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워할 수 없던 임수경, 나를 부처라 부른 김상현
윤덕근씨(69)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가 펴냈다는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33년의 교정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전직 교도관이 그간 자신이 만났던 이들에 대한 소회를 풀어놓았다는 것이었다. ‘한 권의 책으로 보는 재소자들의 이…
200302 2003년 01월 30일 -
서스펜스 중독에서 장바닥 일상으로
황석영(60)은 뜨거운 사람이다. 단내 나는 삼복에도 저고리 땀 꾹 짜내며, 칼바람 이는 섣달에도 외려 가슴 풀어헤치며, 가보지 않은 길을 따라 엉큼성큼 질러왔다.황석영은 차가운 사람이다. 객(客)은 도무지 열 수 없는 맘속 열 개…
200302 2003년 01월 30일 -
돈 훔친 아들, 믿음을 가르쳐준 아버지
부모님에 대한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참 많이 바뀌는 것 같다. 같은 아버지이건만 내가 어렸을 때,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을 때, 그리고 할아버지가 되어 자식·손자들과 지낼 때가 다르다.어머니는 내가 대학…
200302 2003년 01월 29일 -
차범석
따지고 보면 서재에 대한 욕심은 나만의 영토를 가지고 싶다는 바람이다. 작은 공간이나마 모든 권력과 통제력을 오로지하는 영주가 되고 싶다는 갈망이다. 한 권, 두 권 책이 늘고 그에 따라 새 책장이 들어올 때 마다 느끼곤 했던 작은…
200301 2003년 01월 06일 -
[나의 앨범│채명신]
평생 군인의 길을 걸은 채명신 전 주월한국군총사령관. 6·25전쟁 때 연대장으로 활약한 그는 베트남전에서는 ‘자유수호’의 선봉으로 조국의 기개를 떨쳤다. 그의 앨범 속엔 전쟁의 영광과 상처가 깃든 흑백사진이 밤하늘의 별처럼 총총히 …
200301 2003년 01월 06일 -
무료 진료봉사 벌이는 순천향대 총장 서교일
순천향대 서교일(徐敎一·44) 총장은 내과 전문의다. 그러나 2001년 1월 총장에 취임한 후로는 행정 업무에 치여 부속병원에서 환자를 보지 못한다. 서총장은 병원 밖으로 나가서야 의사 가운을 입는다. 순천향대가 자리한 충남 아산 …
200301 2003년 01월 06일 -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수호천사장 가수 이수영
“무대에서는 비련을 노래하는 가수지만, 무대 밖에서는 살가운 언니, 누나로 불리고 싶어요.” 최근 4집 앨범 ‘라라라’ 50만장 판매를 돌파한 신세대 발라드 가수 이수영씨(23)가 한국어린이보호재단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름…
200301 2003년 01월 06일 -
국민훈장 모란장 받은 유창종 서울지검장
‘기와와 검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 유창종 서울지검장(57)에겐 이런 선입견이 무의미하다. 20여 년 간 수집한 와전(瓦塼 : 기와와 벽돌) 1840점을 지난 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그는 그 공로로 12월23일 국…
200301 2003년 01월 06일 -
소년에서 노년까지 50년 진한 우정의 '靑飛會'
죽마고우(竹馬故友)는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1951년부터 만남이 시작됐으니 50년이 넘은 우정이다. 광주서중 29회 동기생인 우리는 광주동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가까워졌다. 새벽 5시 교회 마당을 쓸고 새벽기도에 참석한 뒤…
200301 2003년 01월 06일 -
“이제 지역할거 맹주정치는 끝났다”
자민련은 지방자치단체 선거 때마다 충청권을 석권했으나 2002년 6·13 지방 선거에서는 충남에서만 겨우 체면을 세웠다. 이원종 충북지사가 한나라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아 자민련 후보를 꺾었고, 대전에서는 염홍철 한나라당 후보가 자민…
200301 2002년 12월 31일 -
자립정신 일깨워준 매정한 어른
일본에 전해 내려오는 옛말에 ‘효도하고 싶을 때 부모님은 안 계신다’ 라는 게 있다. 살아 생전에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죄송스러운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자식들은 부모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야 효도를 생각하는데,…
200212 2002년 12월 02일 -
“인사와 예산 독립이 관건”
11월25일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62)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1년 동안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많은 일을 겪었다. 인권위가 ‘낯선’ 기구였던만큼 정부 각 부처와 마찰이 적지 않았다. 인권위는 인권위대로 미처 정…
200212 2002년 12월 02일 -
“땅 밑을 보면 국민성이 보여요”
(주)한국지중정보. 회사 이름만 듣고는 고개를 절로 갸웃하게 된다. ‘지중’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혹시 지중해와 관계된 일일까. ‘땅속’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도 순간 망설여진다. 땅속에 무슨 정보가 있다는 걸까. 광맥이나…
200212 2002년 12월 02일 -
“권태롭고 창피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1980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전원일기’가 22년 동안 1000회를 넘기는, 한국방송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2003년 초 종영된다. 4대가 함께 사는 양촌리 김회장 댁의 인생 농사를 소재로 한 ‘전원일기’는 방영 다음 날…
200212 2002년 12월 02일 -
“옷이 아닌 가슴을 찢으며 살았어야 하는데…”
이어령(68·중앙일보 고문)은 확실한 사람이다. 어떤 주제라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잘 다듬어진 분재처럼 세련된 말과 글이 되어 되돌아온다. 이어령은 명쾌한 사람이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식견과 통찰력으로 누구나 고개 끄덕일 만한 결…
200212 2002년 12월 02일 -
乘風破浪! 아이디어로 바람타고 R&D로 파도 헤친다
11월1일, 한적한 시골마을인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시미리에서 자그마한 연구소 준공식이 열렸다. 대지 555평, 3층짜리 건물 두 동뿐이지만, 준공식에 참가한 사람들의 열기는 뜨겁기만 했다.“지금은 세계 1위 제품이 한 개에 불과하…
200212 2002년 12월 02일 -
“‘뒷돈 거래- 현대 특혜’ 연결고리 있다”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던 대북(對北) 4억달러 지원설이 장벽 앞에 다다른 느낌이다.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고 그 돈이 북한으로 흘러갔다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지만, 그 경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200211 2002년 11월 06일 -
“평양에 서점 내는 게 내 꿈”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건물엔 ‘서울·평양문화교류협회’와 북한도서 전문서점이 있다. 대훈서적 대표 김주팔씨가 열어놓은 곳으로 대전에 있는 그의 집 건물에 자리한 북한전문서점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종종 실향민들이 찾아와 …
200211 2002년 11월 05일 -
“부자될 욕심에 눈이 멀었댔지요”
청계고가도로가 시작되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 삼일빌딩 옆 거리. 날이 저물자 인도는 어느새 포장마차 천막들이 점령해 통행이 불편할 정도다. 영업이 시작될 무렵인 밤 9시경 필자가 찾은 한 포장마차에 10개의 탁자가 놓여있고, 한 구석…
200211 2002년 11월 05일 -
‘겹눈의 인간’이윤기, 가슴을 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약력(略歷)으로 다 설명되는 사람, 행간으로만 설명이 되는 사람. 작가 이윤기(56)는 후자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다. 검정고시를 거쳐 신학대학에 잠시 적을 둔 것…
200211 2002년 11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