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인터넷 펜팔사이트를 통해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학창시절 우편을 통해 외국인들과 펜팔을 했다는 그는 이메일을 사용하면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말한다. 이젠 아예 메신저에 외국인 친구들을 등록해놓고 수시로 영어채팅을 한다.
‘키보드로 하는 펜팔’이라는 뜻에서 ‘키팔(keypal)’이라고도 불리는 인터넷 펜팔사이트 중 대표적인 곳은 ESL카페(www.eslcafe.com)다. 이메일 주소와 자기 소개글을 게시판에 올려놓고 친구를 찾는 사이트로 영어로만 글을 올릴 수 있다. 회원수가 4만이 넘는 펜팔웰컴(www.pen-palwel.com)은 한글과 영어로 서비스돼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펜팔 상대를 찾을 수 있다. 또 운영자가 외국인 친구 사귀는 노하우를 주기적으로 올려준다.
펜팔하우스(www.penpalhouse.com)와 UBLove(www.ublove.com)도 외국인 친구를 연결해주는 사이트이고 온라인상의 한국 관련 오류를 찾아내고 이를 수정하는 작업으로 유명해진 반크(www.prkorea.com)도 본질은 이메일 펜팔사이트다.
키팔로만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게 아쉽다면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들과 직접 교류하는 온라인 카페를 찾아가면 된다. ‘영어사모(www. youngasamo.com)’나 ‘아이하우스(www.i-ihouse.com)’가 대표적.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외국인들과 어울릴 수 있다. 특히 아이하우스는 영어를 사용하는 모임뿐 아니라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모임도 있다. 이런 제2외국어 모임에 참석하면 그 언어를 쓰는 외국인들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MSN이나 ICQ 메신저로도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메신저를 쓰려면 자신의 이메일 주소와 닉네임 등을 담은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이때 개인정보를 ‘공개’로 설정해 놓으면 상대방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보고 대화상대로 삼을 수 있다. 즉 메신저의 개인정보를 공개해놓고 외국인이 말 걸기를 기다려도 되고, 개인정보를 공개한 외국인에게 직접 말을 걸어도 된다.
단 “Hi”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접근하는지 우선 살펴봐야 한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