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호

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세계 최장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개통 의미

  • 윤성학│대외경제정책연구원 초청연구원 dima7@naver.com│

    입력2010-02-02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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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 마 투자’로 석유 쇼핑
    • 한국의 해외 가스전도 빼앗긴다
    • 한국·일본 거느린 ‘에너지 中華’
    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09년 12월14일 중앙아시아~중국 신장가스관 개통을 알리는 단추를 누르고 있다.

    2009년 12월14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Central Asia China gas pipeline)’개통식에 참석했다. 중국이 유라시아 에너지 전쟁에 승리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물론 자원대국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대통령도 참석해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아무다리야 강 오른편에 있는 사만데페(Samandepe) 가스전에서 시작해 우즈베키스탄의 사막과 카자흐스탄의 대평원을 지나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험준한 톈산산맥에 이른다. 가스관은 톈산산맥의 계곡을 굽이굽이 돌아 중국 서부 신장성 호르고스 가스 집하장에 모인다. 약 1833㎞에 달하는 거리다.

    ‘실크로드’가 ‘가스로드’ 됐다

    여기서부턴 천연가스 수요가 많은 중국 동부 연안까지 장장 8700㎞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실크로드’는 이제 ‘가스로드’가 되었다. 겨울이 되면 미적지근한 난방 시스템으로 추위에 떨던 중국 동남부의 수천만 주민은 1만㎞ 이상 떨어진 곳에서 온 가스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이 국제가스관의 완공은 중국이 자원게임에서 미국, EU, 러시아를 제치고 전략적 우위를 점한 역사적 사건이다. 무엇보다 규모와 투자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 가스관은 현존하는 세계 최장 가스관인 러시아의 ‘야말-유럽’ 가스관 5100㎞보다 두 배 이상 긴 1만533㎞에 달한다. 수송 용량도 2010년 100억㎥, 2011년 400억㎥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 가스관의 수송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또 하나의 가스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2011년부터 카스피해로부터 가스를 공급하기 시작한다.



    중국은 2011년부터 400억㎥를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전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인데, 이 물량은 LNG로 계산할 때 한국이 2015년 수입할 약 3000만t의 가스와 비슷한 규모다. 보통 천연가스가 LNG 대비 20%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은 막대한 LNG 수입비용을 이 가스관을 통해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에 중국은 약 73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가스관 1㎞ 건설에 700만달러꼴로 투자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연조건을 고려한다면 30~40% 비싸게 건설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이 거대 프로젝트를 내수경기 확대로 연결시켰다. 기계, 전자, 금속, 건자재 분야의 시장 활성화에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은 큰 역할을 하였다. 중국은 이 가스관 건설로 매년 5000만t의 석탄 소비가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만3000t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외교의 승리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중국 외교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와 EU가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 시점에 중국은 ‘조용한 외교’로 실리를 선점한 것이다.

    중국은 일찍부터 중앙아시아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무차별 자원 사냥을 감행했다. 2002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일일 700만배럴을 사용하는 세계 2위 석유소비국이 됐다. 중국은 에너지 확보를 위해서라면 상대편의 이데올로기를 가리지 않았고 의심스러운 거래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자원이 있는 곳에 중국의 손길이 있었으며 중국의 무모한 베팅으로 다른 국가는 자원 경쟁에서 ‘루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이런 상황에서 중앙아시아는 중국의 최우선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해상수송로를 통해 공급받는 에너지 자원은 미국이나 인도에 의해 언제든지 해상에서 차단될 우려가 있다. 반면 중앙아시아는 중국과 육로로 인접해 있다. 중국의 잠재적 적대국가로부터 지리적으로 안전한 셈이다.

    중국이 이번에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는 국제가스관 구축에 성공한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은 러시아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자국 가스가 러시아 가스관에 종속되어 있어 국제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항상 불만으로 생각해왔다. 가스 판매 노선의 다변화는 중앙아시아의 숙원이었다.

    둘째, 중국은 100% 자국 부담으로 가스관 공사에 착수했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 수출 의사를 확인하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설득했으며 이 구간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100% 제공하고 가스관 운영에 필요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복잡한 FS(타당성 조사), PF(금융 조달)는 생략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서방의 나부코 진영이 몇 해를 끌고도 착공조차 못한 것은 서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해가면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상 간 회담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척시켰다. 중앙아시아의 권위주의 통치자들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선호했다. 여기에는 자신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었다.

