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호

찰스 다윈도 “외모는 경쟁력” 인정

연예인들의 당당한 성형고백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x@naver.com|

    입력2010-02-02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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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이 왜 이렇게 유행할까. 우리는 중요한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고 배워왔고 그렇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외모는 감상의 대상을 넘어 운명을 결정하는 경쟁력이라는 의미를 더 강하게 풍기고 있다. 과학도 그렇게 말할까.
    찰스 다윈도 “외모는 경쟁력” 인정

    (좌) 카라의 멤버 ‘구하라’ (우)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

    최근 걸 그룹 멤버들의 성형고백이 화제가 됐다. 유이는 TV 예능프로그램 ‘상상더하기’에 출연해 ‘얼굴을 다 고친 것 아니냐’는 성형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솔직히 눈만 살짝 집었다”고 쌍꺼풀 수술 사실을 시인했다. 원래는 짝눈이었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술했다는 것이다.

    구하라도 TV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쌍꺼풀은 원래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사진에 눈이 흐리멍텅하게 나온다’고 말해 한 번 집었고, ‘코에 주사 한 대만 맞자’는 제안이 있어서 코에 필러주사를 맞았다. ‘치아는 예뻐야 해’라는 조언에 치아교정을 받은 것이 전부예요”라고 했다. 구하라의 고백은 인터넷상에서 “그 정도면 성형을 조금밖에 안한 것”, “눈 코 입 했으면 다 한 것”이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연예인의 성형 고백은 흥미로운 기삿거리가 된다. 성형 사실을 밝히는 사람이 아직은 소수라고 해도, 연예인이라면 성형수술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좀 나이 든 연예인에게는 보톡스 주사가 일상적이 되었고 말이다.

    성형은 일반인에게도 일상적인 일이 됐다. 취업을 위한 성형은 언론에 빈번히 보도되고 있다. 이제 중국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산업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덧붙여 성형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도 따라붙는다. 지하철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무료 신문에는 성형 전문 병의원 광고가 가득하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 해에 성형을 받는 여성은 100만명을 넘는다.

    남성은 왜 여성외모에 집착할까



    1859년 찰스 다윈은 “자연선택을 통해 종이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비판론자는 “벌새의 색(色)은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물었다. ‘벌새의 머리는 왜 청옥색이 아닌 황옥색인가? 가슴팍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털은 왜 루비색이 아니라 에메랄드색인가? 자연선택이 선호하는 색이 따로 있다는 말인가? 붉은색보다 초록색이 뭐가 더 유리하다는 말인가? 그런 색은 그저 신이 보시기에 좋았기에 선택했다는 것인가’ 등이었다.

    다윈은 고심했다. 사실 자연은 ‘경제적’이다. 특별한 기능이 없는 것,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못하는 것이 진화할 리 없다. 그렇다면 색은 어디에 유용한 것일까? 다윈은 결국 “짝을 유혹하는 용도”라고 답했다. “짝을 유혹하는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좋은 짝을 만나 건강한 자손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형질”이라는 설명이었다.

    다윈에 따르면 그런 아름다운 색의 형질을 지닌 개체는 후손에게 그 유익한 형질을 물려줄 것이고 세대가 흐를수록 짝을 유혹하는 형질은 더욱 발달한다. 공작 수컷의 꼬리 깃털이 대표적인 사례다. 움직이는 데 거추장스러울 뿐 아니라, 포식자를 만나면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길고 화려한 꼬리 깃털을 지닌 이유는 단 하나, 암컷을 유혹하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진화론의 시각에서도 외모는 경쟁력이 맞다.

    유해진이 달리 보이는 이유

    사람은 어떨까? 다윈의 후계자들은 남녀의 짝 선택에도 생물학적 잣대를 들이대어 많은 것을 밝혀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 전체에 적용되는 암수의 생리학적 차이가 있다. 그 차이 때문에 암수의 번식 전략이 달라진다.

    최근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본래 남성은 출산 능력이 있는 여성과 몇 분간 관계를 맺는 것으로 번식을 위한 역할을 완수할 수 있다. 반면 여성은 임신, 출산, 양육에 오랜 세월을 투자해야 한다. 남자는 계속 정자를 만들기 때문에 많은 여자를 수태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한 배에 낳을 수 있는 아기의 수도, 평생에 걸쳐 임신할 수 있는 기간도 한정되어 있다.

    찰스 다윈도 “외모는 경쟁력” 인정

    유해진은 김혜수와의 열애사실이 알려지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래서 남성은 여성의 외모에 더 비중을 둔다. 미모는 건강의 상징이며 우량한 2세를 낳을 능력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20대든 50대든, 남성이 그저 젊고 예쁜 여자만 찾는 것은 이런 관점에서 일리가 있다.

