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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 이사장

“에너지 산업이 미래를 주도한다”

  •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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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 이사장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6월4일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에너지관리공단 녹색에너지 체험관을 방문해 경기도 용인 손곡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체험관을 관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다시 에너지 위기가 닥친다 해도 한국이 생산해내는 에너지 효율 상품의 가치는 그만큼 높아질 것이며, 점차 고갈되어가는 자원의 상대적 빈곤감에 비해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고 그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대한 절박함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실과 미래 산업의 절박함에 대해 국민적 합의와 이해를 도출해내는 것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해결해나가야 할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그린 에너지 산업은 80% 이상이 수출 산업입니다. 한국은 훌륭한 기반 기술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능력 또한 매우 우수합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신뢰도도 높은 편이죠. 따라서 제반 기술을 응용한 그린 에너지 산업의 성공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 목표관리제로 산업 에너지 절약

지난해 비상경제대책회의 ‘에너지 수요관리대책’ 보고를 통해 재도입을 결정,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 ‘에너지 목표관리제’는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중대한 과제임을 국가와 기업이 함께 인식했기 때문에 시작한 사업이다. 2012년 본격적으로 도입될 ‘에너지 목표관리제’는 각 기업의 에너지 사용 목표를 설정해 목표 달성시 인센티브를 적용하고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페널티를 적용하는 탄력적인 에너지 절약 사업의 일환이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스웨덴, 영국 등 친환경 산업을 중시하는 선진국에서도 ‘에너지 목표관리제’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정부와 산업협회 간의 자발적 협약인 ‘LTAs (Long Term Agreements)’와 에너지 다소비업체를 대상으로 한 ‘벤치마킹 협약’의 이원화 체계로 운영해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두 제도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를 이행 기간으로 정하고 운영되는 제도로, 이미 2005년에 1998년 대비 19.1% 증가라는 높은 에너지 효율 향상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에너지 목표관리제는 산업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성장’과 ‘에너지 절약’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을 위한 핵심적인 제도인 셈이죠. 굳이 해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산업분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국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하는 중요한 발판임에 분명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과는 달리 산업 발달과 성장이 여전히 중요한 화두가 되는 시점이므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발전 비전을 바탕으로 국가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관리제를 설계·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시행 중인 LTAs는 34개 업종의 906개 중소기업이 자율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목표를 설정해 자발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에 참여하는 제도이며 벤치마킹 협약은 6개 발전회사와 97개 산업체 등 에너지 다소비업체가 참여해 232개 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2012년까지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두고 운영되는 제도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 목표관리제가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성장의 자극 요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칫 규제로 여겨질 수 있는 목표관리제가 신기술 개발과 채용 등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경영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미 연간 에너지 사용량 2만TOE(석유환산 톤) 이상인 사업장을 ‘에너지 목표관리제’의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 지난해 12월28일 포스코와 발전 5사, 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 여천 NCC 등 10여 개 기업을 포함한 15개 업종의 38개 대기업이 향후 3년간의 에너지 사용을 연평균 1.0~4.9% 줄이기로 협약하고 시범사업에 참여 중이다. 실제로 시범사업에 참여한 38개 대기업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전체 산업 에너지 소비량의 41%를 차지한다. 시범사업이 성공할 경우 2012년 BAU 대비 연간 무려 160만TOE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온실가스 510만tCO2(서울 10배 규모 면적에 18억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에 해당한다. 이는 경제적으로도 에너지 자원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연간 4억8800만달러(약 5조원)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올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향후 대상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가 산업 시스템 전반에 일대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무조건적인 에너지 감축은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제도를 마련하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검증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페널티보다는 인센티브 중심의 제도 운영을 통해 에너지 경영시스템의 도입을 촉진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참여 기업들 역시 단순한 ‘절약’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경영체계 전반을 에너지 저소비·온실가스 감축 중심으로 바꿔주는 에너지 경영 시스템(EMS)을 도입해 보다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 전략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설비투자와 공정 개선 등을 통해 노후화된 저에너지 효율 설비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설비와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 목표관리제’의 성패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측정과 보고, 검증체계를 갖추는 것이라 판단, 업종별로 표준 모델을 개발해 검증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목표관리제를 실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노력이 단순한 기업 차원의 에너지 절약에 그치지 않도록 에너지와 온실가스 관련 최고 전문가 집단을 검증에 참여시켜 실적을 객관화하고 차후에는 배출권 거래제와 연계 운영함으로써 국제적인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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