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호

‘극우’ 이미지 벗고 중도층 마음 얻을 수 있을까

[6·3대선 | 후보 정밀검증]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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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5-05-2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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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선 의원, 재선 경기지사 하고도 재산 10억6561만 원

    • “투명한 사람이나 욕심 없어 ‘돈’ ‘세력’ 놓쳐”

    • “도지삽니다” 갑질 이어 소방헬기 43번 이용…김 “공무로 이용”

    • 코로나 시국엔 검진 거부하며 “나 김문수야!”

    •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 창당 참여

    • 국민의힘 “진솔한 모습이 오해 낳은 것일 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월 13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유세를 하던 중 큰절을 하고 있다. 동아DB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월 13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유세를 하던 중 큰절을 하고 있다. 동아DB

    “단 한 점의 비리도 없는 청렴하고 깨끗한 사람, 현란한 말 바꾸기보다는 뚜벅뚜벅 묵묵히 실천으로 말하는 사람, 욕설과 꼼수 그리고 불법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정도의 길을 걸어온 사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월 14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위와 같이 설명했다. 청렴함과 부정 없는 이력은 그의 주무기다. 김 후보는 물론 국민의힘 당직자들은 모두 김 후보의 청렴함을 강조한다. 재산이 적고, 권력형 범죄에 연루된 적 없으며, 거짓말하지 않고 착실히 성과를 내온 정치인이라는 것. 

    ‘신동아’는 그를 둘러싼 의혹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재산부터 범죄 이력은 물론 그가 30년 넘게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연루된 사건과 발언을 자세히 분석했다. 

    재산의 90% 이상 아내 명의

    김 후보의 재산은 대선후보 중에는 적은 편이다. 김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공직자 재산 내역에 따르면 김 후보의 재산은 총 10억6561만5000원이다. 김 후보의 외동딸 동주 씨는 결혼해 피부양자가 아니므로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송진호 무소속 후보(2억8866만5000원)를 제외하고는 가장 적다. 

    그나마 재산의 대부분은 부인인 설난영 여사의 명의다. 김 후보가 살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4억8000만 원)는 물론 자가용인 2020년식 그랜저(2302만 원)도 설 여사 명의다. 예금도 설 여사의 지분이 더 많다. 김 후보는 예금 5억4063만 원을 신고했는데 이 중 본인 명의가 8226만 원, 배우자 명의가 4억5837만 원이었다. 김 후보 부부가 소유한 주식을 제외하면 전체 재산(10억6555만 원)의 90.2%가 설 여사 명의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SK하이닉스 주식을 본인 명의로 30주, 배우자 명의로 10주 보유하고 있었다. 김 후보는 SK하이닉스 40주의 가액을 540만6390원으로 신고했다. 지난해 마지막 장이 열린 12월 30일 종가 17만39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5월 15일 종가(20만500원) 기준 김 후보 부부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주식은 802만 원어치다. 단순 계산하면 다섯 달이 채 안 되는 사이 주식 가치가 48.3% 오른 것이다. 

    한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시절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채널 운영 수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국회 청문회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가 2019∼2022년 유튜브 채널 사업 수익으로 5억948만 원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김 후보 측은 “4억5800여 만 원을 유튜브 운영 등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생활비 등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원로는 “김 후보는 한국 정치인 중 가장 청렴하고 솔직한 사람”이라면서도 “청렴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대통령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 평했다. 그는 “청백리는 조선시대 관리의 모범이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그만큼 그를 도와주려는 세력이 없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된다 해도 추후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병역 사항을 살펴보면 김 후보는 1971년 중이염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김 후보 측은 “당시 국군보안대에 강제 징집된 상태에서 장티푸스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중이염을 앓게 됐다”고 설명했다. 

    “붙잡긴 했으나 폭행은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본인이 말한 대로 권력형 범죄에 연루된 적은 없다. 하지만 범죄 이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총 4건의 범죄 이력이 있다. 그의 범죄 이력은 정치활동과 궤를 함께한다. 과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시절에 첫 전과가 생겼다. 김 후보는 1986년 서울노동운동연합 지도위원으로 인천 5·3민주항쟁에 참여했다가 소요와 국가보안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년 6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1988년 개천절 특사로 출소했다.

