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檢 “성 상납 의혹 증거 없어”…사법 리스크 해소
② “원내정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범죄 전과 없어”
③ “병역특례회사 다니며 카지노장 CCTV 설치”…병역 논란 일축
④ 만 40세 미혼 후보…배우자 리스크 벗어나
재산 14억7089만 원…73.9% 부동산
‘명태균 게이트’, 본인 부인 속 여전히 의문점 남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5월 15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원내정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범죄 전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DB
“성 상납 달리 인정할 만한 증거 없어”
“싸가지가 없다는 평가가 쌓였다”는 말은 곧 “적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일이 다반사인 정치권이라지만, 그럼에도 그는 유독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많았다. 같은 당 의원들과 다툼이 잦다는 것 역시 이례적이다. 이 후보는 바른미래당 시절인 2019년 사석에서 같은 당 안철수 의원에 대해 욕설을 해 징계를 받았고,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끝장전’을 치르기도 했다. 개혁신당에서는 허은아 전 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다툼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각종 의혹도 제기됐다.정치인 이준석을 가장 괴롭힌 사건은 ‘성 상납 의혹’이다. 이 후보가 2013년 대전에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두 차례 성 상납을 받았다는 게 핵심이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등은 2021년 그를 성매매처벌법 위반, 알선수재,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후보가 헌정사상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된 때였던 만큼 해당 사안의 파장은 컸다. 이듬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관련 의혹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으나, 이미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받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후였다. 해당 사안이 공소시효 만료라는 방식으로 종결돼 사안에 대한 진위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이 후보는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고발당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도움이 됐다. 검찰이 무고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 상납 의혹을 재조사했는데 관련 사실을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최종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성진 대표 측이 한 여성을 접대 여성으로 지목했으나, 이 여성은 “이 의원과 동석한 사실도 없고 성관계를 한 사실도 없다”고 진술했다. 성매매 업소로 지목된 주점의 실장 역시 “2013년 피의자가 한 차례 방문했으나 여성 동석을 거부했고, 성매매도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불기소 결정서에서 “피의자(이 후보)가 ‘유흥접객 여성과 성매매를 하고, 이를 김성진이 결제해 성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무고죄 고발인인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해 9월 11일 항고하면서 다툼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다. 강 변호사는 “(검찰이) 면죄부를 주기 위해 인적 증거만을 취합해 해당 증거들 사이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괴상망측한 처분을 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으로, 가로세로연구소 측과 함께 관련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다.
다만 정계에서는 이미 관련 의혹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2023년 11월 2일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 1호 안건을 받아들여 이준석 후보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했다.
결과적으로 대선을 앞둔 시점 이 후보는 자신을 오랜 기간 괴롭혀온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범죄 전과마저 없어 주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법적 논란에서 비켜 나간 상황이다. 이 후보는 5월 15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원내정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범죄 전과가 없다”고 강조하는 등 이를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인터뷰 전날 부산 동래구 유세에서 “성 상납 혐의에 대해 최종 무혐의가 나서 억울한 누명이었다”고 말하는 등 관련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다.

2022년 7월 8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동아DB
이외에도 명 씨의 운전기사는 “이 후보가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을 파리 대사로 보내자고 명 씨에게 제안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라며 “프랑스 정도 되는 나라의 대사를 긴히 대통령에게 추천할 수 있는 위치였는데, 윤리위에서 누명 쓰고 날아갔다는 말인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명 씨를 안다는 사실만으로 (각종 의혹을) 산발적으로 터뜨리고 있는데, 이를 증명하는 명확한 사실관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성상납 의혹부터 ‘문제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라’는 식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후보는 원내정당 후보 가운데 병역 의무를 마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07~2010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다. 산업기능요원이란 병역 의무자가 연구기관, 산업체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당시 그는 이미지브라우저 개발 기업 이노티브잉크코리아에서 근무했는데, 관련해 “병역특례회사에 다니면서 카지노장에 CCTV를 설치하는 일을 한 적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노티브잉크코리아는 2006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영상처리 플랫폼 기업 엔쓰리엔의 전신이다.
