 포장재 원료 우선 공급,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지원, △관련 규제의 탄력적 운영, △행정·통관 절차 신속화 등을 요구했다.

    배달기사들도 타격이 크다. 앞서 서울 마포구 편의점에서 만난 김 씨의 말처럼 배달 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유가상승으로 연료비 부담도 커졌다. 3월 31일 서울 마포구 주유소에서 만난 배달기사 김근우(27) 씨는 “만 원 한 장이면 스쿠터에 휘발유를 가득 채울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인근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가도 1만3000원은 내야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포장재, 의료품은 수급 마비 

    이란전쟁은 주거에 드는 비용도 바꿔놓았다. 4월 8일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만난 이모(51) 씨는 “다음 달부터 PVC 벽지와 장판, 창호 등의 가격이 20~30%가량 오른다는 인상 공문을 받았다”며 “특히 화학 성분이 주가 되는 본드 같은 접착제류는 원래 한 통에 2만1000원 정도였는데 이미 가격이 30%나 올랐다”고 했다. 이 씨는 또 “(벽지 하단에 붙이는 부자재인) ‘걸레받이’ 등도 다음 달부터 20~30% 정도 인상이 예고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식주를 넘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도 이란전쟁과 유가 상승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진료 현장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의료 소모품이 대부분 석유화학 원료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4월 13일 대한의사협회, 지역 의사회 등은 “주사기, 주사침, 수액 라인, 장갑 등 각종 의료 소모품이 부족하다는 회원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의 혼란이 크다. 통상 2~3개월 의료 소모품 재고분을 가지고 있는 대형병원과 달리 의원급 의료기관은 이를 굳이 확보해 놓지 않는다. 

    4월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주사기 재고분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4월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주사기 재고분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아직 구체적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월 10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보건의료·생활필수품에 나프타 등 원료를 최우선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의료 현장에서는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성남시의사회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4월 10일 관내 의료기관을 상대로 의약품·의료제품 수급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곳 의료기관들은 주사기와 주사침, 수액 세트, 멸균 증류수, 약포지, 장갑 등의 부족을 호소했다.

    김경태 성남시의사회장은 “부족 품목은 고가 의약품이 아니라 기본적인 의료 소모품들”이라며 “특히 주사기는 4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부족함을 호소했고, 주사침과 수액 세트·라인도 각각 7곳에서 부족함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란전쟁이 끝나도 고물가와 물자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로 지난해 11월(1.8%)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IMF의 이번 전망은 전쟁이 마무리되고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생산 및 수출이 정상화된다는 전제 아래 작성됐다. 해당 보고서를 공개한 재정경제부는 “가용 재원과 수단을 모두 활용해 당장 시급한 물가·공급망·취약부문·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초과 세수를 활용한 26조2000억 원의 추경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취약 부문 지원 등 조속한 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대책 마련에도 고물가에 대한 불안 심리는 여전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직장인 송모(39·여) 씨는 “내 월급 말고는 모든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며 “전쟁이 끝나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보면 올해 가계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갈 길이 멀다”

    편법승계 의혹 딛고 ‘불닭 신화’ 이어갈까

    제5회 월드 ESG 포럼 ‘한국SGI 세션’ … 인간 존엄과 지속 가능성 조명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