    셋째, 러시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양보도 한몫했다. 러시아는 미국, EU를 상대로 중앙아시아 에너지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가스 전부를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미국이나 EU보다는 중국이 더 낫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러시아가 힘들 때 막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지원해왔다. 러시아는 향후 동시베리아와 극동 가스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속 없는 ‘G2 등극’보다는…

    중국은 실속 없는 ‘G2 등극’보다는 자국의 연간 가스 수요 50% 이상을 30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가스관 구축을 더 높이 평가한다. 후진타오 주석이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한 것도 바로 이러한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 간의 안보, 경제, 에너지 협력을 위해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제는 SCO를 에너지기구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향후 이란과 인도의 참여도 예상돼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추가 물량 확보도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세계 에너지 자원의 새로운 보고로 떠오른 카스피해의 가스가 카자흐스탄 대평원을 가로질러 이 가스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 가스를 중국으로 보내기 위한 가스관 건설을 위해 2011년까지 34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이 2015년까지 텡기즈, 카샤간, 자나졸의 가스전 개발을 통해 가스 생산량을 800억㎥로 끌어올린다면 중국으로 가는 가스 물량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중국의 CNPC가 한국의 석유공사 등과 함께 20%씩 균등 투자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아랄해 가스전도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육상과 해상에 걸친 아랄해 가스전의 매장량은 한국의 연간 가스 소비량의 8년치에 해당하는 8Tcf (Trillion cubic feet) 규모다.

    중국이 확보한 물량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 5대 가스전 중 한 곳으로 6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접 투르크메니스탄의 남욜로탄 가스전 개발에 3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스전이 개발될 경우 연간 500억㎥의 천연가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중국은 나아가 이란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할 가능성도 높다. 이란으로선 미국이 봉쇄하고 있는 해상이 아니라 육상을 통해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 시장에 접근한다는 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이 1990년대 국가전략으로 추진해왔던 동시베리아의 코빅타 가스도 중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12일 푸틴 러시아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향후 러시아 가스프롬이 중국의 CNPC에 연간 700억㎥의 가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분량은 가스프롬이 지난해 유럽 최대 고객인 독일에 수출한 양의 2배가 넘는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사할린과 함께 차얀다, 코빅타를 본격 개발할 것이다. 공급 물량만 거론되었고 가격이나 가스전, 가스관 노선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떠오르는 카스피해’ 선점

    중국의 유라시아 에너지 사냥은 가스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향후 중동을 대체할 카스피해 원유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은 일찍부터 카스피해 석유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묻지 마 투자’를 감행했다. 중국의 CNPC는 1996년 카자흐스탄 사유화 과정에서 잔류 채굴량이 1억600만t으로 평가되는 켄키약(Kenkiyak) 유전 지분 60%를 5억달러에 매입했다. 1997년 카자흐스탄 석유회사인 악토베무나이가즈(ActobeMunaiGaz)의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인수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대 유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카스피해의 카샤간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영국의 BP가 지분을 내놓자 지분 획득을 추진하다 서방 메이저들의 우선 구매권 행사로 실패했다. 이후 중국은 2003년 카자흐스탄 북서부에 위치한 북부 부자치(North Buzachi) 유전 지분을 확보했고, 2005년 추정 매장량 35억배럴에 달하는 다르칸 유전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다르칸 유전은 스페인의 국영석유회사 렙솔이 5년간 공들여 운영권을 손에 쥐기 일보 직전까지 갔는데 중국이 더 높은 값을 불러 차지했다.

    중국의 원유 쇼핑의 절정은 2005년 10월 중국의 CNPC가 석유회사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달러에 구매한 순간이었다. 중국은 이 기업 인수를 위해 시장 가격의 두 배 이상을 지급한 것이다.

