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 젊은 시절 밤무대를 주름잡던 백발의 악사들이 다시 뭉쳤다. 이름하여 ‘그린문화예술악단’. 이들이 전하는 음악 선물엔 뭉클한 감동이 함께 담겨 있다. 지하철역, 노인병원, 외국인 노동자마을까지 서민이 있는 곳 어디나 이들의 무대다. 낡은 악기가 삐걱대고 마이크가 고장나도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다.

단원들이 처음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실버’들의 음악 선물
서민들의 고단한 삶 달래주는 ‘완숙 하모니’
사진·박해윤 기자 글·이남희 기자
입력2004-09-30 10:38:00
단원들이 처음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중지란’ 국힘] 험지에서 표밭 일구던 보수 소장파 김재섭의 반성문
박세준 기자
21대 대선에 대한민국 주권자 국민의 최종 선택은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여러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다수 국민이 그를 선택한 까닭은 뭘까.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여야를 넘나들며 한국 정치의 균형추 구실…
구자홍 기자
“닥나무를 다듬고 삶아 만든 한지공예 작품은 천년을 담을 수 있어요.” 선미라(63) 지천년예가 대표는 36년간 한지공예에 몸담으며 ‘한지연사공예’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한지연사’란 한지를 꼬아 만든 실이다. 선 대표는 지금도 한지로 전통이 담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다. 그에게 영감을 준 소장품과 그 영향을 받아 탄생한 주요 작품을 감상해 보자. 한지를 꼬아 만든 조선 말기 지승 호리병. 씨앗을 보관하던 용도로 사용했다.
사진·글 홍중식 기자
집의 기억들에 베인다 집의 기억들에 베인다 벌어지고 쏟아지는 ( ) 흉터 흉터는 뼈를 가졌다 그 뼈를 큰 솥에 넣고 평생 고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집이 싫어 바다로 갔다 선 채로 떠다녔다 웃겼는데 편안했다 그러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찰랑거리는 물결과 파도 알갱이를 가까이서 보는 삶이었다 찢기면 천천히 가라앉을 수 있는 부표였다 턱 코 눈 머리까지 순서대로 잠겨 물 밑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나한테 친절했다 친절하면 따라간다 바다 밑에는 성당이 있었다 나는 성당에 가본 적이 없어 그렇게 말하자 신기한 듯 커지던 눈동자 갖고 싶었다 이실비 ● 1995년 강원 속초 출생 ●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