    두 번째 범죄 이력은 보수정당 정치인일 때 생겼다. 2002년 폭행 치상 혐의로 벌금 30만 원을 선고받았다.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것은 2000년 4월, 16대 총선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당시 김 후보는 부천 소사구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상황이었다. 같은 해 4월 7일 김 후보와 그의 비서관은 부천 소사구의 한 공장을 방문했다. 이 모습을 타 정당의 부정선거 감시단이었던 피해자가 사진 촬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누군데 자꾸 사진을 찍냐”고 물었고, 피해자가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피하자 쫓아가 폭행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이후 재판이 벌어지자 김 후보는 “피해자를 붙잡긴 했으나 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4월 24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토론회 도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00년대 초반에 폭행 치상 사건도 있지 않았나”라고 이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김 후보는 “그런 건 전혀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나 토론회 직후, 해당 전과 사실이 존재한다고 발언을 정정했다. 말이 바뀐 것을 두고 당시 김 후보 측은 “한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의 중대범죄와 비교하며 그에 상응하는 범죄가 있었던 것처럼 몰아갔기 때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표현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0년 1월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함께 기독교 단체 회원과 자유연대 등 보수 계열 지지자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2020년 1월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함께 기독교 단체 회원과 자유연대 등 보수 계열 지지자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세 번째 범죄 이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하던 와중에 생겼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2020년 3~4월 세 차례에 걸쳐 사랑제일교회의 현장 예배에 참석했다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수칙을 어겨 서울시로부터 현장 예배 등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김 후보는 또한 2019년 12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주최한 공수처법·선거법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해 국회 사무처의 퇴거 요청과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도지삽니다”로 생긴 갑질 이미지

    김 후보의 주요 공적은 경기도지사 시절(2006~2014)에 집중돼 있다. 재임 중 경기도의 대중교통 체제를 개편했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처음 기획했다. 4년간 삼성전자와 협의한 끝에 2010년 평택 고덕 산업단지를 유치한 것도 김 후보다. 이 같은 실적으로 경기도지사 연임에 성공했다. 아직까지 김 후보를 제외하면 민선 경기도지사를 연임한 정치인은 없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화려했던 시절 치명적인 오명이 붙었다. 이른바 ‘도지삽니다’ 사건이다. 2011년 12월 19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김 후보가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용건 없이 수차례 자신의 신분만 밝히다 소방관이 전화를 끊자, 해당 소방관 등을 다른 지역으로 전보 조치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김 후보에게는 ‘갑질’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2020년 8월 1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동행인 A씨에 대해 경찰이 보건소 강제 연행 조치를 하던 중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페이스북

    2020년 8월 1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동행인 A씨에 대해 경찰이 보건소 강제 연행 조치를 하던 중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페이스북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행사 참석을 목적으로 소방헬기를 이용한 일도 있다. 2014년 8월 소방방재청이 국회의 요청으로 공개한 ‘시·도 단체장 헬기 탑승내역과 소방헬기 출동 현황’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09년 1월~2014년 7월 총 43회 소방헬기를 이용했다. 이 중 4일은 산불로 헬기가 출동한 날이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후보는 “개인 용무가 아닌 공무를 위한 정상적 헬기 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2020년 8월 17일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김 후보가 경찰의 동행 요구를 거부한 일도 입길에 올랐다. 당시 경찰은 김 후보의 일행 중 한 명이 코로나19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해 그의 주소지 보건소로 강제 연행을 시도했고, 김 후보와 다른 일행 1명에게도 동행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해당 경찰에게 “이러면 안 된다”며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같은 해 8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날 경찰이 강제 연행을 시도한 김 후보의 일행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이었다. 2020년에는 전 목사와 함께 기독자유통일당(현 자유통일당) 창당에 참여한 사실도 있다. 

    국민의힘 측은 “자유통일당과 김 후보는 사실상 끝난 관계”라 입을 모았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유통일당과 김 후보의 관계는 민주당 인사들이 주로 언급하는 소재”라며 “자유통일당도 후보를 따로 낸 것을 보면 지금 김 후보와의 관계는 없다고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선거운동 시작 직후 김 후보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는 5월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유세 현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함께 있던 배현진 의원을 언급하며 “배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이렇게 홍보대사로 임명장을 하나 (주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김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가) 느끼는 바를 가감 없이 표현하며 일부 발언이 오해를 사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며 “이제는 당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후보가 정제된 발언으로 정견을 발표할 수 있게 돕겠다”고 설명했다. 

