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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권영길 민주노동당대표의 병어조림

노동자 가정에서 남자의 요리는 당연

  • 글·최영재 기자 (cyj@donga.com) 사진·김용해 기자 (sun@donga.com)

권영길 민주노동당대표의 병어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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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가족이 모여 식사를 같이 했지만, 사실 권대표는 최근 집에서 밥을 먹는 적이 거의 없다. 그는 지난 5월부터 ‘민생 살리기 10만km 대장정’이라는 전국 순회 연설회를 강행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민주노동당은 1992년 민중당이나, 진보정당을 표방했던 과거 정당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현재 민주노동당은 전국 40개 지부에 1만6000명에 이르는 당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당원들의 당비로 전체 재정의 95%를 충당하고,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 대해서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주고 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지난 3월 (주)오픈소사이어티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민주노동당은 4.7%로 민국당, 한국신당(각각 0.5%)은 물론이고 자민련(4.1%)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2000년 12월 2.6%에서 지난 3월에는 3.4%로 높아졌다.

권대표는 ‘민생 살리기 대장정’을 계속 이어, 연말까지 전국의 제조업 공장과 사무실을 돌며 노동자와 서민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일정은 매일 아침 6시에 시작해서 자정에 끝나는 강행군이라 권대표 개인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식사도 시간이 맞지 않으면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밥과 빵으로 때우는 경우가 잦다. 전국을 돌다보면 입맛에 맞는 음식만 있을리 없다. 그러나 그는 닥치는 대로 먹고 소화해낸다. 비결이 있다면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이다. 술도 전에는 한두 잔씩 했으나 최근에는 가능하면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당원 중에 한의사가 있어 그를 위해 보약을 지어주었는데, 조건이 술을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 건강을 염려하는 당원의 정성을 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는 타고난 낙관론자라서 이런 일정을 견딜 수 있단다.

“사서 하는 고생이라 즐겁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역사 발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더욱 그렇습니다. 몸이 피곤하더라도 즐겁게 지내면 이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신동아 200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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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영재 기자 (cyj@donga.com) 사진·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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