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장소를 기준으로 정렬할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저장되는 내 정보
10년 전만 해도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때 필요한 것은 기억력과 오래된 일기장, 그리고 앨범에 보관된 사진들이었다. 우리는 하루의 일상을 일기와 사진으로 기록했다. 먼지가 쌓여가는 일기장과 앨범은 가끔 꺼내 추억을 회상하는 데 사용될 뿐이었다. 물론 이 같은 사색은 그나마 꼼꼼히 과거를 기록하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은 사람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 일상은 사용자의 사소한 노력 없이도 쉽게 기록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마치 제2의 신체처럼 항상 우리 손에 있다. 그간 사진이 여름 피서 가서 찍는 것이었다면, 요즘 우리는 사소한 일상을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게다가 이렇게 촬영한 기록에는 촬영 시간뿐 아니라 촬영한 장소에 대한 정보도 함께 남는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내 하루의 족적(足跡)을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다. 내가 어디에서 오래 머물렀고, 어디를 자주 갔는지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내가 움직인 동선이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저장되기 때문이다. 물론 주고받은 메시지와 통화 내역을 통해 내가 누구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렇게 나의 하루가 고스란히 기록되고 있는 것.
이동경로를 일자별, 시간별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구글 위치 찾기.
물론 너무 자세한 정보를 기록하다보니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안드로이드폰으로 모비유케어(mobiucare)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면 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폰이 있는 장소의 주변 소리를 원격 녹음해서 들을 수 있다. 심지어 휴대전화 전·후면에 있는 카메라를 제어해서 주변 사진을 촬영한 것을 인터넷으로 전송한다.
고객 맞춤형 광고로 수입 극대화
모비유케어 앱. 원격으로 조종해 휴대전화 전·후면 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하고 주변 소리를 녹음한다.
판도라는 음악 저작권업자들에게 음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공짜 음악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도 2009년 4분기 흑자 돌입에 성공한 비결은 광고다. 판도라 광고는 기존의 온라인 광고에 비해 목표 고객층이 정교하고 반응이 높다. 그래서 판도라의 광고 단가는 비싼 편에 속한다.
다양한 형태의 판도라 광고.
홍보도 하고 고객 정보도 얻고
스타벅스의 카드 모바일 앱
폭스바겐은 노르웨이에서 신형 ‘폭스바겐 파사트(Volkswagen Passat)’를 론칭하면서 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다. 이 신문광고는 기존 광고와 달리, 광고 내용을 제대로 보고, 체험하려면 아이폰용 ‘폭스바겐 앱’을 설치해야 한다. 이 앱을 설치하면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폭스바겐 자동차를 실제 운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이고 실험적인 광고 캠페인 덕분인지, ‘폭스바겐 파사트’는 그해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가 됐다. 폭스바겐은 누가 이 앱을 설치해 광고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는지 알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이 정보를 분석해 ‘관심 고객’을 폭스바겐 매장까지 유도하는 이벤트를 추가 진행했다. 고객 관심을 구매로 이끌어낸 것이다.
폭스바겐의 신문 광고.
폭스바겐 앱을 이용해야 광고를 제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