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쨌든 대한민국 여성에게 ‘예쁘다’는 사실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예쁜 여성’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좋은 조건으로 포장된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비단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여성의 본능. 이미 많은 여성들이 ‘미인 만들기’ 프로젝트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다시 태어난 ‘노력형 미인’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다.
흔하게는 성형수술, 다이어트, 스킨케어와 각종 뷰티케어, 그리고 이 같은 미용성형을 아우를 수 있는 교양, 매너, 메이크업과 패션 코디, 화술 교육까지….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뷰티산업은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만큼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미인이 되려면 과연 얼마의 비용이 들까. 미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경제적 비용으로 따져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천차만별 ‘성형 견적서’
얼마 전 할리우드 영화배우 데미 무어가 영화 ‘미녀삼총사 2’에 출연하기 위해 전신성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그가 배와 엉덩이 부위의 지방제거를 포함해 가슴 성형에 쏟아부은 비용은 약 4억9000만원. 서민아파트 한두 채 값이니 성형비용 치고는 적지 않은 돈이다.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여성들도 자신의 ‘외모 관리’를 위해 적지 않은 경제적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쌍꺼풀 수술은 보편화되어 있어 ‘수술도 아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아예 눈이나 코 성형사실에 대해서는 당당히 밝히고 나선 연예인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미용성형의 종류는 약 100가지 정도. 쌍꺼풀 수술, 코 성형, 입술 성형, 안면윤곽 교정, 박피술, 가슴 성형, 지방흡입술, 주름살 제거, 모발 이식 등 종류와 시술 방법도 다양하다. 코 성형을 예로 들면, 흔히 ‘주먹코’라 불리는 코끝 성형을 비롯해 매부리코 수술, 콧방울(날개) 줄이기, 콧대 세우기, 비뚤어진 코 성형 등 코의 형태와 부위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강남 일대 성형외과를 기준으로 쌍꺼풀 수술비용은 대략 100만∼150만원선. 다른 부위 성형수술도 최저 30만원부터 700만∼800만원을 호가한다. 수술비용은 의사의 인지도에 따라 크게 2배까지 차이가 난다. 이밖에 병원 위치, 환자의 상태나 수술 방법에 따라 다르고, 개인 전문병원이 대학병원보다 1.5∼3배 가량 비싼 편이다.
무엇보다 미용성형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라 비용이 비싸다. 수술이 실패할 경우 재수술 비용은 첫수술 비용의 1.5배 정도 들기 때문에 부담은 더 커진다.
그렇다면 강남의 한 성형외과의 성형진료 과목별 수술비용을 알아보자. 강남과 명동, 신촌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A성형외과의 경우 하루 방문객은 약 100명 정도. 이곳에서는 눈 성형을 포함해 코, 입술, 안면윤곽 교정, 지방흡입, 가슴 성형 등 다양한 미용성형을 시술하고 있다.
A성형외과의 ‘사또식 쌍꺼풀’ 수술 비용은 약 100만원선. 쌍꺼풀 라인의 한 곳을 실로 묶어 쌍꺼풀을 만드는 방법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부기도 적어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직장여성에게 인기가 좋다. 눈 밑에 검붉은 색을 띠는 ‘다크서클’ 제거 수술은 1회당 20만∼30만원 정도로 평균 3∼5회 시술을 받으면 한층 깨끗한 눈매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