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호

모바일 검색, 다윗이 살아남는 방법은?

  • 김지현│IT 칼럼니스트 http://oojoo.co.kr

    입력2011-10-19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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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검색, 다윗이 살아남는 방법은?

    대한민국의 이슈를 들여다볼 수 있는 네이버의 실시간 이슈 검색.

    웹에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준 서비스는 검색이다. 검색은 비즈니스는 물론 사회, 정치, 문화, 미디어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웹에서 모바일로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었지만, 모바일에서도 역시나 검색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대표 IT 기업은 네이버(Naver)를 만든 NHN이고, 세계적으로는 구글(Google)이 있다.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검색이 핵심 서비스라는 점이다. NHN은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73% 이상이며, 한국의 모든 정보와 이슈를 소비, 유통하는 ‘미디어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검색을 통해 사용자를 카페, 블로그, 뉴스, 메일 등 다양한 서비스로 불러들인다.

    우리는 네이버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이슈와 여론을 읽는다. 또한 “궁금한 게 있으면 네이버에 물어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지식을 네이버의 검색창을 통해 얻는다. 한국에서 하루 이뤄지는 검색은 약 1억6000만 건. 즉 하루에 1억6000만 개의 검색어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 덕분에 네이버는 2010년 한 해에만 약 735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네이버 전체 매출 1조3125억원 중 무려 56%가 검색 광고에서 발생한 것. KBS의 연간 매출이 5800억원, SBS는 5000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3455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네이버 검색 광고 매출 KBS 연간 매출 능가

    모바일 검색, 다윗이 살아남는 방법은?

    (왼쪽)쿠폰을 전문적으로 검색해주는 쿠폰모아. (오른쪽)코난테크놀로지의 와인 전문 검색 앱.

    검색이 이처럼 이슈와 가치의 중심에 있는 것은, 고객들의 능동적 행동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찾고 싶고,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을 검색을 통해서 찾기 때문에, 그만큼 광고효과가 뛰어나고 비즈니스 가치를 연결하기가 쉽다. 그런 이유로 검색은 포털의 디스플레이 배너 광고보다 더 큰 매출과 수익률을 보장해준다. 실제 네이버의 검색광고 매출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의 5배 이상이다.



    그런 검색의 가치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한국 내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검색 사용량도 늘고 있다. 한국 모바일 검색은 하루 약 5000만 쿼리(질의어)로, 웹 검색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정도다. 아마도 내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검색과 웹 검색 사용량이 비슷해질 것이며, 내년 연말에는 모바일 검색이 웹 검색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네이버의 하루 모바일 검색 매출은 1억원 정도로 연간 400억원에 육박한다. 웹과 비교하면 아직은 쿼리당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다. 모바일 검색에 대한 수익 효율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웹 검색과 함께 모바일 검색은 포털의 중요한 수익 기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용자는 모바일 검색을 많이 이용할까? 하루를 살면서 우리가 검색을 필요로 하는 때를 떠올려보자. 집을 나서면서 ‘버스가 언제 올까?’‘오늘 비는 오지 않을까?’‘차가 안 막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할 때 검색을 떠올린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면서도 ‘오늘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를 고민한다.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떨면서도 수다 소재를 찾고, 대화의 단골 소재인 연예인 이야기, 정치 이야기, 사건사고를 떠올리기 위해서도 검색이 필요하다. 일상의 모든 것이 검색의 니즈다. PC 앞에 앉아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보다 버스, 길거리, 지하철, 카페, 쇼핑몰 등에서 수시로 무엇인가 찾고 싶어하는 것.

    모바일 검색, 다윗이 살아남는 방법은?

    검색어와 연계된 수많은 광고.

    이 니즈를 해결해준 것이 바로 모바일 검색이다. 그렇기에 모바일 검색 사용량은 점차 늘어날 것이며 웹 검색 사용량은 일정 부분 줄어들 수 있다. 간단한 정보 검색을 위해 굳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미 웹 검색은 네이버,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들의 전유물이 됐다. 이미 ‘골리앗’의 차지가 되어버린 검색 시장에 작은 ‘다윗’들이 숟가락을 올릴 수는 없는 것일까? 다행히 모바일 검색에는 다양한 형태와 기회가 상존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만들어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경쟁 속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기술이 뒷받침해준다면 다윗이 충분히 골리앗의 뒤통수를 때릴 수 있다.

    모바일, 파레토 아닌 롱테일

    모바일 검색, 다윗이 살아남는 방법은?

    배달 전문점만 전문적으로 검색해주는 앱 ‘배달의 민족’.

    모바일 검색은 웹과는 달리 스마트폰의 사용 특성에 맞춰 고도화되고 분산된다. 웹에서는 모든 것을 네이버의 녹색 검색창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앱으로 나누어 들어갈 수 있다. 버스가 언제쯤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앱‘서울버스’, 맛집을 찾아주는 앱‘도포크(Dofork)’와 ‘윙스푼’, 집 주변 배달 음식점을 검색해주는앱 ‘배달의 민족’ 등으로 특정 분야별로 검색이 나뉘어 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앱을 통해 검색을 하지만 점차 많은 사용자가 다양한 전문 모바일 검색 앱을 이용할 것이다. 특히 지도를 기반으로 한 위치검색과 주변의 맛집 및 쿠폰 정보를 검색해주는 소셜커머스, 소리를 이용해서 음악을 검색해주는 음악 검색 등 특화된 모바일 앱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모바일 검색은 독특한 기술력을 무기로 진입장벽을 높인다. ‘스캔서치’는 위치와 증강현실을 결합한 검색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서 길거리를 비추면 상가 정보를 보여준다. ‘코난 와인서치’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와인을 비추면 자동으로 와인에 대한 상세 정보를 검색해준다. 이러한 모바일 검색은 해당 카테고리에 대한 정보와 인식기술 등을 활용한 전문 검색엔진으로, 다른 기업들이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기술이다. 웹에서는 상위 1~2개의 기업만이 검색 시장을 지배했지만,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틈새시장이 존재할 수 있다. 웹 검색이 20대 80, 즉 파레토(Pareto)가 지배하는 시장이었다면, 모바일 검색은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힘을 내는 롱테일(long tail)이 가능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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