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호

대박은 킬러앱 서비스로!

하드웨어·네트워크는 푼돈벌이?

  • 김지현│IT 칼럼니스트 http://oojoo.co.kr

    입력2010-12-22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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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은 킬러앱 서비스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hTC의 구글폰 넥서스원.

    스마트폰의 판매대수가 늘어나고 모바일 산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머쥘 기업은 어디일까. 10년 전 초고속 인터넷 기반의 www산업이 성장하면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생산한 기업이 어디인지를 생각해보면 그 답은 쉽게 나온다. www산업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 기업은 포털과 인터넷 쇼핑몰 등이다. 기존의 시장이 아닌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면서 통신사나 제조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과연 모바일은 어떨까.

    급성장 이후의 시장 판도

    현재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대수는 500만대에 육박한다. 2009년 11월 아이폰 출시 후 1년여 만에 무려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스마트폰이 이처럼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산업, 기업은 어디일까.

    우선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애플, 삼성전자, hTC, RIM(블랙베리) 등이 큰 혜택을 입고 있다. 스마트폰이 휴대전화보다 수익률이 훨씬 더 높은 효자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뒤늦게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한 애플은 아이폰 하나로 대박을 터뜨리며 단숨에 세계 휴대전화 시장 5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사업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SKT, KT 등의 통신사들이 큰 수혜자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매달 통신사에 지급하는 비용은 기존 휴대전화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이상 많다. 스마트폰으로는 통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료를 그만큼 더 내야 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에 불을 붙이면서 제조사와 통신사가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과연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은 계속될까. 이를 전망하려면 과거 PC 기반의 웹 시장을 돌이켜보면 된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빠르게 성장하던 인터넷 시장 진입기에도 역시 컴퓨터를 만들던 제조사와 인터넷을 제공하는 통신사가 큰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시장이 진입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 수익률은 급감하게 마련이다. 컴퓨터 시장과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이제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모바일 시장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가면 시장은 급성장기를 지나 완만한 성장을 하다가 안정기로 접어들 것이다. 2011년 6월 이전에 1000만대가 보급되고 하반기엔 적어도 1500만대, 많게는 2000만대에 접어들면서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대박은 킬러앱 서비스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네이버.

    이 무렵부터는 부가가치가 스마트폰이나 통신망을 통해 발생하지 않는다. 궁극적인 부가가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나오게 마련이다. 인터넷 시장 또한 현재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포털과 온라인 게임, 전자상거래 등을 운영하는 곳들이다. 즉 네이버, 다음, 앤씨소프트, 네오위즈, 지마켓, 인터파크 등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다음은 한메일과 카페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네이버는 검색과 한게임으로 성장했다. 한메일, 카페, 검색, 게임 그리고 블로그 등이 바로 인터넷의 킬러앱이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자주, 오래 사용하는 서비스들이 킬러앱이다. 모바일에서도 킬러앱을 지배하는 기업이 서비스 시장을 평정할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어떤 모바일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러한 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서비스 플랫폼에 투자하는 기업들

    대박은 킬러앱 서비스로!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휴게소와 주요 인터체인지의 주변 상권이 발전한다. 도로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고속도로’는 포털 기반의 광고와 쇼핑몰, 오픈마켓 기반의 커머스, 그리고 온라인 게임이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성장과 이익률의 관점에서 보면 PC를 만들던 제조사나 도로를 구축한 통신사보다 더 큰 부를 온라인 기업들이 가져갔다. 하드웨어나 네트워크보다 소프트웨어, 결국엔 서비스가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큰 셈이다.

    유선에서 겪은 이러한 경험은 무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무선 인터넷(WiFi, 3G, WiBro)이라는, 도로를 이용하는 요금이 절감되고 사용성이 뛰어난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부가가치 창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결국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대중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휴게실)에서 비롯된다. 물론 이왕이면 그 서비스가 플랫폼의 규모를 갖출 정도로 커야 하며, 다양한 상품(부가 서비스)이 진열돼 있을 만큼 확장성도 갖춰야 한다.

    그렇기에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은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 인수 작업을 가장 공격적으로 펼치는 곳은 노키아다. 지도에서부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며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http://goo.gl/EoqA). 심지어 노키아는 야후와 긴밀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며(http://goo.gl/9Re2) 서비스 기업과의 동침도 감행하고 있다. 또한 RIM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작사 등을 인수하며(http://goo.gl /YASq) 서비스 투자를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SKT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API를 오픈하면서 3년간 1조원을 투자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http://goo.gl/Gz1s). 삼성전자 또한 삼성 앱스토어를 통해 삼성전자의 유통 플랫폼을 타고 서비스가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http://goo.gl/XJMa).

    대박은 킬러앱 서비스로!

    애플이 운영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PING.

    사실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애플이다. 애플은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남다르다. 이미 ‘모바일미’라는 유료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의 핵심 서비스인 메일, 캘린더, 주소록, 위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스웨덴의 얼굴 인식기술 업체인 폴라로스를 인수(http://goo.gl/X8Yt)했고, 지난 9월에는 플레이스베이스(Placebase)라는 전자지도 업체도 인수했다. 3차원 지도 제작 업체인 폴리나인(Poly9) 그룹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PING이라는 음악 기반의 SNS를 오픈하며(http://goo.gl/ wQTC)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미 서비스 기득권을 갖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의 공격적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은 최근 9개월간 40개 기업을 인수하는 데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http://goo.gl/YHJU). 기업들이 이처럼 하나같이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서비스가 갖는 가치 때문이다. 킬러앱의 빠른 발굴과 관련 시장 선점, 그리고 지속적인 진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모바일의 미래 먹을거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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