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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에서 활짝 꽃핀 대우차 ‘세계경영’ 정신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수입차 업계에서 활짝 꽃핀 대우차 ‘세계경영’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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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수출본부에서 임원을 지내고 렉서스 딜러로 프라임 모토를 이끌고 있는 한영철 사장은 대우차 출신 가운데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힌다. 대우차 북미수출본부장을 맡기도 한 그는 대우차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위원회 사무국장으로 대우차 매각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채권단 대표로 포드와 협상을 진행하다보니, 협상이 체결되면 나중에 협상 당사자 밑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될 것 같더군요. 그때 이젠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차에 볼보트럭코리아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고, 2001년 7월부터 일을 시작했죠. 수입차 업계로 옮긴 지 벌써 9년이 다 돼가네요.”

한 사장이 책임을 맡은 이후 볼보트럭코리아는 기존의 판매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2003년에 렉서스 딜러로 변신, 프라임 모터를 설립한 한 사장은 때마침 한국에 불기 시작한 렉서스 열풍에 힘입어 큰 성공을 거뒀다.

대우 출신 한 인사는 “한 사장이 볼보트럭코리아와 렉서스 프라임 모터에서 거둔 성공은 대우차 출신이 대거 수입차 업계에 발을 들여놓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일종의 롤모델이었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인 더 클래스 효성의 박재찬 사장 역시 대우차 출신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대우 무역부문에 입사해 런던지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박 사장은 대우 자동차수출부문 기획관리본부장을 거쳐 대우차 미국 판매법인 중부지역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이후 대우차 베네룩스 판매법인장을 지낸 뒤, 국내 수입차 업계에 진출해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 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는 더 클래스 효성 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 닛산의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을 맡고 있는 엄진환 이사도 대우차 출신으로 수입차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인사다. 엄 이사는 대우차 폴란드 판매법인 지역본부장을 지냈고, GM대우 수출본부에 근무하다 수입차 업계에 뛰어들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공식 임포터(Importer)인 고진모터 임포츠 세일즈팀을 거쳐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 딜러개발을 담당했고, 현재는 한국 닛산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우인 in Kaida

수입차 업계에서 활짝 꽃핀 대우차 ‘세계경영’ 정신

렉서스 프라임 한영철 사장.

혼다코리아 조항삼 CS(Consumer Satisfactory) 실장 역시 대우차 루마니아 판매법인 지역 영업담당을 지냈다. 포드코리아 영업총괄을 담당하는 허진 상무는 대우차 캐나다 판매법인에 근무했고, 아우디코리아 창립멤버로 영업총괄임원을 역임했다.

이들 외에도 국내 수입차 업체마다 대우차 출신이 한두 명 이상 포진해 활약하고 있다. 렉서스 프라임 정재훈 부사장과 아크로스타 모터스의 김은동 사장, 김진웅 이사, 김상범 과장이 모두 대우차 출신이다.

BMW코리아에는 이재준 이사와 이윤모 부장, 조경식 부장, 박혜영 과장 등이 있고, 미쓰비시 모터 세일즈 코리아 최종열 사장,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박성현 부장과 GM코리아 우현 부장, 도요타 모터 코리아 김성근 차장과 변재형 과장, AM 모터스 이종한 상무, 닛산코리아 정일영 과장 등도 대우맨이다.

2000년 이후 한국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배경에는 이들 대우맨의 활약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안영석 사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정통 대우맨’ 출신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에는 안 사장 외에도 송재성 상무와 김재일 이사, 이창하 부장 등 대우맨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안영석 사장은 수입차 업계에서 활동하는 대우차 출신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 자동차회사에서 직접 세운 한국 법인의 법인장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우차에서 근무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은 2007년 초반 이후 ‘대우인 in Kaida(한국수입자동차협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분기에 한 번 정도 모여 식사를 함께 하며 친목을 다져오고 있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크라이슬러코리아 송재성 상무는 “수입차 업계 내의 이익집단으로 비칠까 조심스럽다”며 “서로 경조사를 챙기고 안부를 묻는 순수한 친목모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대우차 출신이기는 하지만 담당했던 역할이 서로 달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저마다의 위기극복 노하우를 공유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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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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