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도약 위해 다채로운 인프라 구축
수성못에 1200석 규모 월드클래스 수상 공연장 건립
90개국서 참여할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유치
판타지아대구페스타, 지역 통합 축제의 브랜딩 효과 입증
국가 균형발전 위한 대혁신, 대구·경북 통합에 박차

대구대공원 조감도. 대구시

수성못 월드클래스 수상 공연장 조감도. 대구시
다채로운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글로벌 도시로 위상을 높이기 위한 대구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구시는 다채로운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18년부터 수성구 삼덕동 일원에 조성하고 있는 대구대공원이 좋은 예다. 대구시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대구대공원을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추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수준의 동물원으로 만들고 있다.한국관광공사가 최근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한 대구시 대표 관광자원인 수성못에는 1200석 규모의 세계적 수상 공연장과 인프라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시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한 뒤 이곳을 문화관광 산업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3년 12월 영남권 광역시 가운데 최초이자 전국에서 2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자원으로 꼽힌다. 대구시는 대구 동구·군위와 경북 영천·경산·칠곡 일원에 걸쳐 있는 팔공산에 고품격 공원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팔공산 탐방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2023년 12월 영남권 광역시 가운데 최초이자 전국에서 2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 전경. 대구시
‘판타지아대구페스타’와 ‘대구치맥페스티벌’
대구시는 지역 대표 축제를 글로벌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봄(6가지)과 가을(8가지)에 열리던 14가지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한 ‘판타지아대구페스타’가 좋은 예다. 판타지아대구페스타는 봄과 가을에 각각 열흘씩 집중해서 개최되는 대구시 통합 축제다. 과거와 달리 통합 축제 형식으로 열리다 보니 홍보 효과는 물론 시민 접근성과 인지도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관람객 만족도와 축제의 관광연계효과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역 통합 축제의 브랜딩 효과가 검증되자 부산광역시(페스티벌 시월, 2024년 10월 1~8일 개최)와 광주광역시(G-페스타 광주, 2024년 9월 25일~10월 26일 개최)도 이를 벤치마킹한 통합 축제를 선보였다.‘대한민국 최대 치맥(치킨+맥주)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7월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도 눈여겨볼 만하다. 총 86개사가 참가하고 254개 부스가 운영된 이 축제는 나흘간 100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치맥의 매력에 빠져 축제를 즐기러 온 해외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대구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다회용기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을 1.6t 줄였다. 또한 생산유발 324억 원, 부가가치 126억 원, 취업 유발 457명 등 괄목할 만한 경제효과를 거뒀다.

2025 대구국제마라톤 엘리트 부문에서 우승한 탄자니아의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 선수가 우승 상금으로 13만 달러를 받았다. 대구시
국내 최대 규모,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한 ‘2025대구마라톤대회’
대구시는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세계 각국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나 축제는 한국뿐 아니라 대구시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지역 특유의 매력을 느끼게 할 더없이 좋은 창구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대구스타디움 등 대구 일원에서 열린 ‘2025대구마라톤대회’가 대표적이다. 대구마라톤대회는 2013년 이후 세계육상연맹(WA) 인증 라벨을 유지하고 있고, 2023년부터 3년 연속 골드라벨 대회로 개최됐다.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한 이 대회는 엘리트 풀코스, 마스터즈 풀, 하프, 10km, 건강달리기 등 5개 종목으로 개최했다. 주최 측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참가인원인 2만8692명보다 1.4배가 늘어난 4만288명 선수들이 참가하여 역대 대회는 물론 국내 최다 인원이 참가했다.
대구시는 대구마라톤대회를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를 능가하는 대회로 격상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회 우승 상금을 세계 최고 수준인 16만 달러로 상향하고 최정상급의 선수들을 초청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2025년 대회 국제 엘리트 남자 부문에서는 2시간 5분 2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탄자니아, 29세) 선수와 2시간 5분 22초를 기록한 마라톤 영재 아디수 고베나(에티오피아, 20세) 선수가 2019년 대회 이 후 6년만에 대회신기록을 경신하였다.
대회 운영에서도 셔틀 버스 운영을 확대하여 접근성을 개선하고 풀코스 참가자 대상 스포츠마사지 서비스 운영, 전종목 도착지 사진 촬영 및 무상 제공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대회 참가자와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90개국 1만1000명 방문할 국제 육상대회 유치
대구시는 2026년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35세 이상 생활체육 육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글로벌 체육 행사다. 또한 기존 경기장과 도심 체육시설을 활용하는 저비용·고효율의 경제적 대회이기도 하다. 순위 경쟁보다 가족과 함께 육상을 즐기는 스포츠 축제 성격이 강하다.2026년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 율하체육공원 등 대구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구시와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WMA)이 공동 주최한다. WMA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이 1975년 스웨덴에서 조직한 비영리단체로 세계 166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트랙 18개, 필드 11개, 로드 6개 등 모두 35개 종목에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주최 측은 90개국에서 1만1000명(동반 가족 포함)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생산유발 280억 원, 부가가치 창출 73억 원, 고용유발 355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경북 통합, 대한민국 지방행정체제 大개편의 신호탄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10월 21일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위한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대구시
지난 10년간 대구·경북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7개 시·도 가운데 14위인 1.4%에 그쳤다. 이에 반해 수도권은 3.2%를 기록했다. 경북 22개 시·군 중 인구감소 지역은 15곳에 달한다.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구·경북은 전국 최초로 광역시·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도통합 논의가 부산·경남, 대전·충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대구경북 통합은 대한민국 지방행정체제 대혁신의 신호탄이 되었다.
2024년 5월 큰 틀에서 통합에 합의한 대구·경북은 파격적 권한 이양 및 재정지원을 구체화한 특별법을 올해 연말까지 제정할 계획이다. 또한 2026년 7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치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발표한 대구경북 통합 공동합의문에는 ‘대구경북특별시의 법적 지위를 수도인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으로 설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시대위원회는 특별시 및 관할 시·군·자치구로 국가의 사무와 재정을 적극 이양하는 데도 합의했다.

2026년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위해 4개 관계 기관장들이 지난해 10월 21일 행정안전부 국무위원대기실에서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치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오른쪽부터). 대구시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민들에게 TK 지역 통합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얻었다. TK 통합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 68.5%. 경북도민 62.8%가 통합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경북 통합이 인구 소멸 시대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범 답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