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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에 칼 뽑은 ‘이명재 검찰’, 뇌관 폭발 임박!

  • 이나리 <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 byeme@donga.com

벤처에 칼 뽑은 ‘이명재 검찰’, 뇌관 폭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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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투망식 수사의 위력
  • ● 업계 “서초동 갔다 왔냐”가 인사말
  • ● 중수부·특수부 일선 지휘관, 영남 출신 포진
  • ● 독 품은 검찰, ‘이명재 정국’ 연다
  • ● 5대 게이트, 알고 보면 한덩어리
  • ● 증권 브로커-사채업자의 희한한 거래
  • ● “국민이 인정해줄 때까지 한다”
  • ● 5대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
  • ● 비리 뇌관은 바로 이것
”이용호 게이트 수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지휘관이던 유창종 대검 중수부장마저 사실상 ‘좌천’되자 ‘우리도 다 옷 벗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팽배했다. 그만큼 좌절감과 자괴감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이명재 총장이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우리가 다 나가면 후속 수사는 누가 하나, 본때를 보여주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모아졌다. 이총장이 ‘성역은 없다, 무조건 수사하라’고 강한 힘을 실어준 것이 주효했다.”

대검의 한 고위 간부가 사석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이명재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이 벤처업계를 겨누고 있다. 두려움에 떠는 곳은 테헤란밸리만이 아니다. 은행·증권사·창투사 등이 몰려 있는 여의도의 분위기 또한 흉흉하기 짝이 없다. 그 곳에 권력의 핵심인 국회의사당이 있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검찰 수사에는 성역이 없어 보인다. 벤처기업, 이들이 줄을 댄 정·관계 인사, 펀딩 및 주가 조작에 참여한 금융권 인사들과 사채업자들…. 한 사안에 대한 수사는 그 다음 건으로 이어져 관련자들이 줄줄이 소환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특정 기업에 대해 유리한 투자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갔다. 수사관 한 명이 동시에 3~4건을 진행하는 것 같더라. 작은 방에 들어가 조사를 받는데 방마다 다 사람이 들어가 있는 듯했다. 내가 관련된 건 말고도 파일이 몇 개 더 있었는데, 물론 제목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뒷글자 몇 개가 눈에 띄길래 슬쩍 훔쳐보니 ‘무슨무슨 투자자문’이라고 써 있더라.”

증권사 애널리스트 K씨의 말이다.

“코스닥에서 큰돈 굴리는 사람은 다 부르는 것 같다. 소문에는 코스닥 투자액이 큰 사람부터 순서대로 100명을 잘라 조사했다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어쨌건 나도 갔다.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나한테 무슨 특별한 혐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더라. 조사 받은 다른 사람 얘기도 들어보니, 일단 중요한 게 ‘관상’이라더라. 이 사람이 정말 그렇게 큰돈이 있을 만한 인물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명의만 빌려준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일차 목적인 것 같다. 조사 받은 지 꽤 됐는데 연락이 없다. 죄 안 지었으니 별일 없겠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업계에서 제법 ‘큰손’으로 통하는 투자자 C씨의 증언이다.

금융가에서는 지금의 검찰 수사를 두고 ‘투망식’이라는 표현을 쓴다. 먹이(범법자)냐 아니냐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조사부터 한 후 그 중 문제가 되는 사람을 골라내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날개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마치 독수리가 하늘을 날며 양 날개로 창공을 쓸 듯 ‘걸리는 건 모두 뒤집어보고 가는’ 형국이라는 뜻이다.

검찰 내사 및 조사 대상 1순위는 지속적으로 비리 의혹을 받아 온 인사, 구체적 제보가 들어온 사안, 각종 게이트 수사 중 추가로 인지한 범죄, 금융감독원·국세청 등에서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한 사건 등이다.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요즘 증권가와 업계 ‘선수들’(큰손·작전꾼·머니게이머) 사이에는 “서초동(대검·서울지검) 갔다 왔냐”는 질문이 인사말이 됐다고 한다.

분명한 건 지금 진행중인 검찰 수사는 제스처나 생색내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사활을 건 싸움’이라는 점이다. 경제사범과의, 고위층 부정비리와의, 검찰 내부의 무기력·패배주의와의 한판 승부. 검찰 수사의 향방과 과제는 무엇인가. 금감원·국세청 등 유관 기관의 움직임은? 잠재적 수사대상인 기업·증권사·창투사들과 ‘큰손’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곧 터질 것으로 예상되는 비리의 뇌관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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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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