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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백신 戰士’ 안철수·권석철의 용쟁호투 전자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 안철수 VS “다리가 없으면 만들어서 건넌다” 권석철

  • 글: 허 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바이러스 백신 戰士’ 안철수·권석철의 용쟁호투 전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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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한국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계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 두 회사를 이끄는 안철수와 권석철은 여러 모로 대조적인 인물.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안철수는 경영 스타일도 신중하고 빈틈없고 학구적이다. 반면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권석철은 사뭇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경영으로 1위 자리를 넘본다.
‘바이러스 백신 戰士’ 안철수·권석철의 용쟁호투 전자전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사장

권석철(權錫哲·33) 하우리 사장이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힘들었던 시간으로 기억하는 때는 코스닥 등록 즈음이다.

재수 끝에 2002년 1월 코스닥에 입성, 창업한지 불과 4년 만에 첫 꿈을 이뤘지만, 그는 이 시간이 오기까지 참으로 힘든 기간을 홀로 견뎌내야 했다. 권사장은 코스닥 등록이 한 차례 무산되자 그를 바라보는 직원 70여 명(지금은 120명으로 불어났다)의 눈빛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꼭 등록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이 그만 공약(空約)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무겁게 그의 가슴을 짓누른 것은 안철수연구소보다 코스닥 등록이 늦어졌다는 점이다. 하우리는 안연구소보다 4개월 늦게 코스닥에 등록됐지만, 코스닥 등록을 위해 심사를 청구한 것은 오히려 몇 달 더 빨랐다. 하지만 안연구소가 먼저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국내 백신업체 코스닥 등록 1호의 영예는 안연구소에 돌아갔다.

안연구소가 하우리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과정일 수도 있지만, 권사장에겐 더없이 괴로운 일이었다. 그는 “사업 착수도 늦었고 인지도도 안연구소보다 뒤지지만, 코스닥 등록만큼은 1등을 하고 싶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나이는 안철수(安哲秀·41) 사장보다 적지만, 그는 안사장을 뛰어넘으려는 욕망으로 가득찬 사람이다.

‘큰 산’ 앞에서 칼을 뽑다



‘바이러스 백신 戰士’ 안철수·권석철의 용쟁호투 전자전

하우리 권석철 사장

권석철 사장이 안철수 사장의 ‘권좌’를 빼앗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잘 알려진 대로 안사장은 국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구축한 ‘큰 산’이다. 안사장은 바이러스 백신의 대명사이며, 그가 개발한 ‘V3’는 15년 넘게 컴퓨터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그는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를 넘어 정직한 기업인, 신뢰받는 CEO의 표상으로 인식돼 있다(그의 자서전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는 7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그런 안사장에 비하면 권사장은 가진 것이 많지 않다. 안사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그리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술경영학(Techno MBA) 석사학위를 받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권사장은 인하공업전문대(공학계통의 전문대학으로는 명문이지만)를 나온 것이 학력의 전부다.

지난 10여 년 동안의 인생 궤적을 살펴봐도 권사장은 안사장을 뒤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안사장이 대학원 재학시절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로 이름을 떨칠 때 권사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엉뚱하게도 SBS 개그맨 시험에 도전했다 낙방했다. 안연구소가 코스닥에 등록해 주식이 1주당 6만원을 호가할 때 하우리는 8000원 안팎을 맴돌았다. 요즘은 백신 시장의 침체로 두 기업 모두 등록 당시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하우리의 주가는 여전히 안연구소 주가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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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 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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