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현동 언덕 꼭대기에 삶터를 잡은 것이 어림잡아 30년 전이다. 그때만 해도 새벽마다 닭 우는 소리가 선명한 산동네였다. 찻길에서 한참을 올라야 닿는 위치 덕분에 자동차 소리, 사람 소리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지금도 책상 앞에 앉으면 들리는 것은 앞집 지붕에 앉은 까치소리 뿐. 소음에 민감한 팔자를 타고난 사람으로서는 감사할 뿐이다.
- ‘소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욕심은 ‘소리를 만들어낼 자유’에 잇닿아 있다. 굿을 쳐도 상관없는 공간, 밤새 가야금을 연주해도 신경 쓸 일 없는 여유. 집 2층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이 서재는 유달리 지대가 높아 사방을 살펴봐도 건물이 없다. 이 곳에 있는 한 그 자유가 사라질 일은 없으리라는 예감이 늙은 음악가의 마음을 한가롭게 만든다.
‘소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욕심은 ‘소리를 만들어낼 자유’에 잇닿아 있다. 굿을 쳐도 상관없는 공간, 밤새 가야금을 연주해도 신경 쓸 일 없는 여유. 집 2층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이 서재는 유달리 지대가 높아 사방을 살펴봐도 건물이 없다. 이 곳에 있는 한 그 자유가 사라질 일은 없으리라는 예감이 늙은 음악가의 마음을 한가롭게 만든다.
책상을 중심으로 한 서가는 ‘소리로 부터의 자유’를 누리는 공간이다.
공들여 만든 국악 악보는 시각예술품 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