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이슈를 들여다볼 수 있는 네이버의 실시간 이슈 검색.
국내 대표 IT 기업은 네이버(Naver)를 만든 NHN이고, 세계적으로는 구글(Google)이 있다.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검색이 핵심 서비스라는 점이다. NHN은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73% 이상이며, 한국의 모든 정보와 이슈를 소비, 유통하는 ‘미디어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검색을 통해 사용자를 카페, 블로그, 뉴스, 메일 등 다양한 서비스로 불러들인다.
우리는 네이버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이슈와 여론을 읽는다. 또한 “궁금한 게 있으면 네이버에 물어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지식을 네이버의 검색창을 통해 얻는다. 한국에서 하루 이뤄지는 검색은 약 1억6000만 건. 즉 하루에 1억6000만 개의 검색어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 덕분에 네이버는 2010년 한 해에만 약 735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네이버 전체 매출 1조3125억원 중 무려 56%가 검색 광고에서 발생한 것. KBS의 연간 매출이 5800억원, SBS는 5000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3455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네이버 검색 광고 매출 KBS 연간 매출 능가
(왼쪽)쿠폰을 전문적으로 검색해주는 쿠폰모아. (오른쪽)코난테크놀로지의 와인 전문 검색 앱.
그런 검색의 가치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한국 내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검색 사용량도 늘고 있다. 한국 모바일 검색은 하루 약 5000만 쿼리(질의어)로, 웹 검색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정도다. 아마도 내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검색과 웹 검색 사용량이 비슷해질 것이며, 내년 연말에는 모바일 검색이 웹 검색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네이버의 하루 모바일 검색 매출은 1억원 정도로 연간 400억원에 육박한다. 웹과 비교하면 아직은 쿼리당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다. 모바일 검색에 대한 수익 효율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웹 검색과 함께 모바일 검색은 포털의 중요한 수익 기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용자는 모바일 검색을 많이 이용할까? 하루를 살면서 우리가 검색을 필요로 하는 때를 떠올려보자. 집을 나서면서 ‘버스가 언제 올까?’‘오늘 비는 오지 않을까?’‘차가 안 막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할 때 검색을 떠올린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면서도 ‘오늘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를 고민한다.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떨면서도 수다 소재를 찾고, 대화의 단골 소재인 연예인 이야기, 정치 이야기, 사건사고를 떠올리기 위해서도 검색이 필요하다. 일상의 모든 것이 검색의 니즈다. PC 앞에 앉아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보다 버스, 길거리, 지하철, 카페, 쇼핑몰 등에서 수시로 무엇인가 찾고 싶어하는 것.
검색어와 연계된 수많은 광고.
이미 웹 검색은 네이버,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들의 전유물이 됐다. 이미 ‘골리앗’의 차지가 되어버린 검색 시장에 작은 ‘다윗’들이 숟가락을 올릴 수는 없는 것일까? 다행히 모바일 검색에는 다양한 형태와 기회가 상존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만들어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경쟁 속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기술이 뒷받침해준다면 다윗이 충분히 골리앗의 뒤통수를 때릴 수 있다.
모바일, 파레토 아닌 롱테일
배달 전문점만 전문적으로 검색해주는 앱 ‘배달의 민족’.
물론 여전히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앱을 통해 검색을 하지만 점차 많은 사용자가 다양한 전문 모바일 검색 앱을 이용할 것이다. 특히 지도를 기반으로 한 위치검색과 주변의 맛집 및 쿠폰 정보를 검색해주는 소셜커머스, 소리를 이용해서 음악을 검색해주는 음악 검색 등 특화된 모바일 앱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모바일 검색은 독특한 기술력을 무기로 진입장벽을 높인다. ‘스캔서치’는 위치와 증강현실을 결합한 검색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서 길거리를 비추면 상가 정보를 보여준다. ‘코난 와인서치’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와인을 비추면 자동으로 와인에 대한 상세 정보를 검색해준다. 이러한 모바일 검색은 해당 카테고리에 대한 정보와 인식기술 등을 활용한 전문 검색엔진으로, 다른 기업들이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기술이다. 웹에서는 상위 1~2개의 기업만이 검색 시장을 지배했지만,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틈새시장이 존재할 수 있다. 웹 검색이 20대 80, 즉 파레토(Pareto)가 지배하는 시장이었다면, 모바일 검색은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힘을 내는 롱테일(long tail)이 가능한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