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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빠진 이란

대장금 시청률 90%, 주몽은 85%, 한국산 가전 점유율 75%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한류에 빠진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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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빠진 이란

이란에서 인기가 있는 한국대중문화 콘텐츠 전용사이트 캡처화면. 사이트 이름이 주몽이다.

이란에서 ‘주몽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주몽 인기가 높아지자 이란 국영방송의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주몽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란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인 이라즈 밀라니씨가 제작을 맡은 이 다큐멘터리는 주몽 제작과정, 주요 출연진의 근황까지 꼼꼼하게 취재했다.

주몽이 인기를 끌면서 송일국씨가 출연한 다른 드라마도 동시에 뜨고 있다. 송씨가 출연한 KBS의 ‘바람의 나라’도 이미 이란에 수출돼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주몽의 인기를 계기로 이란에선 주몽을 딴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전용사이트(www.jumong.ir)도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선 최근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구매할 수도 있다. 이 밖에 한국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 구입 사이트(www.dvdirani.com)도 인기 사이트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열기도 높아가고 있다. 이를 겨냥해 한국에 살고 있는 이란인들이 고국에 있는 이란인에게 한국어도 가르치고 한국 드라마 정보도 알려주는 블로그(iraniankorea.blogfa.com)를 개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블로그의 경우 접속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누리꾼이 이란에서 접속하는 사람들이다.

한국 드라마가 이란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제품도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가 크다는 전언이다. 특히 LG전자는 주몽 주인공인 송일국씨를 자사 TV광고모델로 선정해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하는 중이다.



이란이 한국 사극 좋아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이란인은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걸까. 마흐디 사다티씨는 최근 영자지인 ‘코리아타임스’ 기고를 통해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 라인이 단순해 선과 악이 분명한 점과 함께 역사를 소재로 한 것이 많아 이란에서 인기가 있다. 또 드라마 속의 주인공 설정이 잘 돼 있고, 배우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을 잘 표현해 이란 젊은층에 인기가 매우 높다. 이란 젊은이는 한국 드라마 주인공을 통해 사랑, 증오, 질투, 희생 그리고 배신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보며 느낀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는 서구에서 만든 작품에 비해 친구에 대한 우정, 가정에 대한 배려 등을 훨씬 많이 언급하고 있어 이란인들이 공감하기 쉬운 구조다. 또 두 나라 역사가 깊다는 점도 공통점이어서 한국 역사극을 이란인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의 분석 중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복장에 관한 언급이다. 사다티씨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옷이 아름답고 색깔이 화려해 많은 이란 여성이 한국 옷을 사고 싶어한다. 특히 한국의 전통 옷은 몸 전체를 감싸는데, 이는 이란 여성들의 복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MBC 해외사업팀의 허정숙 차장은 “이란은 사극을 선호하는데 이는 종교적인 이유로 맨살이 드러난 여자가 등장하는 TV드라마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에서 방송되는 TV드라마에서는 여자의 어깨가 노출되거나 혹은 치마를 입었을 때 무릎 위가 드러나는 것은 금기시된다는 것.

한국 기준으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은 장면도 이란에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 장면은 편집할 수 있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줄거리가 훼손될 정도로 편집을 많이 해야 해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얼굴을 빼놓고 맨살이 드러나지 않는 한국 사극은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란에서 수입해간 한국 드라마는 사극이 대부분이다. MBC의 경우 이란과 ‘일지매’‘이산’ 수출계약을 맺었고, KBS는 ‘바람의 나라’ 외에도 ‘해신’을 이란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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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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