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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보도

“땀과 발로 쓴 우리 기록 황석영이 베꼈다”

문화권력 황석영에게 묻는다. 그 후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땀과 발로 쓴 우리 기록 황석영이 베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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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분노’는 이 대목을 이렇게 베꼈다.

[공정대 놈들은 붙잡아온 세 명의 녀학생을 세워놓고 갖은 희롱을 다하면서 겉옷부터 시작하여 속옷까지 차례차례 벗겼다. 세 녀학생을 알몸으로 만들어놓은 놈들은 한참 히히닥거리더니 군화발로 녀학생들을 걷어차며 “빨리 꺼져 이년들아, 지금이 어느 때라고 지랄이야!” 하고 울부짖었다. 녀학생들은 도망치는 게 아니라 알몸이 된 것이 부끄러워 앞가슴을 그러안고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우악스럽게 생긴 한 놈이 “이 썅년들이 살기가 싫은가봐”하고 지껄이며 녀학생들의 잔등에 차례차례로 총검을 내려박았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북한 책이 닮은 것은 ‘같은 기록’을 베끼거나 윤문해서다.

진실

‘광주백서’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겹쳐보자.



[이들은 ‘화려한 휴가’라는 명칭의 1차 작전부터 충정으로 끝나는 5차 작전까지 임무를 띠고]

[이들은 ‘화려한 휴가’라는 명칭의 1차 작전에서 충정으로 끝나는 5차 작전까지 임무를 띠고]

[학생 시위에서 민중봉기로 : 5월 19일, 공포의 하룻밤을 지샜다]

[학생 시위에서 민중봉기로 : 공포의 하룻밤을 지샌 시민 학생들은]

[이들 공수대원들이 얼굴이 벌게 있었으며 눈이 충혈되어 있었으며 술 냄새가 역겹게 풍겼다]

[공수대원들이 얼굴이 붉어져 있었고 눈은 술기운과 살기로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특히 젊은 남자들은 팬티만 남긴 채 마구 때리고 찔러 거꾸로 원산폭격을 시켰고]

[잡힌 사람들은 팬티만 입고 알몸으로 원산폭격 등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혔다]

[문을 닫고 커튼을 치라고 고함쳤다]

[“문을 닫고 커튼을 쳐라!”고 고함을 치는 것이었다]

[한 공수대 중령은 부상시민 수송을 지휘하던 안영택 전남도경 작전과장에게 “부상시민을 빼돌리거나 시위학생을 피신시키면 당신들도 동조자로 처벌하겠다”는 폭언을 퍼부었다]

[공수대 지휘자인 중령은 전남도경 작전과장에게 “부상 폭도를 빼돌리거나 시위학생을 피신시키면 너희들도 동조자로 취급하겠다”면서 폭언을 퍼부었다]

[공수대의 무자비한 폭력을 지켜보던 진압경찰의 간부는 충장로 등 골목길에서 서성이는 시민들에게 “제발 돌아가라, 군인들에게 걸리면 죽는다”며 안타까와하며 울먹였다]

[공수대의 잔인한 만행을 지켜보던 진압경찰의 간부 한 사람은 충장로 주변 골목길에서 서성이는 시민들에게 “제발 집으로 돌아가라, 공수부대에게 걸리면 다 죽는다”하면서 울먹였다]

[심지어 수창국교 입구에서는 공수대가 산 사람을 전봇대에 거꾸로 매단 일까지 벌어져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수창초등학교 앞에서는 시위 군중 속에서 잡힌 청년을 발가벗기고 전봇대에다 매달아 놓고는]

[이를 목격한 곁의 노인들이 공수대를 만류하자, 공수대는 노인들의 머리를 곤봉으로 내려까 수명이 실신했다]

[이를 보고 있던 주위의 노인들이 공수대원의 폭력을 만류하자 그들은 노인들의 머리를 곤봉으로 후려쳤다]

[지하도의 시민들이 거의 몰살당하는 참극을 빚었다]

[어두컴컴한 지하도 속에서 공수대원 멋대로의 요리가 되어 숨져갔다]

[최소한 3명의 운전사들이 살해되었다. 이는 다음날(20일) 차량 시위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최소한 3명의 운전사들이 살해당했는데, 이는 다음날인 20일 차량 시위의 직접적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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