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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산방 토속기공 체험기

  • 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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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수는 토속기공을 시작하면서부터 피로가 사라졌다고 한다. 과음한 뒤 숙취에 시달릴 때는 토속기공의 ‘곰세(곰 모양을 취하는 자세)’를 취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나면서 숙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서 양운하씨를 만난 뒤부터는 아침마다 집 근처인 고덕동 뒷산에 올라가 토속기공을 한다. 기공을 하고 나면 사지에 기운이 통하면서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으니 자연히 웃을 수밖에.

이날 저녁부터 기자와 민교수 일행은 양운하씨의 토속기공 수련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몸풀기였다. 먼저 목을 풀어주는 경공. 양 발을 십일자를 만들어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게 벌린 뒤, 발끝을 약간 안으로 모으고,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버티면 다리 안쪽에 기운이 들어간다. 이 발자세는 모든 기공의 기본자세다. 고개를 완전히 앞으로 숙이고 왼쪽 어깨에 바짝 붙여서 뒤로 돌리다가 180도 지점에 이르렀을 때, 뒤로 젖힌 고개를 정면에 격파물이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툭 떨어뜨린다. 이때 호흡은 코로 천천히 들이마시다가, 툭 떨어뜨리는 순간 한꺼번에 내뱉는다. 왼쪽으로 돌린 뒤 다시 오른쪽으로 돌리고 몇 차례 반복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마지막 툭 떨어뜨리는 동작 이외에는 모든 동작을 최대한 천천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기공의 동작이 이처럼 천천히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호흡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어깨를 풀어주는 견공이었다. 발 자세는 이전과 똑같고, 엉덩이 꼬리뼈를 안으로 말아올리는 기분으로 자세를 취한다. 그 다음 오른손을 왼쪽 갈비뼈 끝나는 부분에 대고, 왼손을 오른쪽 어깨로 넘겨 오른팔 어깻죽지를 세게 친다. 이 동작이 끝나면 뒤꿈치를 들썩들썩하며 반동을 주어 팔을 바꾸어 오른손으로 왼쪽 어깻죽지를 치고 왼손은 오른쪽 갈비뼈 끝에 댄다. 이 동작을 몇 차례 하니 굳어 있던 어깨가 시원하게 풀리는 듯했다.

몸풀기 동작

다음은 행공으로 척추를 틀어준다. 발자세는 그대로 하고,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왼손을 오른쪽 엉덩이에 대고 몸통을 왼쪽으로 틀면서 시선은 오른발 뒤꿈치를 바라본다. 호흡은 코로 하며 동작을 시작하기 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숨을 멈추고 천천히 동작하다가, 끝나면 푸 하고 내쉰다. 한 동작이 끝나면 반대편으로 옮겨 동작을 몇 차례 반복한다. 이 동작이 끝나면 허리가 시원해지고 부드러워진다.



다음은 고타공으로 손바닥에 힘을 빼고 온몸을 살살 두드려준다. 가슴을 두드리고 배를 두드리고, 허리를 숙여 정강이뼈와 장딴지, 무릎 앞뒤, 허벅지를 차례로 두드린다. 허리를 펴고 아랫배, 배꼽, 가슴, 양팔, 어깨, 손, 머리와 얼굴을 골고루 두드린다.

마지막은 연동공이다. 발 자세는 그대로 하고 무릎을 약간 구부려 오장육부가 흔들리도록 흔들어준다. 이때 몸속의 찌꺼기를 털어버린다고 생각한다.

몸풀기를 마친 뒤 토속기공과 오형기공 수련에 들어갔다. 기자와 민교수 일행은 2박3일 동안 집중적으로 오형기공 다섯동작과 토속기공 열네동작을 수련했다.

오형기공은 곰과 산양, 학, 범, 매 다섯 동물의 자세를 동작으로 취한다. 먼저 곰세. 이 동작은 흐르는 강물에서 곰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노리고 있는 모양을 본떠 만든 동작이다. 몸풀기와 똑같은 발 자세를 취하고, 척추 꼬리뼈를 말아올리듯이 위로 바짝 올리고, 팔을 어깨 뒤로 완전히 젖히고 ㄴ자를 만든다. 이때 옆구리와 상박은 90도가 되어야 하고, 손바닥은 바깥을 향한 채 자연스레 늘어뜨린다. 눈을 감고 이 자세로 버티면서 천천히 코로 호흡을 하는데 들이마실 때는 손바닥으로 기가 들어온다는 생각을 하고, 내쉴 때는 발가락 끝으로 기가 나간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산양세다. 왼발은 앞으로 내밀어 구부리고 오른발은 완전히 편다. 이때 앞발과 뒷발을 한일자가 되게 한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두 팔을 뻗어 어깨 뒤로 최대한 젖혀 위로 치켜든다. 팔을 귀에 붙이고 몸통과 일직선이 되도록 위로 뻗으면 좋다. 이 상태에서 눈을 감고 천천히 코로 호흡한다. 들숨보다 날숨을 길고 천천히 내뱉는다. 기공의 모든 숨쉬기는 들숨보다 날숨이 길어야 한다.

다음은 학세다. 쿵푸영화에서 많이 나온 자세로 팔을 학 날개처럼 양옆으로 활짝 펼쳐 든다. 그리고 한쪽 다리를 구부려 들고 다른 다리로 서서 버틴다. 중심이 잡히면 눈을 감고 버티며 호흡을 한다.

범세는 먹이를 포착한 범이 목표물에 달려들기 전에 노리는 자세를 형상화한 것. 발은 차려자세로 바짝 붙이고 손은 깍지를 끼어 머리 위로 올렸다가 천천히 밑으로 움직여 발등까지 내린다. 이때 고개는 계속 전방을 주시한다. 손바닥을 발 앞에다 붙이고 엉덩이는 뒤로 쭉 빼고(척추가 밀린다) 고개를 계속 들고 버티며 코로 호흡한다. 역시 들숨보다 날숨을 길고 천천히 해야 한다. 이렇게 호흡하면 남자의 경우 고환 밑까지 산소가 공급되어 정력이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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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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