    여성은 상대가 자신과 아이에게 얼마나 헌신적일지를 중시한다. 배우자 선택에 더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여성에게 남성의 외모는 그리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론조사 결과가 으레 보여주듯이, 여성은 배우자감의 ‘경제적 능력’을 더 중시한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여러 문화권에서 남녀가 배우자의 외모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조사했다. 예상대로 남자 쪽이 외모를 더 따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녀가 비슷하게 나온 문화권도 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더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권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성은 상대의 경제적 능력을 주로 봤다.

    물론 여성 외모에 무관심한 게 절대 아니다. 다만 남성의 외모가 아니라 경쟁 상대인 다른 여성의 외모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여성은 ‘잘생긴 남자’보다는 ‘아름다운 여자와 함께 있는 남자’에게 더 끌린다. 배우 유해진이 김혜수의 연인이라는 기사가 나온 순간부터 그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아름답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남이 보기에는 예쁜 눈인데 자신은 못생겼다고 굳이 쌍꺼풀 수술을 받은 뒤, 다른 사람의 쯧쯧 소리를 들으면서도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다. 아름다움이란 제 눈에 씌운 콩깍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3개월, 6개월 된 아기는 어른이 매력적이라고 여기는 얼굴 사진을 더 오래 응시했다. 아기도 아름다운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름다움이란 사람마다 제각각인 것이 아닌 ‘객관적인 현상’이며 아름다움을 인지하는 능력은 타고난다고 할 수 있다.

    철학자들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놓고 사색했다. 그래서 미학(美學)이 나왔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대칭적이고 평균적인 것’에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점을 알아냈다. 즉 눈, 코, 입, 귀 등 얼굴을 이루는 요소들이 정확하게 좌우대칭을 이룰 때 사람들은 예쁜 얼굴이라고 느낀다. 또한 상식과 달리, 우리는 ‘평균적인 얼굴’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여러 여배우의 사진을 겹쳐서 얻은 평균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이 말을 잘 믿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이스라엘의 한 연구진은 ‘컴퓨터도 미인을 알아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들은 남녀 30명에게 100장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등급으로 매기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컴퓨터에 그 등급 자료를 토대로 얼굴의 기하학적 특징을 파악하여 매력을 판단하도록 했다. 컴퓨터는 대칭과 평균을 미의 기준으로 설정했다. 새로운 사진을 보여주자 컴퓨터는 매력적인 얼굴인지를 제대로 판단했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대상을 볼 때 사람은 어떻게 반응할까. 남녀의 뇌가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자의 뇌는 좌표의 어느 한 지점처럼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판단하는 부위가 활성을 띠었다. 여자의 뇌는 위아래처럼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부위가 활성화됐다.

    연구자들은 이 차이는 우리의 조상이 받은 진화 압력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남자는 사냥, 여자는 채집을 주로 맡았다. 사냥은 공간 지각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남자는 어디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여자는 식물의 열매나 잎, 뿌리를 보고서 먹을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이런 성별 분업이 오래 지속됨으로써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뇌 영역에도 남녀 차이가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우리가 아름다운 대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자체도 진화의 산물이다. 우리 뇌가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한 이유는 아름다움이 ‘건강함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유기농 과일을 앞에 두고서도 울퉁불퉁하고 갈색 반점이 난 과일보다는 매끄럽고 윤기 나는 과일을 고른다. 과일의 겉모습이 영양가, 맛, 건강함을 나타낸다고 은연중에 여기기 때문이다.

    짝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공작 수컷의 화려한 꼬리 깃털은 건강함의 지표다. 나는 이렇게 화려하고 길고 멋진 깃털을 만들 만큼 튼튼하다고 과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병에 걸리고 약한 공작은 그런 꼬리를 만들지 못한다. 우리는 아름다움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흔히 본다. 전통적으로 아름다움은 지위, 돈, 사랑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고아로 태어나 황후처럼 살았던 양귀비처럼 말이다.

    여성의 가슴과 정상 체위

    흥미로운 점은 미와 윤리는 전혀 별개의 영역임에도 자주 혼용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인상이 좋다’는 말을 흔히 쓴다. 잘생긴 외모는 별다른 근거가 없음에도 그 사람의 도덕성을 보증해주는 것이다. 즉, 아름다운 사람은 착한 사람이 된다.

    그런데 실제로 아름다움이 착한 행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분명하다. 남성은 미인에게 자발적으로 커피를 타다 주고, 짐을 들어주고, 심부름을 해주고, 길 안내도 해주고, 나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오는 차를 가로막는 이타적인 행동까지 하지 않는가. 최근엔 아름다움은 부지런함과 연결된다.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게으르다’는 의미가 된다.

    과학적 논의에 따르면 성형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원형 보존이 갖는 가치보다는 미의 추구가 갖는 가치가 더 클 수도 있다. 아름다움을 갖는다는 것, 그것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것에 껄끄러움, 죄책감, 수치심을 느낄 필요는 없다.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것은 퇴폐와 타락의 징후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세상의 이치이며 자신이 부지런하다는 증거가 된다. 이 말은 목에 고리를 계속 끼워서 목을 길게 늘이는 부족에게도 들어맞는 얘기다.

