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내 연주회는 다문화·장애인 가정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바이올린을 가르쳐 자신감과 음악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봉사법인 ‘사랑의 바이올린’(대표 최혜정) 주최로 열린다.
“지난 4년간 한국에서만 200여 명의 아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저는 호주 시드니에서 매주 일요일 어려운 한인 자녀들에게 바이올린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남을 도울 때 삶의 참 만족과 기쁨을 느낍니다. 저 자신만을 위해 살 때는 무언가 허무하고 인생에 의미가 없다고 느낄 때가 많았거든요.”
이번 연주회에서 김씨는 이 단체 홍보대사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와 함께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선율이 아름다워서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등 바흐의 협주곡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다.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로열멜버른어린이병원 교환교수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유학했을 때 호주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울예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호주 멜버른 음대 석사를 거쳐 현재는 호주 명문인 시드니 음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1995년 제12회 브람스 국제콩쿠르 1위, 리스본 국제콩쿠르 2위, 2007년 헤프지바 메뉴힌 상 등을 받기도 한 김씨는 ‘ABC 젊은 연주자상’ 수상 이후 호주 음악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2011년 2월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담은 ABC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며, 연주회 일정도 빼곡하다.
“2만명의 대중을 위한 야외 콘서트가 2월말에 예정돼 있고, 5월엔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차이코프스키 작품을 협연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호주 여러 도시에서 연주하는데 매번 깊이 있고 감동적인 연주를 위해 온 열정을 쏟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