이 후보는 군복무 중이던 2010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소프트웨어 연수생에 선발돼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그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관련 사안은 무혐의로 끝났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사장에게 허락받았으며, 연수 기간 휴가 및 외출 처리를 정확히 했다”라고 해명했다.
재산 대부분 부동산…대선 앞두고 암호화폐 정리
이준석 후보는 스스로를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나름대로 안정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라고 자평했다. 그렇다면 평범 혹은 다소 유복했던 청년 이준석의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이번 대선을 앞두고 그가 신고한 재산은 14억7089만 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30억8914민 원)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10억6561만 원)의 중간이다. 재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7억2800만 원)이다. 이외에도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신동 아파트(3억5000만 원)와 오산동 오피스텔(1000만 원)에 대한 전세권을 신고했다. 부동산과 관련된 자산은 모두 10억8800만 원으로 전체 재산의 73.9%를 차지했다.
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은 금융 예금이었다. 그는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암호화폐거래소 등에 4억1755만 원 상당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에 1억4483만 원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2021년식 아이오닉5(3541만 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21년 6월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투자로) 선거를 서너 번 치를 정도의 돈을 벌었는데, 요즘 다시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시는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4000달러까지 갔다가 3만 달러대로 하락한 시기다. 이후 그는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 소문이 무성해지자 “선거운동을 할 때 후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액수는 지역구 규모에 따라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 정도 된다”며 “그것에 비례해서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최소 4억5000만 원에서 최대 8억 원 상당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그의 암호화폐 자산 내역이 공개됐다. 다만 지난해 재산 공개 당시(2024년 5월 30일 기준) 77만6000원 상당의 45종의 알트코인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만큼, 사실상 암호화폐 투자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 대선 도전을 앞두고 모두 매각한 상태다. 한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신고 내역만으로는 판단에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다양한 코인을 씨뿌리기 형태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이며, ‘불장’에 잘 정리하고 남은 자산이 신고 자산이라면 충분히 4억~5억 원은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뿌리기란 가격 급등이 기대되는 다수의 알트코인에 씨를 뿌리듯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의 암호화폐 매매 기법을 ‘프로그램 매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정 가격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암호화폐를 사거나 팔게 하는 등 프로그램을 통해 매매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재력, 외모, 스펙 3박자 갖춘 미혼남
“평범한 여친 있다” 밝힌 건 3년 전이 처음이자 마지막
● 당선돼도 퍼스트레이디 없어…배우자 리스크 ‘제로’● 여자친구 물음엔 “사생활 영역” 답하지 않아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미혼이다.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퍼스트레이디로 함께할 동반자가 없다. 이는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다. 영부인의 불미스러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로(0%)’라는 점은 장점이지만, 가정을 꾸린 후보에 비해 가족과 육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또한 해외 정상과의 만남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는 것이 외교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영부인의 빈자리가 아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이준석 후보의 여자친구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2011년 12월 27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하버드대 나온 벤처기업인”으로 눈에 들어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여자친구에 대해 언급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 후보는 2018년 출연한 tvN ‘토론대첩-도장깨기’라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여자친구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시 그는 “(대학생 시절) 여자친구 때문에 국회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면서 “여자친구가 사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국회가 가까웠다”고 그 이유를 덧붙였다. 대선을 앞둔 2021년 11월 유튜브 방송 ‘강인석 배성규의 모닝라이브’에 국민의힘 당대표 자격으로 출연했을 때는 “여자친구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자친구가) 노출되기를 꺼린다”고 밝혔다. 또 “여자친구는 진짜 평범하다” “내 이상형은 딱히 없다. 지금 여자친구도 이상형이라기보다는 마음이 잘 통하고 잘 맞는다”고 말했다.
재력과 외모, 스펙 3박자를 갖춘 미혼남이다 보니 어처구니없는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유튜브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 씨와 11월 결혼한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 주인공이 돼 곤욕을 치렀다. 2021년 11월에는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와 그를 엮으려는 언론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호사가들의 입담 수준”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5월 14일 개혁신당 대선 캠프에 “이 후보가 3년 전 그 여자친구와 지금도 교제하고 있는지” “현재 이성으로 만나는 상대가 있는지” 등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주지 않았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판단해 답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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