    동물학자 데스먼드 모리스는 여성의 크고 둥근 유방이 성적 매력을 줌으로써 인류가 정상 체위를 택하게 되었다고 본다. 여성의 유방은 다른 포유동물의 것과 다르다. 다른 포유동물은 수유할 때만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수유를 한다는 것은 지금 번식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이에 따라 다른 포유동물은 암컷의 부풀어 오른 가슴에서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게 봤다. 남성은 여성의 부푼 가슴에서 매력을 느끼게 됐다.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이 때문에 여성은 늘 부풀어 있는 가슴이 불편하고 수유 등 특별한 용도도 없지만 단지 짝의 호감을 얻기 위해 그런 상태를 유지하게 되었고 남성은 다른 포유동물과 달리 여성의 가슴 쪽으로 마주하는 정상 체위를 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매년 30만명이 넘는 여성이 유방 확대 수술을 받는다. 많은 여성 연예인의 가슴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본래 그런 용도로 진화한 신체 기관을 좀 더 원래의 용도에 맞게 고친 것이므로 문제될 일은 아니다.

    ‘공포’ 무릅쓰고 수술대로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성형은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위험도 따른다. 성형을 한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미모가 그런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는 것일까. 연구자 캐시 데이비스는 성형을 택하는 당사자의 심리상태에 주목했다. 성형을 결정한 여성은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엄청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한다. 실제로 수술은 고통스럽고 결과가 잘못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럼에도 수술을 감내한다. 캐시 데이비스는 ‘왜 위험을 무릅쓸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그녀는 성형이 본질적으로 아름다움이 아니라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고 본다.

    성형수술을 받는 당사자는 대체로 몸의 특정 부위를 불편하게 느낀다.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자신이라는 존재에 맞지 않는 신체 부위라고 여긴다. 그 부위는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남이 그렇게 평하거나 그런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느낌까지 받으면 더욱 심란해진다. 그것은 실제로는 ‘미미한 결함’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늘 의식을 지배한다. 성형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서라도 바로잡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성형수술을 받고자 하는 부위는 얼굴, 가슴, 배, 다리 등 제각각이지만 당사자가 하는 말은 비슷하다. “그 결함이 추하고 끔찍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어 수술은 정당하다고 자신을 합리화한다. 데이비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형수술 1년 뒤 환자들의 반응은 모두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즉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대다수 환자가 만족한다. 심지어 얼굴에 영구 손상이 나타난 사람도 수술을 받은 게 나았다고 느꼈다.

    수술은 외모를 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아를 고양시킨다. 삶을 개선하는 행동을 과감하게 실행해 성취했다는 뿌듯함이 발생한다. 성형은 장기적으로는 정신 건강에 유익할까. 명확한 통계는 없지만 성형수술이 만연한 것만큼 정신 건강이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 성형도 잘못될 위험을 안고 있다. 신체를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정신적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자살을 저지를 가능성도 2~3배 더 높다.

    의학 기술이 더욱 발전할 미래에 여성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노화는 인공적인 작용에 의해 현재의 인간보다 훨씬 더 늦춰질 것이다. 심지어 어느 정도 노화는 정복될 수도 있다. 적어도 피부 노화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성형을 하지 않으려는 쪽이 정당한 근거를 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예쁜 여성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데 더 아름다운 여성이 옆을 지나간다면? 남성은 눈길을 돌린다. 실제로 이 순간 함께 있는 상대에게 매력을 덜 느끼게 된다. 심하면 같이 있는 것조차 귀찮아진다. 더 아름다운 여성을 뒤쫓아 갈 것도 아니면서 그런 심리상태가 된다.

    1년에 5000회 야한 생각?

    대중매체는 눈으로 감상하는 미의 기준을 한껏 높여놓았다. 텔레비전 앞에 죽치고 앉아 소녀시대 같은 걸 그룹을 바라보는 남편이 아내를 무심하게, 나아가 귀찮은 듯 대하는 것은 아름다움에 관한 생물학 이론에 따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남성은 번식의 본능에 의해 여성의 외모에 아주 관심이 많으며 보통 1년에 5000회 정도 야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긴 해도 시대는 바뀌고 있다. 피임법이 등장하면서 섹스와 번식은 분리되어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성형과 피부미용, 화장술 덕분에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사실 아름다움은 본래 젊음의 속성이다. 젊음은 출산 능력이 있다는 뜻이며 그래서 남성이 여성의 아름다움에 집착하게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성형은 속임수이다. 앞으로 연령을 잘 구분 못할 정도로 성형이 발달한다면 남성의 번식 전략은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미모에 속아 나이가 많은 여성을 택하는 건 확률적으로는 자손의 번성에 불리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성의 뇌는 그 속임수에 속지 않는 쪽으로 진화할지 모른다. 즉, 외모가 아니라 다른 속성을 보는 쪽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발달한 과학기술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 뒤에 숨은 진면목을 간파할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공작새 수컷도 꼬리깃털의 아름다움으로 암컷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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