    법인카드, 관용차도 쓰지 않는다는 설난영 여사
    “ 드러나지 않고, 남편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내조”

    ● 노동운동하며 김 후보와 결혼

    ● 경기도정 관여 의혹 관해선 “도민으로서 제보”

    ● 공무원 활용 의혹도 “문제란 말 듣고 중단”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월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동아DB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월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동아DB

    “영부인은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돌보는 존재여야 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설난영(72) 여사가 언론에 밝힌 영부인의 존재 이유다. 설 여사는 1952년 전남 순천 태생으로 김 후보와 같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그녀가 김 후보를 처음 만난 곳은 노동 현장이다. 당시 설 여사는 순천여고를 졸업하고 동생들과 함께 상경해 대입 재수를 준비하다가 공장에 취업한 상태였다.

    1977년 구로공단 세진전자에 취업한 설 여사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노동운동을 하다가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 후보를 노동계 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김 후보는 수차례 설 여사에게 청혼했으나 설 여사는 노동운동과 결혼 생활을 동시에 잘할 수 없을 거라 판단해 매번 거절했다. 그러다 김 후보가 군사정권 수배를 피해 설 여사의 자취방에서 수개월 신세를 질 당시 두 사람의 신뢰가 깊어졌다. 이후 1981년 서울 봉천동 교회에서 두 사람은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다. 

    1986년 인천 5·3직선제 개헌 투쟁으로 김 후보가 보안사에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2년 6개월 교도소에서 복역할 때 설 여사는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비를 벌어 어린 외동딸을 키웠다. 당시 다섯 살이던 딸 동주 씨는 자라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됐다. 동주 씨는 같은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 

    어려운 현장 찾아 위로하며 내조하겠다

    주변 지인들의 평가에 따르면 설 여사는 “노동운동가 특유의 강성 이미지와 배치되는 차분하고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다. 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몸을 아끼지 않는 이타주의자(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공적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평도 듣는다. 외동딸이 사회복지사로 성장하는 데도 설 여사의 이런 면모가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도내 구석구석을 살피는 정성을 쏟았다. 시군 장애인시설과 독거노인 시설을 수시로 방문해 경기도청과 사회적 약자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자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설 여사는 남편인 김 후보가 시간이 부족해 가지 못한 서울과 전국 각지의 국민의힘 당원협의회와 사찰, 교회 등 종교시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묵묵히 민생을 살피는 것으로 내조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노동 현장 등 좀 더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노고와 고충을 살피는 지원 유세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측은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일하던 시절 설 여사가 도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은 5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설 여사가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 기간 도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비선 실세 역할을 했음을 실토한 것”이라 주장했다. 

    민주당은 설 여사가 4월 30일 국민의힘 포항시 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한 말을 문제 삼았다. 이날 설 여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5000곳이 넘었다”며 “제가 그분들을 만나 인사드리고 현장의 어려움을 남편에게 전달해 환경 개선을 돕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설 여사는 “남편이 하는 일이 많아 (경기도의) 구석구석을 살필 수 없으니 (내가) 낙후된 지역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을 뿐”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부인이 아니라 도민 한 사람으로서의 제보”였다고 해명했다. 설 여사는 또 “(민주당 측에) 도지사 부인이 도내 문제를 눈으로 보고도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변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앞서 언급한 보도자료를 통해 “2007년 설 여사가 경기도청 공무원을 특정 정당 배우자 모임 등에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설 여사는 공무원 활용 의혹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그때는 김 후보가 도지사 된 지가 얼마 안 됐을 때다. 도지사 배우자니까 31개 시·군 부인 모임을 한번 해서 지역 상황과 고충을 취합해 듣고 싶었다. 공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도지사 비서실이나 여성정책국에서 하면 되는 일로 단순하게 여겼는데 절차상 ‘미스(miss)’라는 문제 제기가 있어 (공무원을 통한 초청장 발송과 참석 여부 확인을) 바로 중단했다.”

    설 여사는 지켜온 내조의 철칙이 있다. “남편보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또 남편이 하는 일에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설 여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기간이던 4월 30일 포항시 북구 당원협의회의 대화 자리에서 “나는 법인카드로 밥을 사 먹지 않으며, 관용차를 타지 않고 공적인 일 외에는 내가 운전한다. 제사상도 법인카드로 마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사법 리스크를 저격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설 여사는 5월 15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별다른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이 아니다. 수십 년 몸에 밴 공직자 부인으로서 몸가짐을 당원들 앞에서 명쾌하게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측은 “선전선동에 능한 민주당이 지극히 정상적인 언행을 꼬투리 잡아 여론을 호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비뚤어진 안경을 쓰고선 세상을 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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