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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도요타 신화’

추락한 1등 기업, 부활의 노래 부를 수 있을까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흔들리는 ‘도요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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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겨냥한 소송 봇물

흔들리는 ‘도요타 신화’

도요타 자동차 생산라인.

벌써 캘리포니아에서는 집단소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로펌이 도요타 차량 관련 수백건의 사고를 언급하면서 “운전자의 부주의도, 자동차 바닥 매트도 급가속하는 도요타 자동차 문제를 설명할 수 없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여기에 도요타 미국법인에서 법무업무를 맡았던 변호사가 “도요타가 다수의 전복사고에 따른 문제점을 은폐했다”고 폭로하면서 문제는 더욱 꼬이고 있다. 도요타 측은 “회사에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의 무책임한 폭로”라고 반박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제는 급가속 의혹이 제기된 차량의 제조 회사가 다른 회사도 아닌 도요타라는 점이다.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미국 ‘빅3’ 자동차가 아닌 ‘완벽한 품질과 신뢰의 상징’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도요타에 대해 이 같은 의혹이 대대적으로 제기됐다는 사실 자체가 도요타에는 치명적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의 도요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신화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따라서 집단소송 등에서 제기된 의혹 자체가 설령 나중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도요타는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해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지난해 8월 발생한 렉서스 ES 350 사고에 대해 이례적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깊은 위로를 전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도요타로서 괴로운 일 중 하나는 그동안 ‘도요타 찬가’를 부르기에 바빴던 미국 언론의 도요타 관련 보도내용이 갈수록 까칠해지고 있다는 점. 특히 미국 서부의 유력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도요타의 안전결함 가능성 은폐’ 등 도요타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신문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도요타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08년 4월~2009년 3월 회계연도에 4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1950년대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올해 4월 끝나는 회계연도에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총 177만147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20.2% 급감했다. 도요타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2007년 13.1%를 최고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2009년에는 12% 정도에 머물렀다.

사실 지난해 자동차시장은 모든 자동차 회사에 있어 시련의 한 해였다.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이 그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을 1982년 이래 최저인 1040만여 대로 추산했다.

미국 시장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210만여 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량이 30%나 감소했다. 크라이슬러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36% 줄어든 93만여 대를 기록했다. 혼다도 연간 판매실적이 115만여 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닛산도 연간 판매량이 19% 감소한 77만여 대에 그쳤다.

그렇다면 도요타의 현재 경영위기는 경기 사이클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근본적인 위기라고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론인가.

엔고가 직격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대체로 “그렇지 않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잘 나가던 도요타의 부진을 이렇게 설명했다.

“GM을 따라잡기 위해 자동차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렸다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 도요타에 충격이 컸다. 도요타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미국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툰드라 생산을 위해 텍사스 주에 공장을 짓기도 했다.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분을 강화했다. 그런데 시장추세는 소형차로 전환되는 시점이었다.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이 시장과 불일치한 것이다. 여기에 품질문제가 겹쳤다. 매년 공장을 하나씩 짓다보니 상대적으로 품질에 문제가 발생했다. 대규모 리콜은 그 결과물이다. 도요타 차량은 절대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신화가 깨진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금이 간 것이다. 여기에 결정타는 환율이었다. 2007년 엔화가치 약세로 도요타는 공격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 그렇지만 지난해 달러당 엔화 환율이 100엔 이하로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채산성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해의 경우 1달러당 평균 엔화 환율이 93.6엔이었다. 환율은 도요타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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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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