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호

준비된 사람에게 장생은 축복이다

[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직업의 미래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5-05-16 09:00:03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용석 지음, 와이즈맵, 308쪽, 2만2000원

    서용석 지음, 와이즈맵, 308쪽, 2만2000원

    매슬로 5대 욕구 중 최상의 욕구는 ‘자아실현’이다. 그 자아실현을 가능케 하는 게 직업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하는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까지 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택하고, 마지못해 직장을 다니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사람이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아실현까지 기대하기란 요원한 일이다. 

    더구나 사회가 급변하면서 ‘평생직장’ 개념은 희미해지고 있다. 사회 변화에 따라 좋은 일자리도 시대마다 달라지고 있다. 

    많은 직업이 인공지능(AI)과 로봇에 의해 자동화되면서 좋은 일자리의 문은 급격히 좁아들었다. 늘어난 수명에 맞춰 더 오래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책 ‘직업의 미래’를 펴낸 저자는 지금은 낙담할 때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기술과 발전된 지식으로 무장하는 평생 학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 저자는 오래 일하려면 우선 △감성지능 △적응력과 회복탄력성 △비판적 사고 △창의성 △기술 문해력 등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5가지 직업 역량부터 갖추라고 조언한다.




    감자의 멜랑콜리
    ‌이기성 지음, 창비, 100쪽, 1만2000원



    폭력과 광기가 뒤섞인 그늘진 이면을 꿰뚫어 보며 시인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성찰한다. 예기치 못한 비극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현실의 한복판에서 시인은 타인의 슬픔을 희망의 언어로 승화시킨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지 / 알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 어둠 속 광장의 작은 불빛과 언어들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 오래된 노래들을 떠올린다. / 먼 훗날 이 계절의 언어들 / 어떤 목소리로 되살아올지 알 수는 없지만 / 우리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가 있다

    가짜 불안
    ‌닉 트렌턴 지음, 박선영 옮김, 갤리온, 224쪽, 1만8000원

    일어나지 않은 일 40%, 이미 지나간 일 30%, 중요하지 않은 일 22%,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일 4%. 우리가 걱정하는 96%는 쓸데없는 걱정이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통계가 있다. 즉 우리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걱정거리는 4%에 불과하다는 것. 왜 우리는 그토록 많은 비중의 쓸데없는 걱정을 안고 사는 것일까. 바로 뇌 때문이다. 크게 위험하지 않아도 과도하게 반응해 요란하게 위험 경보를 울리는 ‘불안-반추-후회’ 시스템 대신 ‘버리고, 정리하고, 바꾸는’ 생각 탈출 3원칙을 실천해야 비로소 가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큰숲, 248쪽, 1만7800원

    인간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미완의 존재다. 태어나면서부터 한 가족의 일원이 되고, 성장하면서 친구와 연인, 동료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아를 확인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럼에도 현대인 가운데 관계 맺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누군가와 소통해야 하는 상황을 감당하기 싫은 이들은 ‘손절’을 통해 관계를 인위적으로 끝내기도 한다.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려면 우선 관계부터 바꿔야 한다. 나에게 해로운 관계를 점검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할 ‘용기’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