    중국은 카스피해 원유를 도입하기 위해 송유관을 적극 건설하고 있다. 3단계로 나누어 카스피해와 중국을 연결하는 3000㎞ 송유관 건설을 1990년대 말부터 추진했다. 2003년 3월 완공한 1단계 송유관은 카스피해의 아티라우(Atyrau)항에서 켄키약(Kenkiyak)을 연결하는 연장 450㎞ 송유관이며, 2단계는 아타수-알란산코우 구간이다. 3단계 켄키약-쿰콜(Kumkol) 간 송유관은 2009년 7월에 완공됐다. 마침내 카스피해 원유가 중국 서부 신장지역까지 육로로 수송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12년 만에 완공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실현에 따라 중국은 마침내 세계 최대 석유 산지로 예정된 카스피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송유관에 향후 12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은 카스피해 지역 유전 개발에 참여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는 대륙붕의 유전을 개발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카스피해-중국 송유관’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향후 카스피해에서 중국 동부까지 석유가 충분히 공급된다면 이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지와 에너지 소비지를 연결하는 의미가 된다. 중국은 석유를 가공하여 한국과 일본에 재판매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허브’‘에너지 중화(中華)’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세계 자원 독점’ 야망

    중국은 이미 시베리아 원유 확보전에서 일본을 꺾고 송유관을 중국의 대경유전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카스피해, 아랄해 가스는 물론 카스피해의 석유도 카자흐스탄 송유관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중국 란저우 정유공장.

    에너지는 식량이나 물과 달리 자본, 노동, 기술에 의해 ‘창조’될 수 없는 유한한 상품이다. 모든 국가는 에너지를 배타적으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 확보전쟁은 기본적으로 제로섬게임일 수밖에 없다.

    에너지 독점을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은 파이프라인 구축이다. 일단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한번 ‘빨대’를 꽂아놓으면 경제논리에 의해 대체가 힘들다. 육로, 철로, 해양을 통한 수송은 파이프라인만큼 경제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중국은 거대한 자국 소비시장을 무기로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동, 동남아에까지 가스관, 송유관 등 파이프라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초기에 비용이 얼마가 들든 신경 쓰지 않는다. 중국은 거래의 경직성을 무기로 자원을 독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국이 중앙아시아와의 자원 연결통로를 차지하고 에너지 해상 수송로마저 통제한다면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는 근본적으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저가의 원료를 독차지하고 생산량을 확대할 경우 한국제품은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중국의 파이프라인을 통한 유라시아 에너지 독점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중국만큼 에너지 수요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대한 국경에 걸쳐 자원을 수입할 수 있는 국제정치적 영향력도 없다. 대응전략은 부가가치 높은 플랜트산업을 에너지생산국과 공동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 에너지생산국은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기술, 자본으로 이를 도와주면서 함께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공동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카자흐스탄은 아티라우(Atyrau) 석유화학 플랜트에 총 53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시행자는 외국인 투자자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를 단순하게 러시아에 수출하기보다는 석유화학류 제품 생산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컨소시엄과 합작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르길 플랜트는 향후 연 200만t의 가스와 연 44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기업에 약 15억달러의 가스처리 플랜트를 발주했다.

    극동마저 놓친다면

    한국의 플랜트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경영 능력도 뛰어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견제 카드로 플랜트 부문에선 한국과의 합작을 선호한다. 중국은 아직 고유황 경질유를 정유하거나 석유류 제품을 만드는 기술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은 이러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욕구에 부응하면서 자원 확보를 추진하는 패키지 모델을 적극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중국의 유라시아 에너지 패권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의 또 다른 대응책은 러시아 극동에서 찾아야 한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북위 60。이상에 위치해 있어서 거주여건은 물론 지하자원 채굴 여건도 좋지 않다. 사할린 육상유전을 제외하고 거의 진행되지 않았으며 주로 어업 및 군사기지로 활용됐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의 자원규모는 석유 290억t, 가스 23조㎥, 석탄은 3조t으로 추정한다.

    극동지역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은 사할린, 서캄차카, 오호츠크, 베링해, 추코트 등 해상의 유전, 가스전이다. 대륙붕의 유전, 가스전은 운송에 애로가 거의 없다. 한국이 추진하던 서캄차카 프로젝트도 가스프롬에 의해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대륙붕 개발 경험이 일천하고 투자 자금을 조달할 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 등 다른 국가의 협력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북아 국가 중 일본은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으로 러시아 자원 개발에 소극적이고 중국은 대륙붕 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해 한국과의 협력이 이상적이다. 러시아는 중국이 동시베리아 가스를 확보한 상황에서 극동마저 중국에 넘겨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은 전략적으로 서캄차카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하고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한국이 극동 에너지 자원마저 놓쳐버린다면 유라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을 더 이상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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